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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유럽지역의 대표 통신사인 Vodafone이 지난 수요일 China Mobile 지분 전량 매각 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프랑스 SFR의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FR은 1대 주주 프랑스 Vivendi가 56%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44%의 지분을 Vodafone이 가지고 있다. China Mobile의 지분 전량 매각 계획에 이어 프랑스 SFR 지분 매각까지 이어지는 것은 기업가치의 하락을 막고 핵심사업 집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터키, 이집트,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 호주 등 31개 국가의 이동통신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거나 주요 통신사로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Vodafone은 China Mobile 등장 이전에는 최다 가입자와 최다 매출을 올리는 세계 1위의 글로벌 통신사였다.

현재도 여전히 매출 규모면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가입자는 China Mobile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 CEO인 Vittorio Colao(비토리오 콜라오)는 2008년 7월 전임 Arun Sarin(에이런 사린)의 뒤를 이었는데, 전임 Arun Sarin은 2003년 취임이후 아시아, 아프리카 등 이머징 마켓으로 눈을 돌려 집중 투자했었다.

투자 이후 전체적인 매출은 늘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해외 통신사 지분 확보를 통해 특별한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지분 투자에 따른 주가 상승은 잠재적인 가치를 안고 있긴 했지만 직접적인 회사의 이익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현 CEO인 Vittorio Colao는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자사가 투자한 통신사들의 이익률을 따져보고, 내부 운영비용을 줄이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 일환으로 투자했던 통신사 지분 매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럽 경제 위기로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China Mobile 지분 3.2% 전량 매각의 경우에도 현재 증시 가치를 따지면 66억 달러 규모로 산정되는데, 2000년에서 2002년까지 사들였던 지분 전량이다. 이때 들어간 비용이 대략 32억 5천만 달러로 알려져서 최소한 배 이상의 이익을 남기게 되었다.

영국 Sunday Times는 Vodafone이 프랑스 SFR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것으로 보이며, 매각대금은 약 10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Vodafone측은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매각 정보가 알려지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분매각 대상이 되는 기업의 경우 이익 기여도가 낮거나 증시 가치가 투자 대비 충분한 이익률을 달성한 곳으로 보인다. China Mobile은 후자의 경우로 보인다.

Vodafone의 연이은 해외 이동통신사 지분매각에도 불구하고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Verizon Wireless의 지분 45%는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히려 영국 본사와 미국 Verizon을 중심으로 통신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Vodafone이 보유중인 Verizon Wireless의 지분 45%는 약 350억 달러 규모로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Vodafone은 매각 대금으로 통신망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 경제 위기에 따른 재정적인 대비책이기도 하지만, 4G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본사와 미국의 Verizon을 통한 LTE 네트워크 구축에는 상당한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G LTE 구축은 유럽보다 미국을 중심으로 먼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가장 먼저 Verizon이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Vodafone의 지원없이는 구축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지분 매각에 따른 수입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4G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될 것이 유력하다.

추가적으로 지분 매각이 이루어질지는 현재 상태로는 불확실하지만, 이머징 마켓에서의 철수는 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에 따른 이익도 낮을뿐더러 향후 이익이 높아질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 외에 우선적으로 중국과 프랑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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