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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Microsoft가 Windows 8을 공식 런칭하면서 시장에는 Windows 8 탑재 PC와 노트북들이 연일 발표되고 있다. Windows 8 운영체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터치'에 있다.

 

PC 환경이 드디어 터치 기능까지 지원하는 순간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는 운영체제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제 Windows 8 지원 PC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터치를 기본적인 UX로 소비자에게 다가오고 있다.

 

소니코리아(Sony Korea)는 지난 10월 29일 Windows 8 출시에 맞춰 VAIO 가을 신모델을 대거 출시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단연 VAIO Duo 11이라는 하이브리드 PC 제품이다.

 

 

VAIO Duo 11은 Windows 8의 터치 기능을 활용하여 울트라북을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Sony가 개발한 Suft Slider 디자인을 구현한 제품이다. 접으면 태블릿,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울트라북이 되는 콘셉트이다.

 

소위 태블릿 노트북은 Sony가 처음 개척한 시장은 아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이러한 카테고리가 존재한건 맞지만 결론적으로 제대로 커지지 못한 시장이다. VAIO Duo 11의 성공에 가장 우려되는 부분 역시 전작들에서 보여준 제품 대중화에 있을 것 같다. 그러나 Windows 8 탑재 PC들이 태블릿 영역을 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Sony의 도전이 무모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VAIO Duo 11의 보다 상세한 국내 출시 모델은 SVD11215CKB (건 메탈릭)로 Core i5 3317U 1.7GHz 울트라북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다. 터보부스터의 경우 최대 2.6GHz로 동작한다. 3MB의 L3캐시를 가지고 있으며, 4GB의 DDR3L 램이 장착된다.

 

그래픽은 Intel HD Graphics 4000을 탑재하였고, 저장장치는 128GB SSD를 장착했다. 울트라북 수준에서 판단한다면 128GB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데, 이는 가격의 이슈가 함께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판매 가격은 1,749,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Duo 11이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지만, 11인치(29.4cm)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으며, 1920x1080의 Full HD지원 TFT 컬러 디스플레이인 VAIO Display Plus다. 정전식 터치 스크린이며, 옵티콘트라스트 패널이라고 한다. 왜곡없이 원본 색상에 가깝도록 재생하며, 자외선 영향을 차단하는 고품질 색감을 구현하는 패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나머지 사양들은 기존의 울트라북과 크게 다르지 않다. Wi-Fi와 유선 1GB LAN포트, 아날로그 RGB Mini D-Sub 포트와 HDMI 포트가 있으며, Bluetooth 4.0 지원, Sony 고유의 Memory Stick Dou, SD 카드 포트가 각각 장착되어 있다.

 

 

울트라북이긴 하지만 태블릿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GPS, 가속도계, 자이로 센서, 전자 나침반 등의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또한 NFC도 들어 있어서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전용 태블릿 제품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스펙을 가지고 있다. 

 

전후면 카메라는 동일한 모듈을 이용한 Full HD 웹카메라로 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터치 가능한 모델이며 태블릿의 기능을 함께 강조하기 때문에 같이 제공되는 악세서리에는 디지털 스타일러스 펜이 포함되어 있으며,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제공된다는 점도 특이하다. Sony 오디오 악세서리는 성능이 좋기로 유명한데 이어폰 기본 제공은 플러스요소다.

 

울트라북과 태블릿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두 제품군은 확연한 성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무게와 두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1.3kg의 무게(배터리 포함)는 예상보다는 가볍게 느껴진다. 두께도 17mm 수준이어서 Sony가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다.

 

기본 배터리는 최장 4.5시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별매되는 선택사양의 배터리는 최장 9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적어도 태블릿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용시간은 6시간 이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기본 장착 배터리는 울트라북 사양에 어울리지 태블릿 사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추가 배터리는 아래부분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으나 이럴 때는 태블릿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발표 현장에서 직접 만져본 제품은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으며, 이 제품 내구성에 대한 의문은 힌지에 있다고 봤는데, 힌지가 꽤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용상 접고 펴기를 수없이 반복한다면 힌지의 내구성과 디자인이 중요한데, 나름대로 튼튼한 인상을 줬다.

 

얇고 가볍게 만들면서 힌지를 맞춰서 설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VAIO Dou 11의 기술적 특징 중 하나는 분명 힌지에 있는 것 같다. 본사에서 제품을 소개하러 온 담당자 역시 힌지에 대한 자부심을 그대로 표현했다. 힌지 메카니즘은 이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적인 우수성이 있더라도 발열이나 진동에 의한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궁금하다. 발표 행사 잠시 동안 접해본 정보로는 발열과 진동 등 기본적으로 울트라북의 체크 사항을 다 살펴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VAIO Duo 11은 이런 사람에게...

 

소니코리아가 마련한 가을 신제품 행사는 중요한 시기에 열렸다. 바로 전 주에 Apple의 iPad mini와 4세대 iPad가 발표되었으며,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Google이 새로운 Nexus 시리즈의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내놨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Windows 8이 발표되었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으로 신제품을 발표한 것은 맞지만 상대적으로 노트북 등 PC 제품군이 모바일 제품군에 비해 덜 관심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가을 신제품 발표 행사였지만 주된 내용은 VAIO Duo 11에 맞춰져 있었다. 태블릿이 유행이며, 데스크톱 PC와  랩톱 등은 매출이 감소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분명 PC와 랩톱은 여전히 많은 곳에서 사용 중이며 중요한 존재다.

 

태블릿은 콘텐츠 소비에는 적합하지만, 생산을 위한 장치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물리적 키보드의 존재 여부는 아주 중요하며, 여전히 랩톱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좀 더 강력한 성능과 키보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랩톱 시장을 받쳐주고 있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태블릿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동성이 강조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즉각적인 사용성이 보장되는 측면에서 랩톱이 따라가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오픈 마켓에 의해 공급되는 수많은 앱들 역시 장점이며, 가격대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VAIO Duo 11은 생산성과 이동성이 강조되는 스마트 워커 혹은 학생들에게 어울릴만한 제품이다. 필요에 따라 업무용 기기로, 때로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즉각적인 활용의 변경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고려해볼만 하다.

 

다만 1,749,000원이라는 가격은 장벽이라 할 수 있는데, 기기의 활용성을 고려해서 구매한다면 이 가치 이상의 무언가를 뽑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태블릿 기능과 악세서리로 제공되는 디지털 스타일러스펜을 고려한다면 활용도는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 소니코리아는 Windows 8 탑재 신모델 출시 기념으로 노트북 구매 시 사은품을 제공하는 '바이오 신제품 런칭 페스티벌 (VAIO NewArrival)'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10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5주간 진행되며, 이번에 출시된 Windows 8 탑재 바이오 노트북 시리즈 구매 고객들 대상으로 노트북 가방 및 파우치, 고용량 외장하드 디스크, 마우스 등의 선물을 증정한다고 밝혔다.

 

* 소니 고객서비스센터 : http://scs.son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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