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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kia가 Microsoft의 Windows Phone 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Nokia는 10월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Nokia World 2011에서 Microsoft와의 제휴를 통해 만들어진 'Lumia'와 'Asha'로 명명된 제품군들을 공식 발표했다.

Nokia의 첫 Windows Phone 제품군 Lumia 시리즈

Nokia Lumia 800


Lumia 800은 언뜻 봐선 N9을 그대로 닮았다는 인상을 준다. 하단의 Windows 동작 버튼을 제외한다면 디자인과 색상, 디스플레이 등은 거의 N9 모델과 동일해 보인다.

프로세서는 1.4GHz 싱글코어를 탑재했는데, 최근 경쟁사들의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과 비교된다. Qualcomm의 MSM8255 (WCDMA) 칩이 탑재되었다.

크기는 116.5mm x 61.2mm x 12.1mm(LxWxT)이며, 무게는 142g이다. 디스플레이는 3.7인치 (800x480) 정전식 ClearBlack AMOLED를 장착했다. 2.5D 곡면 글래스 타입으로 되어 있어 디스플레이가 앞으로 돌출되어 있으며, 모서리 부분은 부드럽게 깎여있다. LG전자의 옵티머스 2X가 이런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


16GB의 내부 저장 공간이 있고, 512MB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LED 플래시와 함께 800만 화소의 카메라는 후면에 장착되어 있는데, Carl Zeiss 렌즈다. Nokia의 고급 라인 제품들에는 대부분 Carl Zeiss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카메라는 720p (30fps)의 MPEG-4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쿼드밴드의 WCDMA와 GSM/EDGE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3G HSPA (HSDPA/HSUPA) 모델이다. Wi-Fi 802.11b/g/n, Bluetooth 2.1, A-GPS, 가속계, 근접센서, 자력계, micro-USB 커넥터와 3.5mm 오디오잭 포트를 가지고 있다. 배터리 용량은 1,450mAh다.

OS는 Microsoft Windows Phone 7.5 Mango를 탑재했으며, 색상은 Black, Cyan, Magenta의 3종류로 출시된다.

제품 소개에는 역시 SNS를 제일 먼저 강조하고 있다. Facebook, Twitter, LinkedIn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으며, 새롭게 모바일 버전으로 나온 IE9의 탑재, 무료 네비게이션 서비스인 Nokia Drive, 음악 서비스인 Nokia Music과 Mix Radio, 기대를 모으고 있는 Xbox Live Hub, 이메일 클라이언트 Outlook Mobile 등이 제공된다.

Mix Radio는 Nokia가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서비스로 무료 제공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Nokia Music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음악을 개인화된 채널 형태로 청취가 가능한 서비스다.

또한 Microsoft가 제공하는 25GB의 SkyDrive 무료 저장공간도 제공되기 때문에, 사진과 음악 등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Nokia Lumia 710


Lumia 710은 Lumia 800보다 조금 낮은 사양을 가진 제품이다. 프로세서는 동일한 1.4GHz MSM8255 싱글코어이며, 디스플레이도 3.7인치 정전식 ClearBlack AMOLED이지만 800 모델과 달리 평면이다.

프로그램 메모리는 512MB로 동일하지만 내부 저장 공간은 8GB로 800 모델의 절반 용량이다. 카메라는 LED 플래시가 있는 5백만 화소이며 동영상은 그대로 720p (30fps)를 지원한다.

119mm x 62.4mm x 12.5mm로 Lumia 800에 비해 약간 더 크고 두껍다. 대신 무게는 125.5g으로 800 보다는 가볍다. 배터리는 1,300mAh다.


Lumia 710의 가장 큰 특징은 교환이 가능한 컬러 커버에 있다. Black, White, Cyan, Fuchsia, Yellow의 5가지 컬러 커버를 지원하여 사용자의 기분에 따라 바꿔 장착할 수 있다. 

Lumia 800과 Lumiz 710은 각각 420 유로(584 달러)와 270 유로(375 달러)로 책정되었다. 두 가격 모두 세금과 보조금을 뺀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 판매될 때는 이통사 보조금 규모에 따라 더 싸질 것으로 보인다.

Lumia 800은 11월 중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5개국에 먼저 발매될 예정이며, 홍콩, 싱가폴, 대만, 인도, 러시아 등에는 올해 말, 그 외 지역은 내년 초에 공급될 예정이다.

Lumia 710은 올해 말 Lumia 800 출시 지역인 홍콩, 싱가폴, 대만, 인도, 러시아에 먼저 공급될 예정이며, 나머지 지역은 내년 초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모델은 국내 KT를 통해서도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은 내년 초, 중국은 내년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WCDMA와 HSPA 지원 모델에서 추후 LTE와 CDMA 버전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머징마켓용 보급형 Asha 시리즈

Lumia 시리즈 2개 제품 외에 또 다르게 발표된 모델은 Asha 시리즈로 총 4개의 모델이 발표되었다. Asha 는 키보드 및 키패드를 장착한 바타입의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군은 보급형으로 이머징 마켓을 위한 제품들이다. 이 제품들은 Windows Phone 계열은 아니다. 브라우저도 클라우드가 지원되는 Nokia Browser를 탑재하고 있다. Nokia의 Series 40 UI가 탑재되어 있다.

Nokia Asha 303


Asha 303은 2.6인치의 정전식 디스플레이에 쿼티 자판을 장착하고 있으며, 1GHz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다. Asha 패밀리 제품군 중에서는 가장 상위 모델이다. 115 유로(160 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며, 현 4분기 안에 출시예정이다.

Asha 300은 2.4인치 감압식 터치 디스플레이에 숫자 키패드를 탑재한 모델이다. FM라디오를 장착하고 있으며, 발표된 제품 중에서는 피처폰 모델과 가장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가격은 85 유로(118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4분기 중 출시예정이다.

Asha 300 시리즈에는 Angry Bird Lite 버전과 Facebook, Whatsapp 메신저와 Nokia Map (for Series 40) 등이 설치된 상태로 판매된다. 비싼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젊은 소비자들이 쉽게 소셜과 게임,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Nokia Asha 201


Asha 201은 다양한 컬러를 지원하는 보급형 모델로 2.4인치 디스플레이(터치 미지원) 쿼티 자판을 가진 제품이다. Asha 200은 듀얼 SIM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일반적인 사양은 Asha 201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Asha 201과 200은 모두 60 유로(83 달러)로 책정되어 있으며, 201 모델은 4분기 내에, 200 모델은 내년 1분기에 출시예정이다.

Nokia, Microsoft는 웃을 수 있을까?

Nokia가 Microsoft와의 제휴를 선언한지 10개월 만에 첫 제품을 공개했다. MeeGo를 기반으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 플래그쉽 스마트폰인 N9과 아주 흡사한 디자인으로 나온 Lumia 800과 사양을 조금 낮춘 Lumia 710은 북미 시장이 아닌 유럽시장부터 공략에 나선다.

iPhone과 Android폰 BlackBerry 등의 쟁쟁한 경쟁제품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북미지역을 피해서 여전히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유럽시장을 먼저 공략대상으로 삼았다.

유럽 다음으로 꼽은 시장은 동남아시아 선도국과 인도, 러시아 등을 꼽았다. Nokia 브랜드가 여전히 인기있는 지역들이다. 이들 시장에서 Nokia 위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사항은 가격이다. 보조금이 없는 상태에서 내논 가격들이기 때문에 이통사 입장에서는 이들 제품을 이용하여 유연한 마케팅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Asha 시리즈는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Nokia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Nokia만의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근의 트렌드인 SNS를 적극 활용하는 이머징마켓의 젊은 소비자들을 경쟁자들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Nokia의 신제품 발표는 Nokia와 Microsoft 첫 합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가장 크겠지만, 이 제품을 시작으로 하여 Microsoft의 Windows Phone OS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바일 OS 시장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하는데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표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Android 제품군과 함께 Windows Phone 라인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번 Nokia 신제품에 대해 그 누구보다 관심을 보내는 기업들이 바로 삼성전자와 LG전자다.

북미시장에서 패권을 잃은 Microsoft와 북미시장 공략에 실패했던 Nokia가 결국 극복해야 하는 지역도 북미시장이다. 당장은 유럽과 일부 아시아 등 Nokia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 제품을 내놓지만, 정면승부는 북미시장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엔 Nokia뿐만 아니라 Microsoft 역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두 기업 모두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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