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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달에 뒤늦은 장마라니 우리나라 기후가 바뀌어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아침에 잠시 나갔더니 비가 조금씩 내리더군요. 지금은 세게 약하게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내립니다.

비내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해서 내리면 짜증납니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비내리는 날보다는 쨍쨍한 햇살이 비치는 날을 훨씬 좋아합니다.

오늘은 축축한 기분에 오랫만에 블로그에 '기사'같지 않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벌써 만 4년이 넘어 5년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근래들어 개인적인 글보다는 기사거리가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완전한 테크블로그를 지향한 것은 아니었는데, 정기적으로 인터넷 언론 미디어에 글이 송고되다보니 어떨 때는 의무적으로 기사거리를 만들어 올리고, 가끔씩 들어오는 리뷰글에 뭍혀 블로그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하고픈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요즘은 아예 주5일 블로그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어 오늘 아침에는 글을 하나 썼습니다. 사실 주말에는 방문자가 확 떨어집니다. 제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주말에 글쓰는 경우가 줄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은 주제가 없는 일상 넋두리 이야기니 글이 다른 길로 가거나 산으로 바다로 가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문자가 많으면 왠지 기분은 좋습니다. 블로거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말이죠. 7월달에 구글 애드센스 계정정지 이후 블로그 운영하는 재미 하나는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제 글 읽어주는 재미로 하나씩 하나씩 글을 만들어 봅니다.

옛 노래를 들으면서 글 쓰니 마음도 푸근해지는군요. 70년대 80년대 발표된 음악들을 들으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비트도 느리고, 가사도 다 외울 수 있을 것 같고, 몇 천 번은 들었을 듯한 익숙한 음악이 흐릅니다. 이런 환경이 좋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라더군요.

글을 쓰는 제 방에는 3학년 둘째 녀석이 뒤에서 온갖 장난감으로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아이의 DNA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장난감 자동차 몇 개와 블럭을 가지고 혼자 잘 노는군요. 시끄러운 선풍기 소리와 컴퓨터에서 나오는 오래된 음악이 마치 소음으로 여겨질만도 하지만 혼자 '무슨 무슨 포스! 위~~잉' 같은 혼자말하며 잘 놉니다.

회사에서 마시던 커피와 같은 메이커의 원두커피는 벌써 두잔이나 비웠습니다. 예전엔 일명 다방커피라고 하는 프림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달달한 커피를 좋아했는데, 한 2년전부터는 이렇게 설탕도 없고 향도 진한 원두커피가 입맛에 맛더군요. 요즘도 사무실에 가면 하루에 큰 잔으로 세 잔은 마시는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 시작한 사회인야구 덕분에 요즘 부쩍 야구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치과원장 친구가 야구를 워낙 좋아해서 친구의 권유로 얼떨결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벌써 8개월이나 훌쩍 지났군요. 지난주에 3부 리그 10게임이 끝나 시즌이 종료되었습니다.

던지고 받는 것은 자신있어서 괜찮았는데, 방망이질은 소질이 없어서 아예 못칠줄 알았는데, 그래도 안타도 몇 개 쳤습니다. 이젠 공 맞추는게 익숙해져서 타석에 자주 오르고 싶은데 시즌이 종료되었군요. 이제 찾아오는 일요일마다 어떻게 보낼지...

이순길의 '끝없는 사랑'이 나옵니다.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 비 때문일까요? 축축한 오늘 분위기와 잘 맞는군요.

글 하나 쓰고 커피 한사발 마시면서 음악듣고 이 글 쓰고 있다보니 어느새 토요일 오전이 훌쩍 지나가는군요.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께 편안하고 차분한 토요일과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참, 이 글은 RSS로 발행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냥 공개만 해서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만 볼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그래도 블로그 팬관리는 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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