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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Amazon의 첫 타블렛 Kindle Fire가 공개되었다. 예상대로 제품명에서 Kindle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했으며, 판매가격은 199 달러로 책정되어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되었던 250 달러보다 낮게 책정되었다.


9월 28일 뉴욕에서 열린 미디어 이벤트에서 Amazon CEO Jeff Bezos는 Amazon의 첫 타블렛 컴퓨터 Kindle Fire와 신형 Kindle 제품들을 선보였다. 새로이 소개된 제품 모두 물리적인 키보드는 없는 제품들이다.

소개된 제품은 모두 3 종류 4개의 제품이다. 가장 기본 제품은 Kindle로 79 달러에 판매되며, 상위 제품인 Kindle Touch는 99 달러와 3G 모델은 149 달러에 판매된다. 타블렛 제품인 Kindle Fire는 3G 제품이 없고 Wi-Fi만 지원하는 제품이며 199 달러에 판매된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타블렛 제품인 Kindle Fire였다. 출시전부터 iPad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바로Amazon이라는 브랜드와 방대한 콘텐츠, 그리고 제품 가격이었다.

199 달러의 가격은 iPad의 최저 용량 버전의 499 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가격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다. 물론 같은 성능의 제품이 아니기에 단순 가격 비교만으로는 평가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Kindle Fire는 철저하게 Amazon.com과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카메라, GPS, Bluetooth, 3G 등의 통신요소를 배제했다. 대신 전자책,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보관과 재생에 촛점을 맞춰 이전 타블렛 컴퓨터 제품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Kindle Fire의 제품 사양
Processor : TI OMAP 4 Dual Core
- Display : 7" (멀티터치 지원, IPS 패널)
- Resolution : 1024x600 (169ppi, 16,000 K 컬러)
- Size : 190mm x 120mm x 11.4mm
- Weight : 413g
- OS : Android 2.3
- Storage : 8GB (80 apps + 10 movies or 800 songs or 6,000 books)
- Wi-Fi Connectivity : Wi-Fi 802.11 b/g/n (WEP, WPA, WPA2 지원), ad-hoc 지원
- Battery Life : 최장 8시간
USB Port : USB 2.0 (micro-B Type)
- Audio : 3.5mm Stereo Jack, Top-mounted Stereo Speakers
- Cloud Storage : Amazon콘텐츠에 한하여 무료 스토리지 제공
Browser : Amazon Silk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iPad 2와의 비교일 것 같은데,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7인치로 9.7인치의 iPad 2와 다르다. 무게는 601g-613g의 iPad 2보다 가벼우며 두께는 8.8mm의 iPad 2에 비해 두껍다.

용량도 8GB로 iPad 2의 최저 용량 모델인 16GB의 절반 수준이다. 카메라가 없기 때문에 스냅사진 촬영이나 영상통화는 불가능하다. 물론 마이크 역시 없기 때문에 음성 통신 기능은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기존의 다른 Android 타블렛과 비교해도 제품의 기능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나 Motorola, HTC 등이 만든 Android 타블렛과 비교해도 Kindle Fire는 이들 타블렛의 통신기능 제거 버전 수준이다.

3G 이동통신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해진 콘텐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Kindle 제품의 3G 버전은 약정 계약도 없고 월요금을 내지 않는 구조다. Amazon이 통신사에 바로 지불하고, 소비자는 요금을 내지 않는다. 

전자책이나 신문 등의 다운로드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데이터 사이즈가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 음악, 게임은 다르다. Kindle Fire가 3G를 지원하게 된다면 통신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3G 기능을 제거했다. 통신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Amazon의 의지이기도 하다.

새롭게 탑재된 Amazon Silk 브라우저는 독특한 기술을 이용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여 효율적인 브라우징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Amazon의 설명이다.

Amazon Web Service(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여 Silk 브라우저가 탑재된 기기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작업을 분담하여 처리한다. Amazon Elastic Compute Cloud(EC2)를 포함하여 처리하는데, 웹사이트의 복잡도나 네트워크 상태, 연결 지역의 캐시 콘텐츠 상태 등을 고려하여 분담작업을 한다. 결과적으로 빠른 웹서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 음악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모두 가능하다. Wi-Fi가 연결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이미 다운로드된 콘텐츠를 사용하고, 온라인 지역에서는 빠른 속도로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기존 전자책을 위한 Whispersync도 그대로 지원하며 책에 이어 영화도 지원하게 되었다. 책처럼 라이브러리 업데이트, 마지막 장면 감상 위치 저장, 북마크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iPad와는 다른 구도에서 경쟁한다

Kindle Fire는 철저히 콘텐츠를 중심에 두고 있는 미디어 타블렛이다. Amazon이 보유하고 있는 1,800만 개의 영화, TV 쇼, 음악, 잡지, 전자책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며, Amazon Appstore를 이용하여 다양한 게임과 앱들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여기에 Amazon만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술력이 연계되어 Amazon 생태계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Kindle Fire는 iPad가 지배하고 있는 타블렛 시장에서 iPad와 다른 구도에서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Amazon의 디지털 라이브러리다. Apple 역시 전자책을 제외한 부문에서는 Amazon에 뒤지지 않는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의 온라인 리테일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바로 이런 것이 Amazon의 강점인 것이다.

Kindle Fire가 iPad의 대항마로서 충분한 자격을 가진다고 보는 것은 이러한 Amazon의 풍부한 디지털 라이브러리와 함께 또 다른 강점을 지닌 가격에 있다. 199 달러라는 가격대는 Kindle Fire를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드는 요소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타블렛 컴퓨터의 절반 가격에도 못미치는 저렴함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타블렛 컴퓨터를 구매했다는 것보다는 가지고 다니는 Amazon.com을 구매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다.

타블렛 사용자들이 대부분 즐겨 사용하는 대부분의 콘텐츠인 음악, 영화, 게임이 가능하며, 웹브라우징, 이메일 등의 기본 기능이 모두 제공되면서도 199 달러에 판매된다면 기존 타블렛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갖추어진다.

Amazon Prime 연간 회원에 가입할 경우 Prime instant video 스트리밍 서비스(영화와 드라마 약 1만 개)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데, 연간 79 달러를 내면된다. 이 서비스는 Amazon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이틀안에 받아볼 수 있는 약속 배송 서비스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세워 제품 판매 증진을 노리는 것 같다.

매력적인 가격과 다양한 콘텐츠 제공 측면에서 Kindle Fire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다수의 Android 타블렛이 기능과 성능을 앞세워 제품을 어필했지만 iPad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Kindle Fire는 다르다. 이미 소비자들의 선택이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잘 파악했고, 그것은 다름아닌 Amazon만이 가진 풍부하고 다양한 콘텐츠라는 사실을 제품에 적극 반영한 것이다.

iPad가 가진 커뮤니케이션과 컴퓨팅 능력(주로 콘텐츠 제작 능력)을 제거하여 가격을 낮추고, 통신비 부담을 없앴다는 점에서 iPad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한 Amazon만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면서 Amazon.com 서비스 기기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Kindle Fire와 새로이 발표된 Kindle과 Kindle Touch는 11월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가며 예약받은 물량은 선착순으로 배송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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