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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전 시간에 Google로부터 반갑지않은 메일을 한통 받았다. 남의 일로만 여겼던 Google AdSense 계정 비활성화 통보인데, 찬찬히 살펴보고 생각해보니 참 어이가 없다.
납득이 갈만한 부분이 있으면 변명 또는 수긍이라도 할텐데 어떤 의심이 간다는 증거나 물증도 없이 바로 계정 비활성화부터 시작하니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나기까지 했다.
Google의 AdSense 광고는 국내 블로거들이 애용하고 있다. 나 역시 2007년 11월부터 재미삼아 시작했었고,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월 몇 십 달러씩 저금한다는 기분으로 조금씩 쌓이는 광고비를 보며 재미를 느꼈었다.
Google이 모집한 광고주들의 광고를 CPC방식으로 광고를 클릭하면 책정된 금액을 광고를 제공한 사람에게 지불하는 방식이 AdSense 광고다. 이미 구글 광고는 블로거들 사이에도 잘 알려져 있고, 수입이 상당한 분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Google AdSense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얼마되지 않지만, 시작후 1년만에 iPod Touch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모였고, 그 뒤로는 가족을 위해 선물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기쁨을 주었던 수입이었다. 모이는 수익금이 크지는 않았지만 작은 기쁨을 느낄 정도로는 충분했다.
CPC 방식의 광고이다보니 부정클릭에 대한 우려가 상시적으로 존재한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광고 배치를 조정하거나 하는 최적화 작업이 유행하는 것도 CPC라는 광고 방식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부정클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방문자가 많을수록 광고를 클릭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CPC 광고는 더 양질의 블로그 포스팅을 생산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특히 정보성 포스팅은 광고와 높은 관련이 있다. 검색을 통해 방문을 하는 사용자들이 관련된 광고를 클릭할 확률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용자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광고에 대한 부정클릭의 위협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주변에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를 클릭해 달라는 부탁을 하거나, 지인들이 Google CPC 광고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광고에 대한 클릭이 아닌 지인을 돕기위한 부정클릭이 자주 일어난다. 광고 게시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결코 광고 게시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가 아니다. 그 반대의 행위다.
사례를 찾아보니 부정클릭은 광고 게시자를 직접적으로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부정클릭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으며, 일부는 멀웨어나 스파이웨어 형태의 자동클릭 프로그램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분명 AdSense 시스템에 헛점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Google AdSense를 시작하면서 주변 누구에게도 블로그의 광고를 클릭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고, 글을 읽은 댓가로 광고를 클릭해 줬으면 하는 속보이는 바람을 표현한 적도 없다. 사실 그럴 정도의 염치없는 부탁 자체를 할 자신이 없다.
단순히 광고의 역할에만 충실하길 바랐고, 이제까지 그렇게 운영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대단한 광고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믿는 분들도 있었는데, 절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이번 일로 광고를 달지 않게 된다하더라도 큰 미련이 없을 정도다.
어떤 날은 클릭이 1회만 발생한 날도 있었고, 어떤 때는 20~30회 정도가 발생한 날도 있었다. 이슈에 따라 검색에 따라 유입이 많이 된 날은 클릭이 많았다. 또한 광고에 따라 단가가 천차만별이라 클릭이 많아도 광고단가는 낮은 날도 아주 많았으며, 기껏해야 한달에 몇 십 달러 수준이 전부였다.
예전엔 몇차례 Daum View (블로거 뉴스) 베스트에 올라갔을 때는 수만건의 접속과 50여건 이상의 광고 클릭이 있었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부정클릭에 대한 경고나 계정 비활성화는 없었다.
Google AdSense의 부정클릭에 대한 적발이나 그에 대한 대응은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특히 이번 일을 겪어보면서 더 크게 느낄 수 있는데, 최소한 제재를 할 때는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한데, Google AdSense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고, 오히려 사용자로부터 자백(?)을 요구하는 어이없는 시스템이다.
사용중지된 계정 FAQ에 있는 내용이다. '독자적인 감지 시스템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웹페이지, 사용자 또는 타사 서비스를 비롯하여 계정 활동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웹게시자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마디로 증거가 있더라도 증거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인데, 그럼 웹게시자라고 하는 사용자는 무엇을 근거로 자신의 과실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가? 또 부정클릭만 판별해 감시하고 있는 웹게시자가 얼마나 된다는 말인가? 한마디로 예측 가능하지 못하다는 것을 예측해 내라고 Google AdSense는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중지 결정이 부당한 결정이라고 판단되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도 애매한 부분이 보인다. '본인 책임하에 있는 사람이 의도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부분인데, 말 그대로라면 광고가 게시된 웹사이트 방문자들마다 절대 여러번 광고를 클릭하지 말라거나 반복적으로 광고를 클릭하지 말라고 경고해야 한다. 과도한 제한이자 실현 불가능한 제약이다. 만일 웹게시자의 말을 듣지않고 여러번 부정클릭을 한다면? 웹게시자가 판별하여 해당 방문자에게 찾아가서 따져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가?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나?
관리의 소홀은 어떤 의미인가? AdSense 하나 붙여놓고 어느 정도의 부정방지 시스템을 갖추라는 것인가? 일부 AdSense 운영에 관심 많은 유저들이야 간단한 플러그인을 통해 관리를 하겠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수익을 올릴 생각이 아니었더라면, 나처럼 3년이 다되어 가도록 별 탈 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일텐데 대체 어떤 시스템을 갖추란 것인지 모르겠다.
이의제기 온라인 양식의 일부다. 나머지는 일반적인 사항이라 생략했다. 위의 내용들은 한마디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의심되는) 부분들을 자백하라는 일종의 진술서다. 부정클릭의 내용도 모르는데 어떻게 의심을 한다는 말인가.
위 내용에 요구하는 내용들이 만일 없다면? 아마도 이의제기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은 웹게시자가 증명할 부분이 아니라 Google이 증명해야 하거나 사용자게에 증거를 내밀어야 하는게 옳지 않을까?
같은 IP나 웹사이트에서 지속적인 부정클릭이 체크되었다면 그 카운트를 무효화시키는 것은 Google의 역할이지 사용자의 역할은 아니라고 본다. 웹게시자가 인지할 수 있는 권한 밖이라는 이야기다.
Google Ananytics도 AdSense의 부정클릭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는데, 개인이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불가능한 일이다.
만일 어떤 블로거의 AdSense 광고수익을 끊어버리고 싶다면, 넷북 하나 들고 도로로 나가서 오픈된 무선랜 하나 잡아서 그 블로그 사이트의 Google AdSense 광고를 의심이 갈 정도로 클릭해 주면 될 것이다.
Google은 이런 상황을 웹게시자가 의도한 부정클릭이라고 판명할 것인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이런 상황을 누구에게 책임을 지게 할 것인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조차도 불가능해 보이는 행위를 광고 게시자가 찾아야 한다면 그게 옳은 것인가?
AdSense 비활성화 문제로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의 결론들이 부정적이다. 해명이 불가능하여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답변들이며, 그때까지 수표로 바꾸지 못한(혹은 안한) 수익금은 일체 돌려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친절하게도 Google은 자신들의 수익도 못받는다며 웹게시자만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는 멘트도 함께 붙어 있다. 그래서?
그럼 이제까지 부정하지 않은 정당한 수익은 왜 돌려주지 않는가? 마음만 먹으면 Google이 들이미는 공정하지 못한 잣대로 수익금을 주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광고게시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이의제기양식을 보내고 판결을 기다리는 일 뿐인가?
수익금을 제 때 찾아가지 않으면 낭패볼 수 있는 것이 바로 AdSense다. 인터넷에선 100 달러만 넘으면 무조건 받아서 현금화시키는 것이 제일이라고 가르친다. 조금씩 쌓여가는 수익금이 커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몇 백 달러, 크게는 몇 천 달러까지 쌓이도록 가만 있다가 계정 비활성화 메일 한통으로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Google AdSense다.
이번 일로 쌓여있던 수익금이 날아간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합리적이지 못한 Google 서비스에 대한 불쾌한 경험은 내게 값진 교훈이 됐다. 모든 서비스는 믿으면 안된다. 때로는 자신의 행동 및 의지와 무관하게 서비스 자의적인 해석으로 어떤 사안의 결론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AdSense는 더 그렇다.
일단 이의제기는 한 상태이나, 이미 앞서 그런 사례를 겪은 분들의 경험을 비추어 본다면 대부분 만족할만한 대답이 없었고 비활성화를 풀 수 없었다는 답변들이 대부분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메일 한통으로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게 수익금 날리고, 계정 접속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접하면 어떤 기분이 들지 Google은 전혀 모를 것이다.
100 달러에 도달하면 계정 비활성화시킨다는 소문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어떤 사유로 부정클릭으로 판정받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 광고주만큼이나 광고 게시자도 Google의 보호가 필요하다.
나눠줬던 돈 빼앗고, 이유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하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있단 말인가? 얼마나 대단한 Google이기에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해 안가는 조치로 기분은 살짝 나쁘지만 덕분에 깔끔한 블로그 페이지를 보니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Don't be evil. But google was already...
* 7월 22일 오후 1시 업데이트 : 회사 내부에서 가끔씩 블로그의 광고를 클릭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Google에 이의제기를 다시 했다. 혹시 그 부분 때문일지 몰라 업데이트 정보로 올려둔다. (현재 회사는 방화벽을 사용하고 있고 공인 IP 하나를 대표로 하여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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