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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MAX 서비스의 개척자 Clearwire의 재정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CEO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Clearwire가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금요일 Clearwire CEO Erik Prusch은 Wall Street Journal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장 12월 1일 갚아야할 채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잘못하다가는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당장 갚아야할 채무는 2억 3,700만 달러로 Clearwire에는 상당히 부담스런 금액이다. 3분기가 끝난 지난 9월 30일 당시 Clearwire의 현금 보유액은 투자금 포함 6억 9,800만 달러였으며, 장기 부채는 40억 달러 가까이 되었다.

만일 단기 부채를 포함한 도래 중인 부채에 대해 보유 현금을 통해 처리할 경우 심각한 재정적 위기가 예상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채무불이행과 파산신청을 해야할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CEO의 인터뷰 자료가 나가자 주가는 바로 21%나 떨어져서 금요일 종가는 1.47 달러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까지만해도 5~6 달러대에 머물러 있던 주가가 2 달러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Clearwire의 최대 주주는 미국 3위 통신사인 Sprint Nextel이다. 4G 기술로 WiMAX를 내세워 제일 먼저 미국 시장에 4G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WiMAX 서비스의 안정적인 정착에는 실패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WiMAX 커버리지 확대와 함께 단말기 종류의 부족이 시장 확대를 막는 주요 원인이었다.

또한 경쟁기술인 LTE의 부상과 함께 1, 2위 통신사들의 LTE 지원 선언은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WiMAX에 비해 뒤늦게 시작한 LTE의 경우 AT&T와 Verizon Wireless가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WiMAX 기술은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Clearwire는 막대한 네트워크 구축 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모업체인 Sprint 역시 WiMAX를 통한 세몰이에 실패하면서 위기가 예고되었었다. 특히 iPhone 4S 출시에 4G 서비스 지원이 빠지고, 차기 버전은 WiMAX가 아닌 LTE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Clearwire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진 상태다.


현재 Clearwire 네트워크는 Sprint를 비롯하여 케이블 TV 진영에서 활용하고 있다. Comcast, Time Warner Cable, Bright House Networks 등의 주요 케이블 TV 사업자들과 Best Buy, Cbeyond 등이 협력하고 있다.

케이블 TV 사업자들은 TPS 혹은 QP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learwire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지원 단말기 종류의 부족이다. 삼성전자와 HTC 등 일부 제조사 단말기만 지원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향후 공급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모회사인 Sprint 마저 2012년 이후 WiMAX폰은 더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지난달 발표했다. 오히려 현재 2G 기술을 사용하는 iDEN 네트워크(Nextel)를 2013년까지 셧다운 시키고 가용 주파수를 LTE 네트워크 구축으로 방향을 정했다.

Clearwire 역시 기존 네트워크의 LTE 지원 방침은 꾸준히 제기되었던 사항이다. 현재의 WiMAX 네트워크에 자체 LTE 네트워크인 TD-LTE 표준도 동시 구축하여 WiMAX와 LTE를 모두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난은 Clearwire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모회사 Sprint Nextel의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여전히 수익을 확보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 투자사들의 투자 여력도 그렇게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의 판단은 더욱 더 Clearwire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Moody's Investment Service는 Clearwire의 신용등급을 '정크'수준으로 강등시켰다. Sprint 외에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파트너를 만나지 못한다면 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러한 Clearwire의 위기 상황에 모회사인 Sprint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는데, Sprint가 Clearwire를 완전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CDMA 네트워크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는 5위 사업자 MetroPCS의 Clearwire 투자설도 있는데, 최소한 Clearwire가 채무불이행이나 파산으로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WiMAX를 통한 4G 사업을 진행하던 Clearewire의 위기는 LTE가 4G 이동통신 네트워크 표준으로 자리잡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WiMAX는 머지않아 한때 존재했었던 상용기술로만 남을 것 같다. 물론 우리의 Wibro 역시 WiMAX와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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