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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위 통신사인 Verizon Communications(이하 Verizon)가 자사 고객 대상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Reuter가 단독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 드라마, 쇼 프로그램 등을 웹기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Verizon은 미국 가정 8,500만 가구에 전화와 인터넷 등을 공급하고 있는 1위 통신 사업자다. 영국 Vodafone과의 합작사인 자회사 Verizon Wireless는 가입자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가지고 있는 이동통신사이기도 하다.

Verizon은 이미 QPS 서비스의 일환으로 FiOS라는 브로드밴드 TV 패키지 상품이 있는데, 이와 별도로 Netflix같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FiOS 고객은 약 5백만 가입자 수준이다.

당장 Netflix처럼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이는데, Liberty Media의 Starz나 Viacom의 Epix의 영화 패키지, Walt Disney 혹은 Viacom으로부터 어린이 채널 등 한정된 콘텐츠 공급이 될 것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Starz의 온라인 스트리밍 콘텐츠는 현재 Netflix와 독점 공급 계약 상황인데 내년에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Starz는 Walt Disney와 Sony Pictures 영화를 공급하고 있다. Epix의 경우 Paramount, Lions Gate, MGM 등의 스튜디오에서 만든 영화를 공급하고 있다.

Verizon은 지난 2년간 콘텐츠 확보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영화, 드라마, 쇼 등의 콘텐츠 제작자들이 Verizon을 비롯한 통신 사업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공급가격이다. 영화 스튜디오나 방송 제작사 등의 콘텐츠 제작사들은 이미 케이블 TV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사업자들과의 접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공급 채널을 늘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기존 최대의 고객사인 케이블 TV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다.


Verizon Communications가 Netflix 같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는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 우선 콘텐츠 확보도 문제일뿐더러, 이미 QPS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는 FiOS와의 관계도 그렇고, 자회사인 Verizon Wireless가 최근 Comcast, Time Warner, Bright House Networks와의 계약을 통해 케이블 TV 상품을 재판매하는 것과도 부딪히게 된다.

2011/12/04 - 미국 케이블 TV 사업자 보유 주파수 Verizon Wireless로 매각

지난 주 Verizon Wireless가 주요 케이블 TV 사업자 조인트벤처가 가지고 있던 유휴 주파수 대역 라이선스를 매입하는 대신 이들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상품을 자사 고객들에게 재판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사실 케이블 TV 사업자들과 통신 사업자들의 관계는 경쟁관계다. 케이블 TV 고객들을 통신 사업자들과 위성 방송 사업자들이 많이 뺏아갔다. 여기에 Netflix나 Hulu, Amazon, Apple, Google 같은 뉴미디어 사업자와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도 고객을 뺏아가는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Verizon Wireless와 케이블 TV 조인트 벤처의 불안한 동거가 예상되는 이유다.

연간 1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케이블 TV 시장의 파이는 기대 이상으로 커지지 않고 있는데, 사업에 뛰어드는 경쟁자들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분야의 강자는 Netflix라고 볼 수 있다. DVD 우편 배송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내에서의 입지가 가장 탄탄한 사업자다. 해외로의 진출도 활발한 편이다.

Netflix는 최근 기존 DVD 우편 배송 서비스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분리 과금하면서 고객들의 큰 저항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Starz 같은 콘텐츠 배급사와의 콘텐츠 공급가 갈등으로 당장 내년부터 일부 콘텐츠 공급이 중단되는 문제도 안고 있다.

Apple TV


Amazon, Apple, Google 등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온라인 콘텐츠 분야 진출도 시장의 전운이 감도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Google과 Apple은 셋톱박스를 통한 TV 시장에도 진출해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내놓고 있다. 조만간 이들이 직접 TV 제조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스마트폰, 타블렛 컴퓨터 등으로 N스크린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이들 사업자들은 TV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스마트 TV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양질의 콘텐츠만 확보한다면 이들의 파워도 막강해질 전망이다.

케이블 TV 및 위성 방송 사업자, 뉴미디어 사업자, 대형 인터넷 사업자, 이동통신 사업자에 이어 대형 통신 사업자까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 이미 뛰어들었거나 앞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Verizon Communications의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 진출설은 기존 미디어 시장에는 또 다른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물론 Verizon의 내부적인 문제를 먼저 정리해야하는 과제가 있지만 시간 문제일 뿐이다.

점점 확대되고 치열해지는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 덕분에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의 가치는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 12월 6일은 국내 IPTV 서비스 3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제까지 가입자 440만을 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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