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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의 Worldwide Quarterly Tablet Tracker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2,780만대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전년 3분기 1,860만대 대비 49.5% 늘어난 것이며 지난 2분기 대비해서도 6.7%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올해 3분기는 Amazon, 삼성전자, ASUS 등이 제조한 Android 기반의 태블릿 출하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0년 출시된 Apple iPad가 매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줄곧 태블릿 시장의 왕좌를 놓지않고 있었지만, Android 태블릿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2012년 3분기 세계 태블릿 출하량 (추정치, 단위 : 백만대) 출처 : IDC

 

3분기에는 드디어 Apple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났다는 점이 이채롭다. Apple, 삼성전자, Amazon, Asus, Lenovo는 빅5 그룹을 형성하였고, Apple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격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3분기에 가장 크게 성장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작년 3분기에는 12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보였으나 올해 3분기는 510만대로 무려 325%라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6.5%에서 18.4%로 단숨에 두 자리수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대비해서도 115%의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7인치부터 10인치대에서 다양한 태블릿 제품군을 내놓으면서 가파르게 점유율을 높였다. Android OS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고, 태블릿을 지원하는 Android 버전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태블릿 출하량도 함께 늘어났다.

 

Galaxy 10.1

 

7인치와 7.7인치, 8.9인치, 10.1인치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태블릿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형성했고, 전에 비해 한층 더 나어진 성능을 자랑하는 Android OS와 늘어난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Galaxy Note 시리즈에는 S-펜이라는 입력장치를 추가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영원한 강자로 군림할 것 같았던 Apple iPad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3월에 출시한 new iPad는 Retina Display를 장착하고 시장에 나와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예상보다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다.

 

더군다나 여름이 지나면서 7인치대의 소형 iPad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구매를 늦추는 대기수요가 증가했고, Amazon, 삼성전자, Google 등이 내놓은 개선된 Android 태블릿들이 시장에 선을 보이면서 성장이 주춤해졌다. 특히 3분기 진입하면서 199 달러짜리 경쟁 태블릿들이 선을 보이면서 판매량에도 양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결국 지난달말 Apple은 기존 iPad의 9.7인치보다 작은 7.9인치 iPad mini와 A6X로 업그레이드된 4세대 iPad를 동시에 출시했다. 시장의 움직임이 작은 사이즈의 태블릿 수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내놓은 iPad mini는 4분기 태블릿 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3세대 new iPad는 출시 1년도 안되서 단종되는 불운을 겪었다.

 

4분기 태블릿 시장은 아주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3분기에 출시된 199 달러짜리 저가 7인치 태블릿들의 공급과 Microsoft가 내놓은 Windows RT 기반의Surface 태블릿, Apple의 iPad mini와 4세대 태블릿이 홀리데이 시즌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보급형과 고급형 제품군의 판매량 경쟁도 기대된다.

 

3위는 Amazon이 차지했는데, 지난 9월 Kindle Fire의 후속 버전인 7인치 Kindle Fire HD와 8.9인치 제품을 내놓고 4분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3분기 Kindle Fire는 약 250만대가 출시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 약 7백만대의 Kindle Fire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Kindle Fire는 Google의 레퍼런스 7인치 태블릿 Nexus 7과 Barnes & Noble의 Nook HD 등과 나란히 199 달러 라인을 형성하며 보급형 Android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모두 기기판매를 통한 수익보다는 서비스와 콘텐츠 판매를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라는 점에서 태블릿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4위는 Google Nexus 7을 제조하는 대만의 ASUS가 차지했으며, 최근 PC시장에서도 HP의 1위 자리를 위협하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Lenovo가 차지했다. Lenovo는 중국에서 판매량을 늘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은 각각 240만대와 40만대로 8.6%와 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iPad mini

 

3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은 4분기와 내년 시장의 분위기를 미리 짐작케 해주고 있는데, 스마트폰에 이어 급격하게 성장할 제품군임을 예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PC 수요는 이들 태블릿에 의해 잠식당할 전망인데, HP나 Dell 등은 모바일 시장에서 뚜렷한 대응 제품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Android 태블릿 일변도에서 벗어나 Windows 태블릿인 ATIV를 통해 멀티 플랫폼 전략을 계속해서 구사하고 있으며, Acer도 Windows 기반의 태블릿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PC 시장의 빅5들도 모두 직간접적으로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IDC의 이번 태블릿 시장 조사는 급변하는 컴퓨팅 디바이스 시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태블릿 시장에서 iOS에 이어 Android OS 기기들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PC 시장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 등이 가능하다.

 

태블릿의 성장은 개인용(Consumer) 시장 뿐만 아니라 기업용(Commercial, Enterprise), 교육용 시장 등에 영향을 미치며 기존의 PC 수요를 서서히 밀어내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이에 따른 소프트웨어(앱) 개발과 콘텐트 개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어떤 모습으로 태블릿 시장이 성장해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분명한 것은 이미 태블릿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 기반을 다졌으며, 대중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용에 이어 기업, 교육 시장의 수요는 태블릿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 참고 : http://www.idc.com/getdoc.jsp?containerId=prUS2377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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