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9월 2일 Apple이 내놓은 신제품에 iPod Nano는 여러 면에서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다. 작년 5세대 제품때만 해도 엉뚱하게도 카메라를 내장한 제품으로 나왔었다.

카메라는 iPod Touch에 장착되어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정작 정통 iPod 제품으로 볼 수 있는 iPod Nano에 장착되어 나왔다. 그러나 무선통신 기능과 스틸카메라 기능도 빠져 있어 활용도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 출시 1년만에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iPod Nano 6세대 옆, 앞, 뒷면


37.5mm x 40.9mm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디자인은 이전 버전에 비하면 파격적이었다. 하위 모델인 iPod Shuffle에 더 가까워졌다. 클립을 포함한 두께도 8.78mm로 상당히 얇은 편이다.

iPod Nano는 터치방식으로 조작방법을 단순화시켰는데, 내부적으로 작동되는 터치 UI(iOS는 아님)에 의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iOS와 너무나 흡사해서 iPhone이나 iPod Touch를 이용해봤던 사용자에게는 익숙하다. 

기능도 단순히 음악듣기 외에도 FM 라디오 듣기, Podcast,  Nike + 등의 부가기능이 들어있으며, 보조기능으로 시계 디스플레이도 가능하다. 상상력은 바로 시계 디스플레이 기능에서 발휘되었다.

iLoveHandles 암밴드를 이용한 iPod Nano


1.54인치의 TFT LCD 디스플레이에 240x240의 해상도는 손목시계로 사용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암밴드를 만드는 업체들이 iPod Nano 6세대 제품에 손목시계로 사용할 수 있는 밴드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iPod Shuffle이나 iPod Nano 6세대는 클립이 있어서 원래 암밴드가 필요없다. iPod Classic이나 iPod Touch, iPhone 등은 운동시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팔에 부착시킬 수 있는 암밴드들이 나와 있지만 이번 iPod Nano 제품은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Martac의 iPod Nano 밴드


iPod Nano 6세대의 시계 디스플레이 기능을 본 업체들은 하나같이 손목시계를 연상한 것 같다. 깜찍한 크기와 다양한 기능은 손목시계 대용 혹은 일반 암밴드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음악을 듣기위해 이어폰을 연결하면 팔목에서 머리까지 이어지는 선으로 모양새가 이상해지지만, 평소에 이어폰을 제거한 손목시계로 활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또한 손목이 아닌 팔뚝으로 옮기면 암밴드 원래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Incipio Linq에 들어간 iPod Nano


액세서리 업체들이 서로 약속이나 한듯 손목시계 컨셉의 암밴드 액세서리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이번엔 제품 테두리까지 완벽하게 감싸는 손목시계 모양 제품까지 등장했다.

가격도 20달러 내외로 그리 싼 편도 아니다. iPod Nano 8GB 제품이 149 달러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기에, 손목시계 치고는 비싸지만, 원래 제품 기능을 생각하면 액세서리로 인해 MP3P에 오히려 손목시계 기능도 되는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들 세 개 업체 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손목시계용 암밴드 제품들이 나올 것 같다.

iiPod Nano 6세대 손목시계 컨셉은 Apple이 공식적으로 어떤 활용 방안으로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 UI에 손목시계를 연상할 수 있는 시계 디스플레이 기능이 들어가 있는 것이 전부다.

아마도 Apple은 iPod Nano가 손목시계처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iPod Nano가 손목시계가 아니라는 점이며, 다른 기능이 더 일반적인 쓰임새에 어울린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저런 손목시계를 위해 200 달러 가까이 들여 구입하는 사람은 아마도 몇 안될 것이다.

제품으로 인해 다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상상력의 단서를 제공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만일 iPod Nano 기능에 전면 시계 디스플레이 기능을 넣지 않았더라면 위와 같은 손목시계용 암밴드 액세서리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암밴드에 맥박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한 다음 30핀 커넥터를 통해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면, 그리고 Apple이 맥박기록 관련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여 넣었더라면 iPod Nano는 MP3P 기능 외에도 맥박체크와 기록을 담당하는 헬스케어 기기로 변신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관련 액세서리는 시장에 금방 나올 것이다.

이렇듯 Apple은 자신들이 만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Apple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한 기능을 Third Party가 구현하도록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