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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각으로 2월 2일부터 Verizon Wireless의 CDMA iPhone 4 사전 예약이 시작되었다. 예상대로 많은 예비 고객들이 몰려 일부 전산 장애도 발생했다. Verizon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9일부터는 일반 사전 예약을 받고 10일부터는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AT&T는 작년 6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없앴다. 월 30 달러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던 것을 신규 가입자부터 최대 2G 용량으로 제한하여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 자체를 폐지했다. 이는 점점 늘어나는 무선 데이터 사용량을 AT&T가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2010/09/24 - Verizon Wireless도 무제한요금제 폐지

AT&T에 이어 Verizon Wireless 역시 작년 가을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 방침을 알렸다. 당장 시행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4개월에서 6개월 가량 뒤부터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AT&T의 iPhone 독점 공급이 깨지면서 Verizon은 AT&T 고객을 뺏아오기 위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존속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 같다. 대신 원활한 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무선 데이터 헤비 유저 상위 5%에 대한 속도 제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현재 Verizon Wireless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월 29.99 달러에 무제한 데이터 접속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스마트폰은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Anrdoid폰인 Droid 시리즈는 약 9백만 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스마트폰이 늘어날수록 무선 데이터 사용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Verizon은 급기야 데이터 사용량 상위 5% 헤비 유저들에 대한 속도를 제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Verizon Wireless 서비스 가입자 중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는 2,15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의 약 5%라면 108만 명 수준이다. 결코 적지않은 수준의 사용자 규모다.

이들 상위 5% 사용자들은 데이터 이용량이 몰리는 시간에 속도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명확한 기준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매달 사용 패턴에 따라서 그 다음달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4대 이동통신사 중에서 데이터 이용량 조절을 하는 곳은 T-Mobile로, 자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중에서 월 5GB를 넘기는 헤비 유저에 대해 속도 제한을 걸고 있다. AT&T는 2GB를 넘으면 추가 1GB부터는 월 10 달러씩의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If you subscribe to a Data Plan or Feature on February 3, 2011 or after, the following applies:
Verizon Wireless strives to provide customers the best experience when using our network, a shared resource among tens of millions of customers. To help achieve this, if you use an extraordinary amount of data and fall within the top 5% of Verizon Wireless data users we may reduce your data throughput speeds periodically for the remainder of your then current and immediately following billing cycle to ensure high quality network performance for other users at locations and times of peak demand. Our proactive management of the Verizon Wireless network is designed to ensure that the remaining 95% of data customers aren't negatively affected by the inordinate data consumption of just a few users.

출처 :  Verizon Wireless 무선서비스정보 문서 중 발췌


Verizon Wireless는 iPhone 4의 판매에 앞서 무제한 데이터 사용자의 제한이 걸릴 수도 있음을 공지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대신 속도 제한 방식으로 네트워크 안정성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QoS 제어를 통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방식과 유사하다.

Cisco는 2월 1일 발표한 Global Mobile Data Traffic Forecast Update 2010-2015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2010년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53MB로 2009년에 비해 약 두 배가 늘었으며, 상위 1% 데이터 유저가 전체 데이터 사용량의 20%를 차지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각주:1]   

CDMA iPhone 4

Verizon iPhone 4를 리뷰한 일부 전문가들은 AT&T에 비해 네트워크 안정성과 통화품질은 나은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CDMA 네트워크의 특성상 데이터와 음성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지 못하는 점은 단점으로 꼽았다.

또 일부 전문가는 웹서핑 속도에서 AT&T iPhone에 비해 느리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AT&T가 최근 대도시 지역의 망을 HSPA+로 업그레이드 했고, 안정적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Verizon Wireless의 데이터 네트워크 속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Verizon iPhone 4 사용자가 2G CDMA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을 할 경우 상대가 전화를 걸면 (통화중으로 인식하여) 바로 보이스메일로 접속하는 불편함도 있다. GSM 방식과 달리 CDMA 방식은 데이터와 음성이 같은 채널로 공급되는 기술적인 차이 때문이다.

Verizon Wireless의 iPhone 4 예약 판매는 예상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 세대 iPhone 발표가 5개월 뒤인 6월로 잡혀있고, 현재의 iPhone 4가 LTE를 지원하지 못한다는 점과 여전히 상당수의 AT&T iPhone 4 고객들은 2년 약정에 묶여있다는 점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Verizon Wireless는 올해 약 1,100만 대의 iPhone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 http://www.cisco.com/en/US/solutions/collateral/ns341/ns525/ns537/ns705/ns827/white_paper_c11-520862.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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