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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시작된 RIM의 BlackBerry 데이터 서비스 불통사태가 4일이 지난 목요일에야 진정되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인도 지역에서 시작된 불통사태는 북미와 남미,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되어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 불안정 사태를 보였었다.

이번 불통사태로 BlackBerry 서비스의 근간인 이메일과 메신저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웹브라우징 등 데이터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고, 많은 BlackBerry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 지역만 발생 하루만에 정상화 되었고 나머지 지역들은 3일에서 최대 4일 정도 문제가 지속되었다.

이번 문제의 원인은 내부 서비스 네트워크 스위치 문제인 것으로 공식 발표되었다. 스위치가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밀려있던 데이터를 처리하지 못하여 결국 서비스가 중단되었다는 것인데, 고객 입장에서는 쉽게 수긍이 가는 답변은 아닌 것 같다.

BlackBerry 9900


이번 BlackBerry 데이터 서비스 불통 사태는 상당히 미묘한 시기에 발생하여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iPhone 4S가 발표되어 예약이 시작된 직후였고, 매장 판매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사태가 진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iPhone과 Android 스마트폰들에 의해 상당 부분 점유율을 잠식당한 RIM의 입장에서 이번 불통사태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1999년 서비스 이후로 간헐적인 불통 사태가 있었지만 이처럼 장시간 전세계적으로 도미노처럼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 적은 없었다. 

BlackBerry가 이제까지 사랑을 받아왔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서비스 안정성이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특성상 서비스 불통은 최악의 상황을 의미한다. BlackBerry에 이메일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서비스 가치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4일간의 불통 사태로 BlackBerry 사용자들의 이탈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기상으로도 iPhone 4S가 출시되어 이번 주부터 매장 판매에 들어가고, 삼성전자와 Motorola 등이 업그레이드된 Android OS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출시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불통사태를 겪은 BlackBerry 사용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RIM은 불통사태를 상당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공동 CEO인 Mike Lazaridis와 Jim Balsillie는 긴급 컨퍼런스콜을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고, 피해에 대해 보상할 뜻도 비쳤다.

컨퍼런스콜과 별도로 Mike Lazaridis는 사태에 대한 사과와 대책에 대해 별도 비디오를 만들어 공개했다. RIM에 닥친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불통사태로 전세계 약 7천만 명 가량의 BlackBerry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RIM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과 신제품 타블렛 PlayBook의 흥행실패에 이어 계속해서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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