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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meets Web. Web meets TV.

마침내 공개되었다. Google I/O를 통해 Google이 본격적으로 스마트 TV 시장으로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Google은 Android를 기반으로 스마트 TV 플랫폼을 제공한다.


웹과 스마트폰에 이어 그 다음 혁신의 대상을 TV로 보는 관측이 맞았다. Apple이 iPhone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새롭게 혁신시켰다면 이번엔 Google이 Google TV로 기존 TV 시장을 새롭게 혁신시키려고 나선 것이다. Apple이 iPad에 집중하는 동안 Google은 TV에 집중했다.

Google TV는 한마디로 '스마트 TV'라고 할 수 있다. 피처폰과 달리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존재하듯이 그냥 TV와 스마트 TV가 존재하는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음성통화만 되는 전화와 음성통화가 하나의 기능일 뿐이고 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듯이, 흘러나오는 방송만 보여주는 TV에서 Web과 검색, 각종 미디어가 함께 들어간 TV가 바로 스마트 TV이며, 이런 스마트 TV를 Google이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TV가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TV에 뭔가가 추가되어야 한다. 단순히 방송을 수신하는 수신기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입력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부분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 부분에 들어가는 핵심적인 프로세서[각주:1]를 Intel이 공급한다. 그리고 완성품인 TV나 플레이어, 셋탑박스 등은 Sony가 담당한다. Google은 스마트 TV를 만들기 위한 플랫폼 혹은 TV용 운영체제와 서비스를 담당한다.

Google은 이렇게 Intel, Sony의 세계적인 칩메이커와 가전기업을 끌어들였다. 여기에 한창 업계를 달구고 있는 Adobe의 Flash와 TV판매 유통망을 가진 Best Buy까지 함께 했다. 플랫폼, 서비스, 제조, 유통의 라인을 모두 갖춘 것이다.

Google TV의 기술적인 토대는 Android와 Chrome이라고 할 수 있다. Android의 TV 버전 OS와 웹을 추가시키기 위한 Chrome이 함께 합쳐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의 단순한 Web TV 혹은 인터넷 TV와 차별되는 부분은 플랫폼 Open이다. Google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Android처럼 TV에서도 Android를 오픈할 계획이다. 누구든 가져가서 자신만의 TV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소비자는 TV에 맞춘 Android 플랫폼과 이를 구동하는 칩이 들어있는 TV 또는 플레이어 (Bluray 혹은 DVD 플레이어), 셋탑박스 등을 통해 방송국 송출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수많은 콘텐츠를 TV 화면을 통해 만나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는 기존의 방송을 그대로 TV를 통해 볼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여 YouTube나 Hulu, Netflix 등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마치 TV 채널을 돌리듯이 웹과 인터넷이 TV 방송과 함께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지게 된다.

이렇게 다양화된 채널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검색이다. Google의 장점이자 비즈니스의 핵심은 여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TV는 채널번호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앞으로 스마트 TV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검색하면 나오기 때문이다.

같은 주제라도 더 다양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고 소비자는 단지 검색을 통해 나온 결과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콘텐츠의 소스가 방송사인지, 웹사이트인지, 개인인지, 혹은 자신의 집에 있는 DVR인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냥 검색해서 찾은 것을 재생시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될 수 있는 또 다른 기능은 바로 TV용 App이다. 전용 App을 통해 TV와 인터넷, 웹이 가지는 장점을 이용한 또 다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차이처럼 TV와 스마트 TV의 차이점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Mobile Application Market과 너무나 흡사한 구조를 가지는 것이다.



iPhone이 나오면서 스마트폰이 큰 주목을 받고 변화를 맞아야 했던 그룹은 바로 이동통신사였다. 휴대폰 서비스의 모든 것을 쥐고 있던 통신사들이 단말기 제조사에게 자신들 고유의 영역을 내주게 되었다. 소비자의 통제권을 하나둘씩 내놓게 되었고 그것은 멈출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Google이 발표한 Google TV 역시 스마트폰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방송사와 케이블 TV 기업은 Goolge로 인해 그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 특히 케이블 TV 사업자는 방송콘텐츠를 단순 공급하는 공급자의 위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소비자)는 더 넓은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고, 기존 방송 채널뿐만 아니라 무한한 콘텐츠의 보고인 인터넷을 함께 TV로 가져올 수 있게 되어 방송사의 시청자 장악력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Google TV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Apple을 뒤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TV 시장만큼은 Apple에 주도권을 내놓지 않겠다는 결심이 보이는 사업이다. 스마트폰과 타블렛 PC에 이어 Apple이 다음으로 노리는 시장은 TV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거의 정확하기 때문이다.

Google은 이번에도 Open을 무기로 시장에 나섰다. Apple이 iPhone OS를 중심으로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의 싸움은 그대로 TV로 확전될 것이기 때문에 Google이 먼저 뛰어든 것이다.

Apple은 기존 방식대로 사업을 펼쳐나가려면 자체적인 브랜드의 TV를 만들거나 기존 제품인 Apple TV를 개선한 형태의 제품밖에는 만들어낼 수가 없다. 자체 OS X 플랫폼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Google은 좀 더 여유가 있는 것이다. Nokia를 제외한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들 상당수가 가전 특히 TV 시장에서 강자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스마트폰 Android 플랫폼 수요자가 그대로 TV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Sony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스마트 TV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과 아주 많이 닮아있다. 플랫폼의 경쟁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웹과 TV의 결합이라는 점은 음성통화와 데이터서비스의 결합이라는 형태와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TV는 인터넷과 웹서비스의 영토확장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인터넷의 영역이 확장되었듯, 스마트 TV는 온라인 미디어의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웹이 TV로 진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것이다.

Google TV는 그런 측면에서 스마트 TV 시장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1. Canmore라는 TV용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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