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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webOS를 개발하고 있는 부서의 인력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고 All Things Digital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HP는 앞서 지난 8월 PC 사업부의 분사 혹은 매각과 함께 작년에 인수한 Palm의 스마트폰과 타블렛 개발 중단도 선언한 바 있다.

HP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타블렛 TouchPad와 Palm Pre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webOS GBU(Global Business Unit) 인력 525명을 정리 해고할 예정이며, 이미 이 작업은 내부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난달 PC 사업부 정리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 2011 회계연도가 끝나는 10월 31일까지 webOS 기기 개발도 중단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번 인력 정리 문제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의 결정으로 보인다.


HP도 All Things Digital의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하는데, 현재 webOS GBU의 구조 조정이 진행 중이며, 아직 정확인 규모를 밝힐 수는 없다고 한다. 다만 기존 webOS 기기 고객들에게 어려움이 없는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1/08/22 - TouchPad 대폭할인판매는 webOS 재매각 신호인가?

지난달 webOS 기기 개발 중단 소식과 함께 기존 생산되었던 TouchPad의 대폭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16GB 버전 제품을 500 달러에서 99 달러로 낮췄고, 32GB 제품도 149 달러로 낮춰 판매했는데,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HP는 webOS 기기 개발과 생산은 중단한다고 했지만, webOS 소프트웨어 부문은 HP의 OS&T(Office of Strategy and Technology) 조직 아래로 재배치된다고 9월 3일 밝혔다. webOS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지적재산권 등은 계속해서 HP가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인력 감원은 조직을 슬림화시켜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다. 더이상 하드웨어를 개발하거나 생산하지 않는 HP로서는 webOS의 활용범위가 상당히 좁아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유지할 명분이 적다.

주력 사업인 PC 사업의 분사 혹은 매각 방침을 밝힌 HP이기에 불과 1년 3개월 전에 인수한 사업의 소프트웨어 분야만 남긴다는 것도 이해가 어렵다.

따라서 인력 감축은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는 것이다. 인수자에게 부담이 최소화되는 방향에서 조직을 구성하고 매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서 인력 감원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나 HTC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강자들이 여전히 인수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도 HP에게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아닌 제 3의 인수자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HP는 조직을 정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Google이 Motorola를 인수하면서 Android OS를 두고 협력 업체들이 동요하고 있으며, Microsoft가 조만간 Nokia를 통해 Mobile OS 시장에 다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유력 Mobile OS를 인수하기엔 최적의 상황이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12억 달러에 사들인 Palm의 몸값은 HP가 재매각을 할 경우 모두 받아낼 수는 없을 것 같다. Palm Pre와 TouchPad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독자적인 개발 생태계 구축에도 실패했기 때문에 만일 매각된다면 10억 달러 훨씬 아래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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