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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erizon Wireless가 일부 사용자들의 탈옥(Jailbreak) 앱을 통한 테더링 서비스를 막았다. 이는 이미 며칠전부터 테더링을 막은 AT&T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Verizon Wireless와 AT&T는 무제한 요금제 폐지에 이어 불법 테더링을 통한 무선 데이터 서비스 공유도 같이 막았다. 별도 Mobile Hotspot 요금제가 포함된 데이터 요금제 외에는 테더링이 막힌 것이다.

그동안 일반 데이터 요금제 iPhone 고객들의 경우 탈옥을 통해 설치한 MyWi 같은 앱을 이용하여 랩톱이나 타블렛 등 다른 모바일 기기로 테더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탈옥을 통해 테더링을 시도하던 고객들은 더이상의 서비스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테더링을 통해 접속하면 자동으로 통신사가 설정한 웹페이지로 이동되며 별도 테더링 요금제 가입을 권유받게 된다.

AT&T는 별도의 테더링 요금제를 만들어 두었는데, 4GB에 45달러를 내야하는 DataPro 4GB 요금제가 테더링 전용 요금제다. Verizon Wireless의 경우 4GB, 7GB, 12GB 데이터 요금제가 Mobile Hotspot을 지원하는데 각각 50달러, 70달러, 100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2011/03/20 - AT&T, 불법 테더링 사용자에게 강제 요금 부과 시사

미국 양대 통신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올봄에 포착되었다. iPhone을 독점 공급하던 AT&T의 경우 탈옥을 통한 테더링 서비스를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바로 얼마전부터 정식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테더링 서비스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강제적으로 요금제 안내 페이지를 띄웠다.

2011/08/01 - AT&T, 무선 트래픽 유발 상위 5% 사용자들에게 제한 건다

또 이달 초 AT&T는 무선 트래픽 유발 상위 5%의 헤비유저들에게 사용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Verizon Wireless가 먼저 시행한 방법이었고 AT&T가 따라하는 형태를 취했다.

미국 이동통신 1, 2위 사업자가 무선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제한 정책을 속속 발표하는 것은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타블렛 컴퓨터의 보급도 무선 데이터 트래픽 체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통신사의 데이터 네트워크 확충은 비용의 문제로 인해 트래픽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 체증과 폭증은 3G에서 4G로 넘어가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들 통신사들이 4G LTE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전에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손질을 하지 않으면, 더 고속의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4G에서는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무제한 요금제의 폐지, 헤비 유저에 대한 서비스 이용 제한, 허가되지 않은 테더링 서비스의 제한 등은 통신사들의 데이터 폭증을 대비한 자구책이다.

한편 국내의 경우에도 QoS 제어와 한시적인 테더링 서비스 허용 등의 정책을 통해 언제든 데이터 서비스 제한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SKT와 KT는 무제한 요금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속도 제한과 한시적인 테더링 허용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특히 KT의 경우 테더링 서비스를 1년 단위로 연장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이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미국의 예처럼 테더링 서비스 유료화 가능성이 있다.

늘어나는 무선 데이터 이용 기기와 함께 통신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ARPU는 높아졌고, 데이터 서비스 수익은 높아졌지만,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어, 결국 사용 제한으로 데이터 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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