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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특히 많은 사람을 접하는 영업이나 마케팅 조직에 근무하는 이라면 명함관리에 대해 고민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주고받으면서 늘어나는 명함은 어느새 여러 권의 명함집을 채워버리기 일수다. 찾기 쉽게 하기 위해 가나다 순서로 관리를 하지만 보관하는 갯수가 일정 수를 넘기면 이런 색인 작업도 쉽지않다.

내 경우만 해도 지금까지 받아둔 명함은 이미 2천 장을 넘어 버렸다. 두꺼운 명함집만 벌써 5권인데 이것도 조금 더 지나면 또 다시 늘여야 하는 형편이다. 여기에 전시회에서 받은 명함까지 따진다면 관리불가 수준으로 늘어난다.


명함은 원래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특히 업무로 만난 이라면 기업과 직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 소중한 정보를 기록한 개인정보의 결정체로 소중하게 보관해야 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명함관리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존재했었고, 명함 전용 스캐너 등 PC와 연결하여 사용하는 제품들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주소록 관리를 스마트폰과 온라인 서비스 중심으로 옮겨간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주소록 관리는 Microsoft의 Outlook이 많이 애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Google 주소록(Contacts)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이들은 휴대폰의 주소록으로 바로 연동되어 편리하고 클라우드 환경까지 지원하여 주소록 손실의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2011/11/29 - 높은 한글 인식률을 자랑하는 OCR 솔루션, ABBYY FineReader 11

일전에 소개한 OCR 전문 기업인 ABBYY(어비)는 OCR 솔루션 뿐만 아니라 문자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용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도 공급하고 있다. 'ABBYY Business Card Reader' 줄여서 'ABBYY BCR'이라고 부르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iOS용과 Android OS용 모두 나와 있다.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번에는 ABBYY BCR for Android 버전을 사용해 보았다.


Android Market에서 ABBYY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다. ABBYY 비즈니스 카드 리더 Lite 버전과 정식 버전이 보인다. 정식 제품을 당장 구입하는 것이 망설여 진다면 Lite버전을 다운로드 받아 테스트해 보는 것도 좋다. Lite 버전은 성과 이름, 첫번째 인식된 전화번호 필드 데이터만 연락처에 저장된다. 저장되는 필드를 제한하는 방식의 체험판이다.

정식 제품판은 한화 11,540원으로 App Store(iOS) 버전의 4.99 달러(약 5,600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왜 이러한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도 중요한 요소이므로 iOS 버전에 맞춰 가격을 낮춰주면 좋겠다.

 

 

App을 실행한 첫 화면이다. 사진 촬영 인식(Take photo)과 촬영한 사진을 이용하는 방법(Open photo) 그리고 옵션(Options)의 세가지 메뉴로 크게 구분된다. Options의 오른쪽 국기는 스캔 인식 언어를 뜻한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20개 언어가 지원되는데, 아쉽게도 아시아권의 일본어와 중국어가 지원되지 않는다. 한국어 지원도 최근 버전부터 지원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글명함에 포함된 한자는 인식한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한자는 인식했다. 인식된 한자는 다시 수정할 방법이 없어 한글로 수정 편집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사진 촬영을 통한 명함 인식 방법은 간단하다. Take photo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카메라 촬영 모드로 바뀌기 때문에 화면에 설정된 테두리 안으로 명함을 맞춰 넣으면 된다. 사진 촬영하듯 명함을 찍으면 되는데, 자동 촛점 기능이 동작하면서 깔끔한 명함 촬영이 진행된다.

Take photo 구동 시 기본화면

플래시 모드 설정

촛점이 맞춰졌을 때의 모습



실제 촬영하는 모습의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오버레이 문제로 캡처화면에 촬영 중인 명함은 실제 나타나지 않지만 애플리케이션의 동작은 그대로 나타난다. 실제 촬영하면 카메라로 찍히듯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 카메라 촬영 때와 마찬가지로 흔들림이 최소화 되어야 인식 품질도 좋아진다.

여기서 문제점이 하나 있는데, 명함을 촬영할 때마나 오른쪽 상단엔 플래시 오토모드가 설정된다. 빛의 양을 감지하여 필요할 경우 플래시를 터뜨리겠다는 것인데, 이 기능은 마지막 설정이 저장되지 않는다.

스캔을 잘 하기위해서는 적당량의 빛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명함 스캐닝의 특성상 명함 가까이 밀착하여 촬영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광량부족으로 플래시를 터뜨리게 된다. 가까이서 플래시를 터뜨리면 명함글자를 읽을 수 없는 수준으로 변한다.

문제는 'Do not use flash'를 선택해 두더라도 이 설정이 저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명함 하나를 인식시키고 다른 명함을 인식시키기 위해 다시 동작하면 Automatic mode로 바뀌어 있는 것이다. 또 다시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기 위해 켜지지 않음으로 설정을 바꾼 뒤에 스캐닝 해야 한다.

플래시 설정 부분은 아예 필요없는 것 같다. 강제적으로 플래시를 설정하지 않는 이상 터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촬영이 끝나면 바로 인식 모드로 전환되는데, 인식한 이미지 위에 문자인식 진행도를 보여준다. 리뷰에 사용한 기종이 갤럭시A여서 인식 속도가 다소 느리게 느껴졌다. 약 10초 정도 걸렸는데, 최신 듀얼코어의 다른 Android폰에서는 2~3초 정도 밖에 안 걸렸다. 스마트폰 AP의 속도에 따라 인식속도는 다른 것 같다.


실제 비즈니스로 만난 분[각주:1]의 명함을 인식시켜 보았다. 명함의 성과 이름은 분명하게 잘 인식했다. 그러나 영문의 'Korean'과 'German'의 단어 인식에서 각각 e와 G 단어를 오인식했다. 또한 '베를린'을 '베볼린'으로 '를'자의 인식에 오류가 발생했고, 나머지는 정확하게 인식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은 오류의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에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인식한 상태였고, 주소 부분은 정확했다.

마지막 홈페이지 URL에도 몇 글자 오류가 있었는데, 'kgcci.com'인데 'kcjccLcom'으로 오인식했다. 'g'를 'cj'로 오인식 했고, 'i.'을 'L'로 오인식했다. 이 부분들은 바로 수정이 가능하며, 그 결과 그대로 바로 주소록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바르게 인식되지 않아 수정을 하려고 해당 필드로 옮기면 스캔된 부분을 자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더 정확한 수정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참고할 점은, 인식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촛점을 잘 맞추고 깨끗하게 촬영하면 할수록 인식 오차는 확연히 줄어든다. 여러 장의 명함을 인식시키면서 촛점이 뚜렷하고 흔들리지 않을수록 정확한 인식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제대로 수정한 후에는 바로 휴대폰 주소록과 Google 주소록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만일 Google 주소록을 자동으로 연동시킨다면 별도로 휴대폰 주소록에 등록할 필요가 없다. 기본 저장 주소록 설정은 애플리케이션 설정에서 지정할 수 있다. 휴대폰 또는 Google 주소록 저장이 옵션으로 나타난다.

인식한 필드를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기능들이 보인다. 인물 인식(성과 이름)의 경우 'Find in'이라는 메뉴 옆으로 Facebook, LinkedIn, Twitter 아이콘이 있는데, 해당 SNS에서 인물 찾기를 지원해 준다. Facebook의 경우 로그인이 필요하며, 나머지 두 개의 서비스는 로그인 없이도 인물찾기 기능을 지원한다. 만일 해당 인물이 맞다면 링크를 저장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LinkedIn이 그다지 사용률이 높지 않지만 해외, 특히 미국이나 유럽 지역의 비즈니스맨들은 LinkedIn 사용률이 높다. 명함을 인식시킨 후에 LinkedIn을 통해 찾아 보았더니 위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해당 인물이 있으면 링크를 저장할 수 있다.


인식된 주소를 기반으로 지도도 보여주는데, 해외의 주소체계는 잘 적용이 되었지만 국내 주소체계는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Google Map 외에도 Daum Map 등도 연동되지만 인식 주소체계 문제로 정확한 지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국내 주소체계와 Google Map 혹은 국내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주소 적용 방법을 다시 점검해 줬으면 좋겠다.
 

영어권 언어를 먼저 지원하면서 한국어와 관련된 부분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한국어 버전이 비교적 최근에 릴리즈 되어 다양한 사용자 피드백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이 부분들은 점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겠다.
 

촬영하면서 바로 인식하는 Take photo 외에 Open photo 메뉴도 있는데, 이미 촬영한 명함을 다시 인식시킬 때 사용할 수 있다. 명함을 받으면 촬영만 해놓고 나중에 일괄적으로 정리할 때 유용한 방법이다.

대신 사진 저장만 따로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앱을 그대로 이용해도 되겠지만, 명함사진만을 따로 모아둔 BCR앱에서 인식과정을 생략한 명함촬영 기능만을 별도 제공해 준다면 더 편리할 것 같다.

ABBYY 비즈니스 카드 리더(BCR for Android)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각주:2]으로 명함관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Android 버전과 iOS용 iPhone 버전 모두 각각의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며, 다소 가격 차이는 있지만 기능의 거의 동일한 것 같다.

ABBYY의 강력한 모바일 OCR 엔진은 명함관리에서도 수준급의 성능을 발휘했다. 단, 주의할 것은 스캐닝 결과의 품질에 따라 인식률의 변화가 크다는 점이다. 흔들림이 적고, 촛점이 또렷한 결과물일수록 인식률도 높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 리뷰에 사용된 ABBYY 비즈니스 카드 리더 애플리케이션은 ABBYY사에서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설치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A (SHW-M100S) 모델이며 Gingerbread 버전이 탑재되어 있다.

* 리뷰를 읽고 명함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3명에게 ABBYY가 제공하는 iPhone용 ABBYY BCR 리딤코드를 제공하고자 한다. 독자 중에서 iPhone을 사용 중이며, 명함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의 댓글을 바란다. 개인 블로그가 개설되어 있는 분에 한하여 증정하고자 한다. 블로그 링크가 없는 분은 아쉽게도 참가할 수 없다. 당첨자 선택 기준은 본인 마음대로다. 하지만 선착순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
(이벤트는 종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한독상공회의소에 근무하시는 분의 명함인데, IFA 전시회 참가로 인연을 맺은 분의 명함이다. 개인정보라기 보다는 한독상공회의소 공적인 목적이 더 강하기 때문에 예제로 삼았다. [본문으로]
  2. 명함 전용 스캐너는 소프트웨어 포함 최소 10만원 이상의 가격대에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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