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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배달 방식과 키오스크 방식의 DVD 대여 업체들에 의해 위기를 맡던 미국 최대의 오프라인 DVD 대여 체인이었던 Blockbuster가 작년 9월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약 10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와 함께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던 DVD 대여 체인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는 Netflix의 우편 대여 방식 비즈니스의 등장과 키오스크 방식으로 간편한 대여와 반납이 가능한 서비스의 등장 때문이었다.


Blockbuster는 올해 초 채권단과 합의하에 부채를 떠앉지 않고 특정 조건과 함께 순자산만을 매각하는 방식인 일명 Stalking Horse(스토킹 호스) 방식의 입찰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었다.

4월 5일 뉴욕 파산법원에서 열린 Blockbuster 자산 경매에는 위성 TV 서비스 업체인 Dish Network,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Carl Icahn, 우리나라의 SK Telecom, 채권자 인수 그룹 Cobalt Video Holdco LLC 등이 입찰자로 나섰다.

특히 국내 언론들은 SKT가 Blockbuster 자산 매각 입찰건에 뛰어든 것을 두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해외 사업에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SKT가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미국 DVD 렌탈 체인의 자산을 매입하려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위기였다.

Blockbuster 채권단의 제시가는 2억 9천만 달러였다. SKT는 이보다 낮은 2억 8,54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Dish Network 측이 3억 710만 달러, Icahn 측이 3억 160만 달러의 입찰금액을 제시했다고 한다.

채권자 측도 입찰에 나섰는데 Cobalt Video Holdco가 법정 마감을 앞두고 3억 810만 달러를 제시하여 입찰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SKT는 더이상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입찰 포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매는 법정에서 공개된 뒤에 몇 차례 유찰을 겪으면서 자리를 옮겨 비공개로 새벽까지 진행되었다고 한다. 결과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으나 조만간 낙찰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자산 경매건은 7일 목요일 쯤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Dish Network, Carl Icahn, SKT 등이 파산한 DVD 대여 체인의 자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바로 콘텐츠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Blockbuster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 수급 능력에 있다.

사업 운영에 있어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은 짐이 되고 있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나 헐리우드 제작사들과의 콘텐츠 수급 계약, DVD 콘텐츠 확보 등은 탐을 낼만한 자산들이다.

SKT가 경매에 나선 것은 콘텐츠 확보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헐리우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면 국내와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N 스크린 전략 등과 같이 기술적인 바탕이 있기 때문에 콘텐츠는 서비스의 날개에 해당한다.

위성 TV 업체인 Dish Network 역시 비슷한 이유이며, Carl Icahn은 이미 보유 중인 헐리우드 제작사 지분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입찰 경쟁에 뛰어 들었다.

현재 Blockbuster는 약 2,400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문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2004년 한 때는 9,100개나 운영되었다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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