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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Berry의 RIM의 회계연도상 201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월 26일 마감된 4분기 실적은 매출 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회계연도상의 2011년 전체 매출은 19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순이익은 9억 3,400만 달러로 7억 1천만 달러의 전년 실적보다 훨씬 나아졌다. 하지만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의 전망치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망은 바로 주가로 나타났는데, 실적 발표 당일 장중에는 3.17% 올랐지만 마감후 10.75% 떨어졌다.

2012년 1분기 예상치도 전문가들의 판단에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는데, 매출은 52억 ~ 56억 달러, 주당 1.47 달러 ~ 1.55 달러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56억 달러 매출에 주당 1.65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예상 실적에서 순이익이 떨어질 것이라는 내용에 대해, 낮아진 평균판매단가(ASP)와 Tablet 개발과 출시에 따른 투자비용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쟁심화로 인하여 BlackBerry의 판매단가 하락이 예상되고, Tablet에 대한 개발 비용이 순이익을 깎아내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 여파도 1분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바꾸게 된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일본 대지진은 부품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며, 제품 원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RIM은 다음달 19일 첫 타블렛 컴퓨터인 PlayBook 출시를 앞두고 있다.

RIM은 지난 4분기에 1,490만 대의 BlackBerry를 선적했고, 연간 5,230만 대를 생산했다. 전년에 비하면 43% 증가된 수치다. 이처럼 전반적인 RIM의 실적표들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예전의 높은 성장세는 멈춘 것이 확실하다. 시장의 우려도 이러한 성장세 둔화에 있다.

공동 CEO Jim Balsillie에 따르면 올해는 RIM이 저가폰과 타블렛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지역의 BlackBerry 판매량은 그 성장세가 완연하게 꺾였다. iPhone과 Android폰의 영향 때문이다.

그래도 RIM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은 북미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량 증가 때문이었다. 이들 지역(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싼 엔트리급의 모델들을 통해 실적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북미지역과 일부 서유럽 지역에서는 프리미엄급의 BlackBerry와 타블렛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지역에서는 값을 낮춘 BlackBerry 제품을 대량 공급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BlackBerry는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의 판매량이 전체의 52%를 차지하고 있으나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다. 이들 3국 외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RIM은 실적 발표와 함께 또 다른 빅뉴스를 공개했는데, BlackBerry PlayBook이 Android 2.3과 BlackBerry Java를 이용하여 Android App을 지원할 것이라는 발표였다. 여기에 Apple의 Airplay와 Unity 3 게임엔진도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BlackBerry PlayBook


RIM은 이를 위하여 새로운 SDK를 제공할 것이며, Android App 개발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한 기술적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런 RIM의 주장에 대해 추측 가능한 것은, 버추얼 머신 방식이 아닌가 예상될 뿐이다. 현재 QNX기반 OS인 PlayBook에 BlackBerry Java를 올리고 다시 Android App을 구동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기존 BlackBerry OS와 PlayBook OS(QNX 기반)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RIM은 현재 개발된 BlackBerry App을 새로운 SDK를 통해 다시 리패키지(Repackage)만 하면 된다고 한다. 이런 기능이 가능한 BlackBerry Tablet OS Native SDK는 올 여름까지 베타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한다.

타블렛 컴퓨터용 Android 3.0 Honeycomb이 아닌 2.3 Gingerbread만을 지원한다는 점은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App들이 대부분 타블렛이 아닌 Android폰용으로 개발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타블렛 전용이 아닌 스마트폰용 App을 PlayBook에서 동작시키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해상도와 기능면에서 App 호환성을 생각한 조치라 생각된다.

RIM이 Android App 호환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은 의외다. Android와의 호환 문제가 갑자기 나온 이야기[각주:1]는 아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은 분명하다. 개발자의 저변 확대는 PlayBook의 또 다른 기회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예상되지만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RIM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치를 지키기 위해 저가형 BlackBerry의 비중 확대와 타블렛 컴퓨터 시장을 위해 Android App 호환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1. 올해 초부터 PlayBook이 Android App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은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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