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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에 밀려 파산했으며, 결국 지난 4월 Dish Network으로 매각된 영화 및 게임 타이틀 대여 전문 체인 Blockbuster가 10월 1일부터 모회사 Dish Network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Blockbuster Movie Pass라고 명명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존 DVD 우편배송과 매장에서의 대여비 포함하여 월 10 달러를 내면 서비스가 가능하다. 단, Dish Network 가입자에 한정된 서비스다.

이는 최근 논란을 낳고 있는 Netflix의 스트리밍 요금 별도 과금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Netflix는 9월 1일부로 DVD 우편배송 최저 요금인 7.99 달러와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 7.99 달러로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경우 16 달러를 내야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내년 1월까지 Dish Network 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는 경우 1년간 Movie Pass 서비스는 무료 제공된다. 그렇지만 월 40 달러 이상의 패키지 요금 가입자만 해당된다. 현재 Dish Network 가입자는 1,400만명 수준이다.

Blockbuster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영화들은 내년 2월 Netflix와 계약이 종료되는 Starz의 Walt Disney영화와 Sony 영화가 포함되어 직접적으로 Netflix와 비교 대립각을 세우게 되었다.

하지만 제공되는 스트리밍 콘텐츠 수량은 Netflix에 많이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Netflix와 달리 TV와 컴퓨터로만 제공이 가능하며 TV로 제공 가능한 영화는 3천개, 컴퓨터용으로는 4천개, TV 쇼는 수백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Netflix는 약 2만개의 전송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Blockbuster는 모회사 Dish Network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기존 위성 TV를 통한 유료 방송 사업은 케이블 TV 사업자와 Hulu, Netflix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자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사업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2010/11/06 - 미국 케이블 TV 가입자는 왜 줄어드는가?

미국 소비자들의 미디어 소비행태가 점점 온라인화 되어가기 때문에 케이블 TV 가입자와 위성 TV 사업자들은 점점 위기를 맞고 있다. 양방향이 아닌 브로드캐스팅 방식이 일반적인 방송(공중파, 케이블, 위성 TV)보다는 양방향성이 있는 온라인 미디어 소비를 점점 선호하기 때문이다.

 


Dish Network CEO Joe Clayton(조 클레이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뉴스 컨퍼런스에서, Hulu는 TV 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Netflix는 영화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Dish Network은 TV쇼(위성 TV)와 영화(Blockbuster) 모두에 강점이 있다며 이번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Dish Network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Blockbuster의 행보는 Netflix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1985년 텍사스에서 비디오 대여 전문 체인으로 출발하면서 한때 미디어 그룹인 Viacom에 인수되었다가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적이 있다. 그후 오랫동안 경쟁자 없이 승승장구하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7년 Netflix가 DVD 우편배송이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사하면서 위기가 시작되었다. 2009년까지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DVD 우편배송 서비스인 Netflix와 키오스크 방식의 대여 서비스 Redbox에 점점 밀리면서 2010년 9월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게 되었다.

Blockbuster는 뒤늦게 Netflix와 Redbox에 대응하기 위해 DVD 및 게임 타이틀의 우편배송과 키오스크 기기를 통한 대여 서비스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지금도 시장의 지배자는 Blockbuster가 아닌 Netflix와 RedBox가 차지하고 있다.

2011/09/06 -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는 Netflix

하지만 최근 Netflix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료화 결정에 반발하여 이탈하는 가입자들이 발생하자 Blockbuster는 이를 공격적인 영업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한달(Netflix 스트리밍 유료화 이슈)동안 Netflix 서비스 이탈자의 증가로 Blockbuster 유무료 가입자는 50만이나 늘었다. 대안서비스로의 가능성이 여전함을 확인한 계기였다.

Netflix 탈퇴자가 대부분 Dish Network 가입자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회사인 Dish Network와 DVD 렌탈 전문 체인인 Blockbuster로의 고객유치에는 분명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하지만 현재는 Dish Network 고객으로 한정된 가입자 모집이 가장 큰 단점이다.

Dish Network 가입자가 아닌 소비자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공개는 올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Blockbuster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겠지만, 좀 더 급하게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 부분이다.

Blockbuster 파산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던 Netflix가 DVD 우편배송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 Blockbuster 역시 그 행보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든든한 모기업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DVD 우편배송에 이어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으로도 경쟁 무대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두 서비스의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콘텐츠 확보능력과 서비스 요금, 지원되는 기기의 다양성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Netflix가 Blockbuster에 비해 더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젠 Blockbuster의 추격전을 지켜봐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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