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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로 끝난 Intel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다. 매출 107억 7천만 달러, 순이익 28억 9천만 달러(EPS-주당 51 센트)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 2000년 닷컴활황시대에 올린 25억 달러를 넘어 근래 10년간 가장 높은 실적이었으며, 창사이래로도 가장 높은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34%의 증가를 기록했는데, 전년 2분기에는 IT 경기 회복세에 있었고, EU로부터 부과받은 14억 5천만 달러 때문에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지난 1분기 순이익보다 4억 4,500만 달러나 더 높았다. 

이번 실적은 세계 IT 경기의 지표라 할 수 있는 Intel의 분기 실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는데, 당초 예상되었던 전문가들의 분석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 뉴욕 증시를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장마감후에도 Intel의 주식은 7%나 올랐다.


Intel의 양호한 실적은 서버 프로세서의 판매량 증가와 개인용 CPU의 Core i5와 i7 등의 가격인상과 판매호조, ATOM 프로세서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개인용 PC 프로세서 부문매출은 2% 증가, 서버용 프로세서 부문은 13%, ATOM 프로세서와 칩셋 부문매출은 4억 1,300만 달러로 16% 증가를 기록했다.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반적으로 조금씩 올랐다.

결과를 놓고 본다면 개인 부분의 매출 증가보다는 기업에서의 IT 투자가 늘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왔다. 서버용 프로세서 매출의 증가는 기업용 혹은 서비스용 프로세서의 판매증가로 볼 수 있는데, 본격적인 기업의 IT 투자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TOM 프로세서의 매출 증가 역시 개인용 프로세서 시장의 회복을 짐작할 수 있는 팩터인데, 일반 개인용 프로세서의 경우 Core i5와 Core i7의 출시와 노트북용 ULV 프로세서의 출시로 넷북으로 몰린 수요를 일부 돌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예상 전망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었는데, 매출 116억 달러에 플러스 마이너스 4억 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9억 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그대로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Intel 매출의 절반 이상이 유럽과 아시아지역에서 나오고 있는데, 유럽 지역의 금융 위기와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등은 Intel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개인용 컴퓨팅 시장에서 모바일 기기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상대적으로 랩탑의 수요가 Tablet PC 등의 등장으로 더딘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는 점도 Intel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모바일 프로세서의 채용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내놓을 모바일 OS인 MeeGo의 성공 여부도 Intel의 매출에 일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iOS와 Android 중심의 모바일 OS 시장이 굳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Microsoft의 Windows Phone 7의 등장과 Intel, Nokia의 MeeGo가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의 Intel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시장을 놔두고 성장을 기대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모바일 시장을 둔 Intel의 전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버용 프로세서의 판매량 증가는 크게 걱정할 바가 못되지만, 개인용 프로세서 시장에 대한 대책은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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