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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대여 서비스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분리 및 유료화 단행으로 작년 3분기 80만 가입자를 잃은 Netflix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역시나 가입자 증감이었는데,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3분기에 2,380만 가입자를 기록하여 증가에서 감소로 꺾인 가입자 숫자는 Netflix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료화로 거의 60%에 이르는 가격 인상효과는 많은 가입자 이탈을 불러왔었다.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입자 숫자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가입자 증가 혹은 감소에 따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인데, 가입자 2,440만으로 4분기 동안 60만 가입자가 늘었다. 거의 예전 수준[각주:1]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익은 가입자 증가만큼 좋지 않았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4,070만 달러 주당 73 센트를 기록했다. 전년은 4,710만 달러 주당 87 센트를 기록했었다. 그래도 FactSet을 통한 4분기 순이익 예상치 주당 54 센트는 넘어선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오른 8억 7,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가입자 회복과 함께 매출의 증가는 주가상승으로 이어져 장 중 2.6%(2.37 달러) 오른 95.04 달러에 마감되었지만, 장마감 후에는 13% 오른 107.80 달러(미국시각 1월25일 18:38)를 기록했다.

2011년 말 기준으로 Netflix의 온라인 스트리밍 가입자는 2,170만이며, 캐나다와 라틴 아메리카 가입자는 190만이다. 모두 합하면 2,360만 수준이 되는데, 얼마전 영국과 아일랜드에 서비스를 시작하여 앞으로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2/01/10 - Netflix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첫 유럽진출 국가는 영국과 아일랜드

미국 내에서만 제공하는 DVD 우편 배송 서비스 가입자는 1,120만으로 이제 스트리밍 가입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Netflix는 올 3월에는 970만 가입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들 가입자들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011년 4분기 동안 DVD 우편 배송 가입자는 280만이 줄어들었다.


Tech Crunch에 따르면[각주:2] Netflix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마진과 DVD 우편 배송 서비스의 마진은 각각 10.9%와 53.4%로 DVD 우편 배송 서비스가 훨씬 더 많은 이윤이 남는다고 한다. DVD 타이틀 판매 및 대여는 사양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2012/01/09 - DVD 타이틀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다

따라서 Netflix는 서서히 DVD 우편 배송 서비스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력 비즈니스로 전환했다. DVD 우편 배송이라는 방식의 혁신을 몰고온 Netflix지만 미래 성장동력은 온라인 스트리밍에 있다고 보고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DVD에 비해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렵다. 다양한 콘텐트 사업자들과 계약을 통해 스트리밍 판권을 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 콘텐트 사업자들은 Netflix에 대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이 부분이 Netflix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12/01/06 - HBO, Netflix에 자사 프로그램 DVD 공급 않기로

온라인 시장에서의 Netflix 인기가 높아지면서 콘텐트 사업자들은 경계하는 눈빛을 계속 보내고 있다. 또한 더 높은 라이선스료를 요구하기도 하며, 자체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 중인 사업자들은 경쟁자의 성장을 도울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이러한 콘텐트 수급의 불안을 해소하고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체적인 콘텐트 확보 및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경쟁자인 Hulu 까지도 자체적인 콘텐트 제작에 돌입했다.

2012/01/16 - 자체 드라마 제작에 나서는 Hulu
2011/03/17 - [기술 & 트렌드] - Netflix의 방송 콘텐츠 독점 공급
 
Netflix가 계속 성장하면서도 순이익이 줄어드는 이유는 바로 콘텐트 수급에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장벽보다 콘텐트 확보에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양질의 콘텐트 확보를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이 DVD 우편 배송에 비하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우편 배송 서비스의 경우 DVD 타이틀 구입 비용과 우편 비용이 지출의 대부분을 구성하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콘텐트 판권 구입과 서비스 장비 운영이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콘텐트 판권은 사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어서 지출 변동폭이 커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Netflix의 2012년은 적자로 돌아설 것 같다고 한다. Netflix에게는 처음 발생하는 경우다. 적자는 바로 1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는데 주당 16 센트에서 49 센트를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늘더라도 순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콘텐트 판권 확보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영화나 드라마, 쇼오락 프로그램 등 TV를 위한 방송 콘텐트들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정마다 연결된 초고속 인터넷이 점점 고속화되고 있으며, 디지털 평판 TV의 보급, 다양한 셋탑박스와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미디어 시청 행태를 바꾸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 TV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된다면 기존의 공중파 혹은 케이블 TV를 통한 미디어 소비에서 스트리밍을 통한 온라인 미디어 소비가 점점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을 노리는 사업자는 많다. Netflix, Hulu, Google, Amazon, Apple 등 이미 시장 강자와 예상되는 잠재적인 사업자들이 많다. 그만큼 소비자 시장이 성숙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Netflix는 가장 앞선 사업자로 인식되고 있다.

  1. 2분기 실적 발표 때 가입자는 2,459만 이었다. [본문으로]
  2. http://techcrunch.com/2012/01/25/netflixs-streaming-dvd-margin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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