올해 초 갑작스럽게 사회인야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하긴 했지만, 불혹의 나이를 넘겨 선뜻 나서서 야구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 사회인야구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2010/02/21 - 뒤늦게 사회인야구를 시작하다 한달 전 나는 사회인야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포스팅을 했었다. 처음에는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 무엇부터 해야할지 망설이긴 했지만, 주위의 도움과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고서야 이젠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다. 우선 사회인야구 활동전에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가족과의 약속이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부인(가족)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야구는 팀경기이기 때문에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따라서 ..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프로야구가 시작되었다. 어릴적부터 주변에서 친구들과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축구와 야구가 있었고, 나는 축구보다는 야구를 훨씬 좋아했다.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부터 내가 자란 시골 마을에서는 벼를 베어 낸 논에서 정구공이나 테니스공을 가지고 야구를 했었다. 요소, 질산 등 농약 포대를 접어서 만든 글러브와 방망이라고 부르긴 민망한 나무가지로 만든 몽둥이에 가까운 것으로 방망이를 대신해서 아이들과 야구 시합을 하며 뛰어 놀았다. 프로야구가 시작되면서 우리 또래들에게도 야구바람이 불었었다. 중학교를 진학하면서 당시엔 상당히 비싼 야구 글러브를 샀었고, 테니스공이 아닌 연식야구공으로 주말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시합도 하고 그랬었다. 고등학교 때는 좀 더 진지하게 ..
오늘은 설날, 발렌타인데이 그리고 블로그 개설 4주년을 맞은 날이다. 2006년 2월 14일 첫 시작을 했으니 만으로 4년을 운영한 것이다. 이제 내일부터는 5년째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블로그가 내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중요하게 될 줄 예전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젠 생활의 많은 부분이 블로그와 관계되었고, 또한 이런 상태에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작년에 쓴 3주년 기념 포스팅을 읽고 얼마나 그 다짐을 이루었는지를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다짐과 달리 크게 개선된 점은 없었고 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란 쉬운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있다. 역시 찾는 분들을 의식한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널리스트가 아니지만 반쯤은 저..
미국드라마 Lost의 마지막 시즌인 Season 6가 미국시간으로 2일 화요일밤에 시작된다. 동부시간으로 저녁 8시, 중부시간으로 저녁 7시에 시즌 첫방송이 시작된다. 한국시간으로는 3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다. Lost는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모든 의문을 이번 시즌동안 시청자들을 납득시켜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현상들, 그리고 일부 의혹이 풀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논리적으로 시청자들을 설득시킬지가 관심사가 되겠다. 기존의 드라마와 달리 작가와 시청자들이 서로 두뇌 싸움을 하듯 시즌의 에피소드들이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 이번 마지막 시즌에도 작가가 드라마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기대된다. 이미 Lost를 방송하는 ABC의 경우 시즌 시작 첫 에피소드..
어제는 Microsoft Windows 7 런칭 블로거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777명이라는 적지않은 숫자의 블로거와 함께 한다는 대규모 블로거 관련 행사였습니다. 이미 메타블로그 서비스 이곳저곳에서 어제의 행사장 스케치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에서 대구로 이사해서 내려온지 만으로 딱 2년이 된 지금은, 행사를 위해 서울에 간다는 것은 즐거움 이전에 피곤함이 앞섭니다. 아마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의욕의 문제라고 봅니다. 거리만큼이나 의욕도 멀리 사라진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번 MS의 행사는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새로 런칭하는 Windows 7을 한국에서 알리는 행사이면서 777명의 참가자(블로거) 전원에게 Windows 7 Ultimate 버전을 경품으로 나누어준다는 것이 행사전부터 큰 화제..
오후에 집 가까이 있는 이마트 성서점에 물건을 사러갔다. 집에 돌아와보니 구입한 물건중 하나가 보이지 않아 장바구니와 싣고왔던 승용차를 뒤져 봤으나 찾을 수 없었다. 계산은 되었고 물건은 없으므로 분명 계산후 없어진 것인데, 혹시나 계산과정에서 장바구니에 넣지 못해서 떨어뜨린 것 같아서 고객센터로 연락 했다. 구입후부터 고객센터 분실물 조회 연락까지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잠시 전산조회를 해보겠다는 직원의 이야기가 있었고, 이어 바로 답을 했는데 분실물로 접수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계산대에서 흘린 것 같았다. 그래서 찾아가라는 답변을 듣고 바로 고객센터로 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고객센터로 찾아가니 분실물은 이미 매장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환불해줄테니 필요하면 ..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난리다. 매미 한마리가 한시간째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 있다는 것이다. 가까이 가도 꿈쩍않는 것을 보니 죽은 것 아니냐는 소릴 한다. 여름에 흔하디 흔한 매미지만 이렇게 19층 고층까지 날아와 방충망에 달라붙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집을 염탐하듯 방충망에 딱 들러붙어서 꼼짝을 않는다. 방충망을 살짝 열어 디카를 허공에 대고 자신의 정면(머리 위)에서 찍어도 꼼짝하지 않는다. 아마도 죽은 척을 하거나, 나를 무시하는 것이다. 방충망이 움직여도 꼼짝않는 것은 상당히 배짱이 두둑하다는 증거다. 녀석 덕분에 잠시 매미를 가까이서 감상했다. 손으로 잡지않아도 그 모양새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으니 이만한 교육적 효과도 없다. 아이들은 이제 별로 재미없다는 눈..
청소년기 학창시절 내게 컴퓨터라는 용어는 아주 낯설었다. 80년대 초반 초등학생(당시 국민학교) 때에는 컴퓨터라는 것은 연구소 같은 곳에만 있으며 크기도 크고 아주 비싸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만화영화속에 나오는 컴퓨터는 거대한 화면과 비행기 조종실에 있는 버튼같은 것들이 나열되어 있으며, 조종간 같은 것이 달려있는 그런 장치라고 생각했다. 실제 컴퓨터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상상속에서만 그려지던 모습이 전부였다. 사실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기억하기론 당시엔 '컴퓨터'라고 하지도 않고, '콤퓨타'라고 불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참 촌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어쨋든 컴퓨터는 빠른 계산을 위해 사용한다는 정도로만 인지되어 있었다. 고등학생이 되던 해에 동네 친구 한 명이 집에 컴퓨터 게..
자가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기 손으로 직접 차량을 손볼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지 않다. 대부분 특수한 공구가 필요하고, 전문가의 손을 거쳐야 가능한 일들이 많다.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엔진오일교환이나 타이어 위치 바꾸기, 램프 교체 까지는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귀찮고 힘든 일이어서 카센터나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엔진오일 교환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잘 알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차로 들어오는 실외공기를 정화시키는 에어컨 필터는 신경쓰지 않는 운전자들은 의외로 많다. 대부분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서 에어컨을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나면 에어컨 필터를 의심해 보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평상시에는 그렇게 신경을 써서 관리하는 소모품이 아니다. 냄새만 안나면 아무 문제없다고 ..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Monica Lewinsky)가 자랑삼아 자신과 대통령 사이의 비밀스런 경험을 친구에게 이야기한 것이 발단이 된 일명 지퍼게이트(Zipper Gate)는 빌 클린턴(Bill Clinton) 미국 대통령을 탄핵의 순간까지 몰고 갔었던 큰 사건이었다. 1998년에 공개되어 미국을 비롯하여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희대의 스캔들이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의 상대 당사자가 된 덕분에 평범한 인턴직원인 모니카 르윈스키는 하루 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비록 성추문의 당사자였지만, 상대가 미국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언론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지갑을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기도 했고, 스캔들과 관련된 책을 출간하고 방송에 ..
늘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에서 살다보니 가끔씩 오프라인이 되었을 때 불편함이나 생경함을 느낄 때가 많다. 직장에서는 업무와 관련된 컴퓨터로 인해 온라인이 되고, 집에 가도 컴퓨터를 켜기 때문에 온라인이 된다. 이동통신 서비스도 대표적인 온라인서비스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온라인이 되는 기기이며, 또 요즘은 몇몇 서비스들로 인해 전화를 받거나 걸지않는 대기중인 상황도 온라인이 되어 버린다. 하루를 놓고 따져보면 이동하는 시간 외엔 모두가 온라인이 되어 버린 세상에 살고 있다. 휴대폰의 느슨한 온라인까지 포함시키면 하루 종일 우리는 온라인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메신저와 마이크로 블로그, 커뮤니티, 조금씩 성격들은 다르지만 사람들이 온라인 되도록 만드는 기술들이다. 비록 지리적으로 대구에 살고 서울에 살아도 ..
문득 오늘 아침에 하늘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전에 비보를 접하니 오히려 오늘 날씨가 차라리 이해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생각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사람이 목숨을 버릴만큼 그 무언가가 있었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남탓하기 쉬운 세상입니다. 억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만큼 누구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마련입니다. 누군가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람들이 있어서 어떤 일이라도 참고 살아가야 합니다. 혼자 사는 세상도 아니고, 또 나 역시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이니까요. 세상을 바로 만드는 것은 정치인도 아니고 사업가도 아닌 바로 우..
한국프로야구 초창기였던 1980년대 초반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당시 야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그때도 연고지가 있었지만, 지금의 LG 트윈스인 MBC 청룡의 팬이었다. 대구와 경상북도에 살면 삼성 라이온즈팬이어야 하는 것이 당연시 되지만, 난 김재박, 이종도, 신언호가 있던 MBC 청룡을 더 좋아했다. 물론 삼성 라이온즈 선수중에는 이만수 선수를 정말 좋아했었다. 중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로 진학하면서부터 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었는데, 가끔씩 TV에 나오는 프로야구경기를 찾아서 볼만한 수준의 열의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한때 즐겨했던 운동이고 좋아했던 운동이 야구여서 야구에 대한 조금의 관심은 늘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집에는 그 시절의 야구글러브가 아직도 남아 있으며, ..
비가 참 반가워 보기는 근래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굵은 비를 보면서, 출근길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좀 시원하게 하루 이틀은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 난간에 맺힌 물방울을 보니 문득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았습니다. 도로며, 차지붕이며 가리지않고 날리던 송화가루는 고인 물 위에 둥둥 떠있고, 오늘따라 뒷뜰에 난 잡초들이 더 무성해 보입니다. 복잡한 생각들이 잠시 비에 젖어 눅눅해집니다. 뽀송뽀송함이 그리울법도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축축함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비에 맞는 음악 몇 곡 들으면서 잔 가득 담은 아메리칸 스타일 커피향을 맡으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창문틈으로 들리는 차들의 빗물 가르는 소리가 음악소리와 함께 잘 어울리는군요..
낮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엄습하면서 사무실 문을 열어두었다. 근데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실려 오는 것이었다. 향기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사무실 건너편 대불공원쪽 야산이었다. 사람의 머리로 치면 앞머리에 새치가 가득 자란 것처럼 삐쭉삐쭉한 나무들에 눈내린 모습이 자세히 보니 아카시아나무들이었다. 향기가 너무나 달콤해서 점심을 먹자말자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산으로 향했다. 더위에 지친 것인지 작은 나무들의 가지들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래도 건강해 보이는 아카시아들은 가지마다 한아름씩 꽃을 매달고 있었다. 아카시아꽃 주변에는 제철을 만난 벌꿀들이 계속 어른거렸다. 행여나 더 많은 꿀들을 딸 수 있을까 앵앵거리며 날아들고 있었다. 주변에 군락을 이루어 모여있는 아카시아나무들은 키가 커서 어른키에도 꽃..
너무나 오랫만에 LP판을 보았다. 부모님댁 오디오장안에 보관중인 LP판을 보게 되었다. 부모님댁에 있는 LP판은 모두 내가 모아둔 것들이었다. 본격적으로 LP판을 구입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3년전이다. 어릴적부터 조부모님과 삼촌과 함께 살면서 LP판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흔히 그 당시에는 '전축'이라고 부르며 검은색 원반을 돌아가는 테이블 위에 놓으면 음악이 나오던 신기한 물건이었다. 삼촌이 LP판을 소중하게 다루는 것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늘 LP판은 중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끔씩 전축 바늘이 고장나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도, LP판이 튀어 의도하지 않은 상태로 구간반복이 되는 것도 알고 있었다. LP판이 Long Playing에서 유래..
벌써 미국비자를 받은지 10년이나 되었다니,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을 이제야 알게됐다. 1999년에 미국에서 열리는 대형 IT전시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만들었던 미국비자가 올 11월에 만기가 되어 갱신을 하게 되었다. 처음 만들 당시 여행사에서 모든 서류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당시엔 닷컴붐때문에 IT 관련 종사자들의 미국입국이 아주 쉬운 시기여서 여행사를 통해 비자신청을 대행해도 미국비자를 쉽게 받아낼 수 있었다. 그동안 딱 두 번 미국에 다녀오긴 했지만, 앞으로도 갈 일은 얼마든 있기 때문에 비자를 갱신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회사 지정 여행사의 도움으로 서류준비를 모두 마쳤다. 예전에 비해 미국 입국에 대한 요건들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서류 준비에 가족관계..
아침에 앞산 아래 있는 대덕식당 선지국을 사기 위해 길을 나섰다. 두류공원길을 거쳐 가게 되었는데, 우방랜드와 도서관 사이 도로엔 벚꽃들이 한창 피었고 일부는 떨어져서 눈처럼 도로에 날리고 있었다. 7호광장(두류역)에서 두류공원이 끝나는 두류공원네거리까지 길가엔 벚꽃나무들이 하얀옷을 입고 따스한 봄날 햇살아래서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안지랑네거리를 지나 앞산순환로까지 이어지는 길에도 벚꽃이 만개했다. 일부는 이제 꽃을 피우려는 나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벚꽃들은 이미 피어서 도로로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폰카메라를 꺼내들어 사진을 한장 찍었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듯한 나무들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다. 멀리 벚꽃 구경갈 필요가 없을 거 같다. 주변 도로를 거닐어보면 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