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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야기

RIM 주주들은 화났다

킬크 2011. 5. 31. 10:11
BlackBerry의 RIM(Research In Motion)은 Apple iOS와 Google Android OS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한동안 북미지역에서 확고했던 스마트폰 시장 1위의 자리는 이미 무너졌고, 새로 발표한 타블렛 PlayBook의 반응도 시원치 않다.


RIM이 제 2의 Nokia가 되어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는 이미 이곳 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물며 RIM의 주주들은 더하다. 여전히 매출과 이익은 나쁘지 않지만 성장은 완만해졌고, 경쟁자들의 위협은 더욱 거세졌는데, RIM만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일부 RIM 주주들의 실망스런 반응은 집단소송이라는 형태로 표출되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에 발표한 2012년 1분기 실적(5월 28일 마감) 가이던스 발표를 문제 삼았다.

http://press.rim.com/release.jsp?id=5015

RIM은 당초 전망치보다 낮은 주당 1.3 달러에서 1.37 달러의 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 전(3월 24일 발표) 전망치는 주당 1.47 ~ 1.55 달러였다. 이익이 낮아진 주된 이유는 떨어진 평균판매단가(ASP)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3분기와 4분기를 넘어서면 신형 BlackBerry의 출시 등으로 호재가 있으므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RIM이 최종 예상한 연간 이익은 주당 7.5 달러 수준이다.

이 발표를 근거로 일부 주주들은 미국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회사와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2010년 12월 16일부터 2011년 4월 28일까지 RIM의 전망치 발표를 믿고 주식을 샀던 주주들이었다. 이들 주주들은 회사와 일부 임원들의 잘못된 판단과 경영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http://press.rim.com/release.jsp?id=5044

이에 대해 RIM은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일부 주주들의 집단 소송은 주주들에게 실익이 없는 소송으로, 회사도 이 소송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IM의 대주주인 Mike Lazaridis(마이크 라자리디스)와 Jim Balsillie(짐 발실리)의 주요 임원직 겸임에 대해서도 말이 나오고 있다. 회장과 공동 CEO를 겸하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한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들의 리더쉽에 문제를 제기하는 주주들이 나오고 있다.

RIM의 의사 결정 라인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단독 CEO 체제에 대한 주문도 나오고 있으며, 일부 증권 애널리스트는 Jim Balsillie의 퇴진을 직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RIM은 여전히 저력이 있는 기업이다. 빚도 없고 충분한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기업이다. BlackBerry는 여전히 기업과 공공기관에서의 업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하지만 RIM 주변의 도전자들은 점점 BlackBerry의 영역을 조금씩 빼앗고 있다.

RIM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한때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더이상의 추진력이 없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라인의 부재와 개발자의 저변 확대 실패는 위기를 자초하는 성격이 강했다. 여기에 일부 국가에서의 검열 문제 등의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결국 RIM의 저력은 안정적인 서비스와 탄탄한 개발능력에 있다. RIM을 쉽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QNX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확보와 시장 확대, 타블렛 시장에서의 PlayBook 연착륙, 신형 BlackBerry의 경쟁력 확보가 하반기 RIM의 활로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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