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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관람을 마치고 나선 시간은 오후 4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다음날 여행을 위해 숙소를 예약한 곳은 목포. 목포는 2년 전 난생처음으로 2박 3일간 이곳저곳을 다녔었던 전남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여행 출발 전에는 진도를 가려고 했으나, 진도의 숙소가 마땅치 않고 선운사에서 출발도 늦을 것을 예상하여 진도 방문은 다음으로 미루고, 숙소를 해남에서 좀 더 가까운 목포로 잡았다. 진도 방문 대신 해남 땅끝마을을 찾아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목포가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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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아야나 호텔

이번 여행 중 가장 깔끔하고 저렴하면서도(사실 평소엔 저렴하지 않고, 가장 저렴한 일요일 저녁에 예약) 가장 마음에 드는 숙소는 목포 평화광장 근처의 AYANA(아야나) 호텔이었는데, 평화광장에서 5분 거리에 있으며, 도로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깔끔한 호텔이었다. 일요일 숙박이어서 숙박비도 저렴했거니와 번잡하지 않은 것이 너무 좋았다.

아야나 호텔 객실 내부

특히 75인치 대형TV와 킹사이즈의 침대는 아주 좋았고, 공기청정기는 물론 에어드레서까지 여행 손님에게는 꼭 필요한 기기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Netflix도 제공되어 주말 동안 놓친 드라마도 봤다. 다음에도 목포에 가면 다시 숙박을 할 생각인데, 주말 요금은 조금 비싸다. (1박 최소 18만 원 수준)

호텔 건물 뒤엔 약 1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제공되고, 1층 로비엔 편의점과 특이하게 주문 포장 전문 치킨점 하나가 있었는데, 호텔 전화 내선과 연결되어 버튼만 누르면 주문 가능하고, 포장 완료되면 객실에서 연락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 부부도 이날 순살 반마리를 주문해서 맥주와 잘 먹었다. 배달은 하지 않는다.

다음날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의 여유를 부리고 나니 마음 편하게 일요일밤을 보낼 수 있어서 그랬는지 목포의 숙소는 정말 여행 내내 생각날 정도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목포 평화광장에서 해남 땅끝까지 경로

여행 3일차 5.16(월) 아침이 밝았다. 간단히 준비해온 아침을 객실에서 해결하고 일찍 나섰다. 목포 평화광장 스타벅스는 9시부터 개점이어서 옆에 있는 이디야에서 커피 한잔을 사서 해남으로 이동했다. 네비게이션으로 목표지점을 잡고 출발. 89km 거리에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나왔고, 실제 이동을 했을 때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다.

77번 국도를 따라 해남 송호리에 도착하여 마지막 언덕을 넘기 전에 '희망의 땅끝'이라는 표지석이 보이면 도착한 것인데, 이곳은 땅끝삼거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땅끝 해양자연사 박물관' 방향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땅끝마을과 땅끝항 그리고 땅끝전망대로 갈 수 있다.

해남은 땅끝전망대가 목적이었고, 월요일이라 자연사 박물관 휴관일이라 예상되어 패스. 마을도 전망대로 지나가는 길에 있어서 따로 들러보지 않고 패스. 월요일 오전에 이렇게 타지서 멀리 찾아오는 사람이 잘 없기에 한적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최적의 시간일 것이다.

땅끝전망대는 낮지만 그래도 산정상(갈두산 사자봉, 156m)이라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사진처럼 주차장이 나온다. 사람들이 붐빌 때면 아마도 마을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와야 할 것이다. 조금 걷는 수고를 하더라도 그렇게 힘든 정도는 아니니 걱정 말고.

주차장에는 몇 대의 차가 있는 것으로 봐서 오전 10시 30분이 넘은 시간에도 이곳을 찾는 몇몇 무리의 여행객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사진의 정상 방향 중간에 서 있는 건물이 전망대다.

주차장에서 내려 약 10여분 걸어가면 전망대를 만날 수 있는데, 다른 산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는 수월하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가쁜 숨을 잠시 진정시키며 올라갈 정도는 된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 오른쪽으로는 바다와 양식장이 보이고 그늘이어서 시원하고 풍광은 좋다.

전망대의 모습은 횃불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 아래 봉수대와 관련 있다. 원형은 아니지만, 갈두산엔 봉수대가 있었고, 조선초부터 설치되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한다. 그러니 전망대는 갈두산 봉수대를 형상화한 것이라 추측 가능하다.

원래 땅끝전망대는 1987년에 지어져서 운영되었으나, 2001년 2월 10일 철거했는데, 대륙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있어 새롭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산아래 바다 방향으로 땅끝탑이 있는데, 위도상 가장 남쪽 끝 북위 34도 17분 32초 지점이다. 섬이 아닌 육지의 끝임을 표시하기 위한 탑인데, 현재는 공사 중이어서 가볼 수 없다.

전망대 입장은 유료인데, 성인 1인 1,000원이며, 2장 구입 시 해남지역사랑상품권 1,000원을 증정한다. 땅끝마을이나 해남의 지역사랑 상품권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땅끝자연사박물관 입장료 역시 유료인데, 땅끝전망대 입장권을 가지고 가면 20% 할인해 준다고 하며, 그 반대로 자연사박물관 입장료를 땅끝전망대에 제시해도 20% 할인된다.

전망대 정면에 보이는 섬은 흑일도이며, 중간 뒤쪽에 보길도가 보인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섬. 보길도는 땅끝항에서 보길도 앞에 있는 읍소재지 노화도에 내려 다리(보길대교)를 건너 갈 수 있다. 땅끝항에서 노화도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리고,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데, 차량은 편도 18,000원, 성인 6,500원을 내야 한다. 즉, 보길도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다. 하루 24회 왕복.

날이 맑고 좋은 날에는 멀리 제주도도 보인다고 하는데, 언제든 방문해도 남해의 수많은 다도해는 충분히 볼 수 있다. 전망대 아래쪽으로는 땅끝탑으로 가는 길이 있고 전망대가 있으며, 작은 상징탑도 하나 있다. 그 옆에 화장실도 있으니, 주차장까지 가지 않아도, 전망대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중간 전망대에 있으니 웬 강아지 한마리가 어슬렁 거린다. 순하게 생겼는데, 털 관리가 제대로 안된 것을 보니 유기견이 아닐까 추측되는데... 짖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오지도 않는다. 그냥 멀리서 저렇게 앉아 먼 곳을 응시만 하고 있다. 부디 주인이 있는 강아지이기를.

땅끝전망대를 찾은 월요일은 날씨도 화창했고, 적당히 바람도 불어 돌아다니기 아주 좋았다. 땅끝전망대 쪽은 트레킹 코스인 서해랑길, 90남파랑길, 땅끝천년숲길 등 3개의 해남트레킹 코스가 있으니 트레킹 할 분들은 미리 알고 준비하고 가면 좋겠다.

11시 20뿐쯤 다음 목적지인 보성 녹차밭을 가기 위해 서둘러 전망대를 내려왔다. 네비가 알려준 최적의 길은 거리로 약 98km 시간은 1시간 30분이었지만, 무시하고 완도군의 완도와 고금도를 거쳐 장흥군 관산읍을 지나는 23번 국도를 탔다. 중간에 고금도 고금면 소재지의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실망한 점심(백반)이었다. 어느 가게인지는 밝히지 않겠으나... 그런 음식차림에 9,000원을 냈다는 것에 짜증이 났다.

이제 보성 녹차밭으로 간다.

서해 남도 여행(7) 녹색에 취하다, 보성 녹차밭(대한다원) (cusee.net)

 

서해 남도 여행(7) 녹색에 취하다, 보성 녹차밭(대한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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