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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의 1분기 실적은 좋은 편이었다. 매출은 7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나 증가한 수치다. 이익은 2.99억 달러 주당 66 센트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 1.77억 달러 주당 44 센트 대비 69%나 증가했다.

Amazon의 실적증가는 여러 경기 지표 중 소매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좀 더 지출에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Amazon의 미래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실적이 발표되고 장이 마감되기 전까지는 3.66 달러가 오른 150 달러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마감 뒤 9.09 달러가 떨어져 141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현재 실적 자체는 좋은 편이지만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뜻이 반영되었다.

주력인 서적, CD, DVD 등 미디어 매출은 26% 증가한 34.3 억 달러, 전자제품 등의 일반 상품 매출은 72% 오른 3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반 상품 매출에는 작년 인수한 Zappos의 매출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과 타지역 매출은 각각 47%와 45%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1분기 실적 자체로는 우수하지만 대단한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4월 초부터 판매가 시작된 Kindle의 경쟁제품인 Apple iPad의 영향은 2분기 실적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경향이 강해 보인다.

iPad 출시전까지만해도 전자책 분야에서의 Kindle은 상당한 시장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올해 초 iPad의 출시 발표가 있으면서 Kindle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제품은 iPad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사실상 iPad의 출시는 Kindle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았다.

Amazon은 아직도 Kindle과 관련된 매출 부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판매처 역시 Amazon.com으로 한정적이어서 판매량 집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이달 말부터 일부 Target 매장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Kindle은 여전히 Amazon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한 상태다. (비공식적으로 내부자의 제보에 따르면 Kindle은 약 3백만 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Kindle의 경쟁제품으로 보는 iPad는 Wi-Fi 버전만 50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다음달 7일부터는 3G 모델까지 출시될 예정이어서 100만 대 판매는 늦어도 6월까지는 가능해 보인다. iPad는 Tablet PC로 분류되지만 전자책 리더기로서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Kindle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Kindle은 가격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컬러 LCD에 전자책 리더와 웹서핑,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Wi-Fi 16GB 버전이 499 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iPad에 비해, E-Ink(흑백)를 사용하고 오로지 전자책을 읽을 수만 있는 Kindle 2의 경우 작년 10월 가격인하를 통해 259 달러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499 달러와 259 달러는 큰 가격차이라고 보여지긴 하지만 기능으로 본다면 Kindle 2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고 있다. 또한 최상위 모델인 Kindle DX의 경우 겨우 10 달러 싼 489 달러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적인 부분에서 iPad는 Kindle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iPad의 판매량 추이가 어느 정도 알려졌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Kindle DX의 가격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만일 iPad의 영향으로 Kindle의 판매에 영향을 준다면 Amazon은 가격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빠르면 6월 이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1분기 실적이 좋은 Amazon을 두고서 미래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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