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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35 달러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으로 7인치 안드로이드 타블렛 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은 흥미를 끌었었다. 영국에 본사를 둔 DataWind는 인도 정부와 손을 잡고 초저가 타블렛을 시장에 공급했었다.


Aakash[각주:1](아카시, 힌두어로 천국 이라는 뜻)라는 모델명으로 생산되었다. 7인치 디스플레이에 366MHz 클럭으로 동작하는 AP, 256MB 램과 2GB의 내부 스토리지 등 저사양으로 꾸며진 Android 2.2 버전의 타블렛은 3G와 Wi-Fi 등의 통신도 기본 제공하는 제품이었다.

인도 정부가 자국내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용으로 보급한 이 제품은 세금 감면 등의 조치로 소매가 50 달러보다 낮은 35 달러에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제품은 출시되자 마자 올해 초까지 140만 대가 판매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제품을 만드는 DataWind는 올해 초 업그레이드 버전인 UbiSlate7+를 발표하고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AP는 Cortex-A8 플랫폼의 700MHz, 256MB 램, 2GB의 내부 스토리지,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7인치를 채용했으며, 3,200 mAh 용량의 배터리와 Android 3.2 버전이 설치되어 있다.

단, 카메라는 장착되어 있지 않으며, Android 2.3 버전이 올라가 있지만 Android Market은 올라가지 않고 대신 GetJar 앱 스토어가 올라가 있다. 가격은 61 달러(2,999 루피)로 한화 약 68,000원 수준이다.

DataWind의 UbiSlate7 타블렛은 인도 정부의 대규모 구입에 따라 원가를 절감하여 저가에 공급되었다. 현재 업그레이드 버전 역시 온라인을 통해 주문 예약을 받아 한정된 수량만을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데, 2월 12일 예약분과 3월 12일 예약분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현재는 4월 12일 예약을 받고 있다.

인도는 12억 인구의 8%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실정인데, 인도 정부가 이동통신과 유선통신 등의 통신 시설에 대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 다음으로 전자제품 및 통신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국가다.

스마트폰과 PC 등 통신가전 제품 제조사들은 중국과 함께 인도의 성장을 크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곧 크게 성장할 인도 시장에 대해 투자를 아까지 않고 있다.


DataWind는 인도 정부의 지원하에 대량으로 타블렛 제품을 공급하게 된 계기로 100 달러 미만의 저가 타블렛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타블렛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Apple의 iPad2의 최저가 모델이 499 달러, 2위 Amazon의 Kindle Fire가 199 달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61 달러의 Android 타블렛은 훌륭한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하드웨어의 1:1 비교에서는 의미가 없지만, 타블렛에 대한 문턱을 낮추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DataWind는 인도에 이어 태국, 이집트, 브라질, 남미 국가 등으로 제품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 시장은 타블렛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저소득층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나서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국가들이다. DataWind는 어렵지 않게 박리다매가 가능한 비즈니스가 성립되는 것이다.

저소득층이 많은 국가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정보의 균등한 활용을 권장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교육 분야에 PC나 타블렛 등의 통신기기를 활용하여 저소득의 굴레를 벗어나도록 돕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Aakash 같은 초저가 디지털 제품은 이들 국가에서는 매력적인 제품으로 떠 오르고 있다.
  1. Aakash는인도 정부가 공급하는 브랜드명으로 DataWind의 공식 제품명은 UbiSlate7(7+)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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