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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이 스트립의 밤

 

벌써 마카오여행을 다녀온지 3주가 훌쩍 지나버렸다. 

 

첫 마카오여행은 좋은 기억들만 남았다. 지나고 나니 못 가본 곳과 미처 그때는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나중에야 알게 되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어디 첫 여행에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이 글은 마카오여행의 마지막편이다. 의외로 블로그의 리퍼러에 잡힌 키워드는 '파리지앵 호텔'이었다. 호텔정보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따로 호텔 룸 컨디션에 대해서만 포스팅을 하나 남기려 한다.

 

파리지앵 호텔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마카오여행 후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사진 중 하나는 호텔 앞 실제 에펠타워 1/2 크기의 모형 타워가 상당히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의 그랜드 일루미네이션쇼는 코타이 스트립을 대표하는 이미지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에 마카오 어디에 숙소를 잡았던 에펠타워 사진은 꼭 등장한다.

 

정작 에펠타워를 앞에 둔 파리지앵에 묵었던 나는 타워뷰와 스탠다드뷰로 갈라지는 룸 배정에서 스탠다드뷰를 선택하고 숙박비를 아끼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매일 보는 타워인데, 굳이 잘 때까지 룸에서 타워를 보며 만족해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파리지앵 호텔이 근처 5성급 호텔 숙박비에 비해 저렴했기 때문이다.

 

파리지앵 호텔(The Parisian Macao Hotel, 澳門巴黎人, 아오먼바리런)

파리지앵 호텔은 2016년 9월에 오픈한 5성급 호텔 리조트다. 소유주는 라스베거스 샌즈(Sands)이며, 샌즈 그룹은 라스베거스, 싱가폴, 마카오 등에서 카지노, 호텔 리조트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그룹이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IT쇼인 CES가 샌즈 컨벤션에서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하고, 싱가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도 유명하다.

 

싱가폴의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번 돈을 마카오의 다양한 호텔 리조트(베네시안, 런더너, 파리지앵, 포시즌, 샌즈마카오)에서의 적자를 메꾸고 있다는 것은 공개적인 사실. 최근 몇 년간의 코로나로 인한 관광객감소가 큰 이유라고 한다.

 

홈페이지 : https://www.parisianmacao.com/

 

Luxury Landmark Hotel in Macau | Macau Hotel | The Parisian Mac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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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parisianmacao.com

 

지상 38층 건물이고, 약 2,500개의 객실이 있으며, 6층에 테마 워터파크와 수영장이 있으며, 에펠타워 7층 전망대는 투숙객에 한하여 무료 입장 가능하다. 에펠타워 37층 전망대는 유료이긴 하지만, 샌즈 멤버십 회원의 경우 할인도 제공된다. 하지만, 인근 같은 샌즈 계열의 호텔에 비해 면세상점(Shoppes)이 적고, 식당가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숙박료는 시기에 따라 많이 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비수기에는 OTA에 따라 10만원 초반에도 나온다. 이 경우 대부분 평일(주로 월, 화)이 많고, 주 후반, 주말을 끼면 비수기라도 20만원대는 넘어간다. 준성수기 숙박료는 기본적으로 20만원대부터 시작되며, 특가의 경우 10만원 후반대가 나오기도 한다. 성수기는 최소 30~50만원 사이로 가격이 책정되어 부담스러워진다. 주말이 끼면 숙박, 교통 모두 비싸지는 유명 관광지의 특징 그대로다.

 

코타이 지역 호텔들 모두가 2010년대 이후 들어선 신축이다보니 시설은 대부분 평가들이 좋은 편이고, 홍콩의 좁디 좁은 호텔들에 비해 가장 작은 방도 홍콩호텔의 스위트만큼이나 넓직하다. 

 

객실은 에펠타워가 보이는지 안보이는지에 따라 숙박요금도 달라진다. 30층 이상의 Paiza Lofts 객실이 아닌 이상, 디럭스룸이 가장 기본이고, 에펠타워룸, 패밀리룸, 가장 큰 상퍄뉴룸으로 나뉜다. 최저가를 찾는 나는 당연히 디럭스룸으로 결정했고, 타워가 보이지 않는 스탠다드뷰 타입이다. 중국 헝친이나 북쪽 갤럭시, 남쪽 스튜디오시티가 보이는 뷰다.

 

그렇다고 디럭스룸이 형편없지는 않다. 최소 룸 크기가 33제곱미터로 한국식으로 하면 11평이다. 킹사이즈 침대 1개 또는 퀸사이드 침대 2개가 들어가는 방인데, 침대가 1개인지, 2개인지에 따라 요금이 또 달라지는 구조다. 이번에 우리가 정한 룸은 킹사이즈 1개의 디럭스룸으로 모서리방(남쪽과 서쪽 모서리)이었다.

 

룸컨디션 (디럭스룸, 킹사이즈 베드 1개)

 

직관적으로 사진 중심으로 소개한다.

룸 컨디션은 대체적으로 깔끔했다. 특징적인 것들 몇 개만 나열해 보겠다.

일반층은 7~29층까지 있고, 우린 남서쪽(중국 헝친 방향) 11층 모서리방에 묵었다.

파리지앵 제공 무료 생수

 

1. 55인치 TV는 KBS월드를 비롯해서 지역 공중파와 해외 글로벌 뉴스 채널이 제공되나 특별히 볼 것이 없다.

2. 생수는 넉넉하게 제공한다. 하루에 4개 정도. TV테이블과 욕실 세면대에 채워준다. 매일 아침 여행지 나갈 때 잘 사용했다.

3. 헤어드라이어를 계속 찾아봤으나 못 찾았고, 퇴실 하는 날 아침 옷장 서랍에서 발견, 우리 부부 경악!!! 가져온 아내 휴대용 드라이어로 해결했다.

4. 침구(린넨)교체를 하려면 침대 테이블에 놓인 교체 요청 딱지 얹어두면 되나, 그냥 둬도 오후에 들어오면 깔끔하게 정리해 놓는다. 기타 휴지통 비우기, 화장실 정리, 수건은 계속해서 모자라지 않게 채워줬다. 팁은 둘째날 현금으로 20MOP 2장을 뒀다. 첫날, 셋째날은 두지 않았다.(마지막 날은 현금도 없었을 뿐더러, 여행 마지막 날 팁은 본인이 주고 싶을 때만 주는거니까)

5. 침대 머리맡에는 작은 전등이 매립되어 있는데, 불 끄고 독서(할 일 없겠지만)나 스마트폰 볼 때 유용하다. 꺼내면 켜지고 넣으면 꺼진다.

6. 랑방(Lan Vin) 브랜드의 화장품 어매니티는 품질이 좋아서, 바디 로션은 아내가 아주 좋아했다. 빗은 있다.(작년 홍콩 로얄가든호텔에서는 없어서 황당했다.)

7. 담배냄새는 나지 않았고, 천정에 연기감지기가 계속 작동중이다. 잘 때도 깜빡여서 신경 쓰였다. 담배 피거나 연기나면 바로 달려올 거 같은 분위기. 우린 담배 연기를 싫어한다. 매우! (벌금 1,500MOP 경고가 붙어 있다)

8. 무선인터넷(Wi-Fi)는 샌즈그룹 공통으로 한번 인증 받으면 마카오 떠날 때까지 자동으로 연결되고, 타이파 페리 안에서도 별도 인증 없이 자동 연결되며, 인근 샌즈 계열 호텔로 가도 신호가 잡히며 사용 가능하다. 속도는 룸내에선 50Mbps 정도 나온다. 한국 유튜브 방송은 끊김없이 잘 나오지만, 주요 AI 서비스는 중국이라 제공 불가라 뜬다. 만약 접속하고 싶으면, 본인 폰의 로밍서비스나 USIM, eSIM 서비스로 접속하면 된다.

9. 엘리베이터에는 담배냄새가 많이 났으며, 복도에는 가끔씩 담배냄새가 났다. 룸은 체크인할때부터 금연룸을 강조해서인지(그래서 끝방을 준건지도 모르겠다)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단, 코타이 스트립에는 애연가들의 천국이다. 마카오에서 담배냄새는 싫어도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

10. 미니바 냉장고에 대해 할 말 많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 손님이어서인지 몰라도, 처음부터 미니바는 운영하지 않는 조건이었고, 냉장고는 있지만, 냉장능력이 무지 의심스러웠다. 음료를 만 하루를 꼬박 넣어둬도 약간 시원한 정도다. 고장이 아닐까 싶어 호텔이 이야기 하려고 했으나, 시원한 음료 얼마나 마실거냐며 그냥 뒀다. 내가 묵은 룸만 냉장고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이 글을 보고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다면 프런트에 연락해서 냉장고 바꿔달라고 하자.

성인 2명이 들어가기엔 작은 규모는 아니다
TV가 아니라 명화 액자처럼 보인다
소파 하나와 거실전등 그리고 거울
옷장에는 가운 2개와 옷걸이, 금고, 다리미가 있다
헤어드라이어는 옷장 서랍에 있다 찾기가 어렵다
헤어드라이어는 마지막날 아침에 발견 ㅜ.ㅜ
옷장 윗쪽엔 여분 침구 한벌이 더 있다
다라미와 다리미판
세탁 파우치와 종이가방

 

샤워룸과 욕조
욕실에도 생수를 제공한다
샴프, 린스, 바디워시는 모두 랑방 브랜드
욕실도 대체적으로 넓은 편
욕실 어매니티, 랑방 브랜드의 바디로션도 제공된다

 

별도의 무선 AP가 제공되나 비즈니스용
기본 생수와 차 종류, 포트, 찻잔 제공
다른 서랍에는 컵 2종류 4개 제공
미니 바 냉장고(비어있음)
냉장 능력이 많이 의심스런 미니바 냉장고
침대 테이블의 전화기, 충전기, 블루투스 스피커, 리모컨
변환 어뎁터가 필요없는 멀티 콘센트 (한,중,일,영-홍콩 콘센트 모두 지원)

 

호텔 객실수가 있어서 그런지 복도는 꽤나 길어보인다. 매일 11층 객실에서 1층 호텔 로비까지 가면 거의 최소 2,300 미터는 걷는 것 같다. 단, 다른 호텔에 비해 움직이는 동선에 카지노 내부가 잘 안 보인다는 점에서는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로비로 가려면 카지노 출입구를 지나기는 한다.

1층 크리스탈 제이드는 가볼만 하다. 체크아웃한 당일 점심 때 식사를 했는데,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고 깔끔하고 요리도 맛이 괜찮았다. 들어가면 바로 호텔 카지노장이 오픈되어 있어서 이채롭긴 하다. 카지노에서 놀던 사람들이 식사하러 들어오기도 하고 그랬다. 10%의 봉사료는 역시 샌즈 멤버십으로 해결하니 메뉴판에 적힌 요금만 자리에 앉아 계산하면 된다.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은 미리 말하면 요리 추천해 준다. 한국어 메뉴 있다.

 

에펠타워 전망대(7층) 입장

 

파리지앵 호텔에 머무는 특혜 중 하나는 바로 에펠타워 7층 전망대를 투숙동안 무료 입장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투숙객 아니면 현장에서 결제 후 들어갈 수 있다. 7층 외에 타워의 37층 입장권은 유료이긴 하지만, 투숙객은 할인 가능하다. 이번엔 7층 무료 입장만 했는데,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체크인할 때도 직원이 7층 전망대 이용 가능하다고 간단히 알려주는데, 그냥 흘려듣고 지났다가 어느층 어디로 가는지를 이틀동안 몰랐다. 3일째 되는 날 입구를 찾아 가봤는데, 늦게 알게된 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날은 홍콩을 다녀와서 저녁 날씨가 좋지 않아서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나름 운치있는 밤이었다.

5층 에펠타워 입구
입장통로

 

5층에 가면 에펠타워로 갈 수 있다고 안내는 받았는데, 5층엔 식당가 등이 있어서 그냥 에펠타워 전시관이거나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7층 전망대는 5층의 기념품샵 옆 통로로 들어가야 한다. 통로 끝쪽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면 매표소가 나오고 통과해서 다시 야외 광장 같은 곳이 나오는데, 여기서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7층 전망대로 이어진다.

 

 

7층 전체가 전망을 위한 공간으로 되어 있어 타워의 동서남북 어디서든 조망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 여기서 코타이 스트립 사진을 찍거나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타워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심지어 만져볼 수도 있도록 되어 있다. 다양한 색상으로 변하는 전구를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그랜드 일루미네이션 쇼라고 하는 전등쇼를 하는데, 음악도 함께 나와서 분위기는 더욱 좋다. 바로 아래 거리를 내다보면 사람들과 차들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 호텔들이 있는 쪽으로 4 방향 모두 관람 가능하다. 아직 개발이 안된 동남쪽 방향만 훵하니 비어있다. 코타이 스트립의 메인 도로, 베네시안, 더런더너, COD, 스튜디오시티까지 잘 보인다. 밤이어서 더욱 화려하기도 하고 이곳이 마카오가 맞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7층 전망대에서 보는 파리지앵 호텔도 아름답다.

 

원래 6층에는 수영장(pool)도 제공된다고 하는데, 날씨 탓인지(원래 관심도 없었고), 그닥 관심이 없어 가보질 않았다. 수영장과 아쿠아월드라는 물놀이 시설도 있다고 하는데, 물놀이시설은 투숙 당시 중단상태라고 했다.

 

에펠타워 7층 전망대는 투숙객에는 무료이니 꼭! 이용해볼 것.

 

사진촬영과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면 5층의 기념품샵으로 바로 이어진다. 여기서 에펠타워 모형 기념품을 외면하기 힘들다. 냉장고자석은 물론, 모형 에펠타워가 계속해서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여기서만 살 수 있다는 것도 구매욕을 자극하는 큰 요소다. 샌즈 멤버십카드 제시하면 할인되는 품목들이 있으니 꼭 카드 들고가서 구입해야 한다.

 

 

이상! 마카오 파리지앵 호텔을 알아보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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