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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집 가까운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주차장에서 본 스탠드 광고다. iPhone 4 예약 판매 접수중이라는 광고였는데, 아마도 이마트에 입주해 있는 통신 대리점에서 내건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Apple CEO Steve Jobs는 iPhone 4 안테나 문제와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무료로 Bumper 케이스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마지막에 2차 발매 국가 소식도 전했는데, 우리나라가 빠졌다고 밝혔다.

7월 30일에 17개국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가운데 원래 2차 판매국에 포함되어 있었던 우리나라가 빠졌다. Jobs는 이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government probe there'라는 말로 출시가 불가능 하다고만 했다.

오늘 오전 방통위 전파방송관리과 명의로 Apple이 iPhone 4의 인증을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에 나서면서 Apple과 KT가 iPhone 4 출시를 위한 인증도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마트 매장을 연결하는 고객 엘리베이터는 모두 빠짐없이 iPhone 4 예약 접수를 위한 안내 전단지가 붙어 있었고, 28일 ~ 30일 사이에 출시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실제 매장에서 개통은 8월 4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날짜까지 못박았다. 일단 매장을 방문한 토요일 당시 Apple의 발표로 출시일은 알 수 없게 되었다.

이마트뿐만 아니라 일부 KT 대리점들이 iPhone 4의 예약접수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예약접수가 사실인지를 묻는 고객들이 있었고, 트위터에서조차 이 사실이 KT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또 17일 저녁에 블로그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쇼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출시 연기 관련 KT 공식 입장

KT의 공식 입장은 지금으로부터 1 ~ 2개월 내에 출시가 가능하며, 이달에는 분명 출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형식 승인을 위한 준비가 올래 걸릴 것이기 때문에 출시는 되겠지만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Apple과 KT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한 내용이다.

KT는 공식적으로 iPhone 4의 출시일에 대한 날짜를 공개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추측은 Apple이 2차 발매국과 발매일을 정한 7월말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대리점도 문제지만, 이마트같은 대형할인점 이름을 걸고 1 ~ 2개월 안에 판매가 가능한 iPhone 4의 예약접수를 28일 ~ 30일에 출시예정이라고 받는 것은 문제가 크다.

토요일 발표대로라면 예약접수를 하더라도 1 ~ 2 개월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 당장 대리점으로 접수를 받지 않고, KT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먼저 판매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기다리는 고객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

예약판매라고 해서 당장 가입비나 추가적인 비용을 받지는 않겠지만, 제품을 기다리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정해진 출시 날짜가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현재 인터넷에서도 '아이폰4 예약판매'라고 검색하면 상당히 많은 업체들이 보이고 있다.

KT의 공식입장이 아니라지만 결국 KT가 대리점으로 공급하는 iPhone이기 때문에 KT도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리점 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다. 더군다나 국내 유명 할인점을 통해 버젓이 예약판매를 받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의 피해는 물론 KT와 Apple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는 일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신뢰도의 문제를 일으킨다. 약속 못지키면 대리점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KT, Apple 어쩌면 광고를 허용한 이마트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대리점들의 도가 넘은 예약판매 마케팅에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없었으면 한다. 아울러 관련 광고를 허용한 이마트 역시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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