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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캘리포니아 Redwood City(Palo Alto 부근)의 한 바(bar)에서 프로토타입 제품인 것으로 추정되는 iPhone이 발견되었다며 Engadget이 관련 사진을 올려 보도했고, 이에 대해 진위여부를 따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Engadget이 최초 올린 프로토타입 제품 사진

초기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Apple이 iPhone 시제품을 사람들이 많이 출입하는 바에서 잃어버렸다는 점도 그렇고, 제품 외형이 기존 제품 디자인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도 진품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했었다.

http://gizmodo.com/5520164/this-is-apples-next-iphone

그러나 미국시각으로 월요일 오전 Gizmodo는 iPhone 4세대 제품일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이 제품의 분해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다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Engadget이 올린 사진과 Gizmodo가 올린 것으로 봐서는 동일한 제품으로 보이며 iPhone 4세대 제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Gizmodo가 공개한 iPhone 프로토타입 제품 사진


오는 6월에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iPhone 제품에 대한 관심은 iPad 발매 후 절정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iPhone OS 4.0과 함께 새롭게 출시될 iPhone 4세대는 Verizon 버전(CDMA 버전) 출시와 HD급 동영상 지원이 소문으로 떠돌고 있을 뿐인데, 구체적인 제품의 기능은 추측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우선 진위 여부를 떠나서 Gizmodo가 밝힌 프로토타입 제품이 기존 iPhone 3GS와 어떤 면에서 다른지 정리해 보았다.

- 전면 카메라 장착
전면 카메라는 영상통화 기능을 의미한다. 4세대 제품은 영상통화를 기본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 더 커진 후면 카메라와 플래시
카메라 크기가 커졌다는 것은 화소수 증가와 HD 영상 촬영 등의 기능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카메라 플래시 지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 Micro SIM 채택
iPad에서 처럼 Micro SIM 규격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Apple에서 만든 것이 확실하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통신사에서 Micro SIM을 사용하는 것은 Apple iPad가 유일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Micro SIM은 휴대폰 디자인에 있어서 크기 문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높아진 해상도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첫화면('Connect To iTunes')의 이미지 해상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하며 적어도 960x640 수준으로 보고 있다. HD급 영상 촬영이나 고화질 App의 등장이 예고된다고 볼 수 있다.

-  상단 마이크
이어폰 단자 옆에 마이크로 추정되는 홈이 하나 발견되었는데, 이를 2차 마이크로 보고 있다. Gizmodo는 이를 노이즈 제거 기능이 있는 마이크로 보고 있는데, 영상통화시 작동하여 잡음을 제거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분리된 볼륨 버튼과 바뀐 재질 
전면 왼쪽에 있는 볼륨 버튼은 상하가 분리되었다. 이전 iPhone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상하 누르는 위치에 따라 작동하는 방식이었으나 사진으로 보면 버튼 단추 모양으로 바뀌었다. 또한 전원 버튼, 볼륨 버튼, 뮤트 버튼 모두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재질로 바뀌었다. 볼륨 버튼의 분리는 버튼이 카메라 촬영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 평평해진 뒷 부분과 사각에 가까운 모서리 라운드
기존 iPhone 3GS와 달리 뒷 부분이 평평해진 것도 큰 차이점이다. 모서리 부분의 부드러운 곡선 대신에 직각에 가까운 라운드 처리를 했다. 이는 메인보드와 부품 배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디자인이라고 추측했다. 이전 제품에 비해 부품이나 보드 배치가 조밀하게 구성되었다는 뜻이다.

- 플라스틱 뒷면 케이스 
iPad처럼 알루미늄으로 뒷케이스를 구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플라스틱으로 처리했다. iPad에서도 불거진 수신율 문제 때문에 플라스틱을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알루미늄 케이스를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 16% 향상된 배터리
iPhone 배터리 문제는 계속 따라다니던 오명이었다. 이번 분해로 알려진 배터리는 5.25Whr로 기존 3GS 모델의 4.51Whr보다 16% 정도 크다. 모두 3.7V에 동작하므로 1,419mAh 정도 된다. 1,219mAh에 비해 200mAh가 더 늘어난 셈이다.

- 3그램 더 무거워
유출된 프로토타입 제품은 140g으로 iPhone 3GS가 137g보다 3g 정도가 더 무겁다. 카메라 장착과 외형이 바뀌고 배터리용량이 늘어난 것에 비해서는 늘어난 무게는 작은 편이다.

- 대부분 부품에는 Apple이 명기되어 있다
이번에 유출된 프로토타입 제품이 Apple에서 제조한 것이 맞다는 또 다른 증거로 내부 부품의 Apple 명칭 표기를 들고 있다. 모조품이라면 고유의 부품이름을 그대로 달았겠지만, 기존 Apple 제품들이 그러하듯이 부품명에 Apple이 명기되어 있다고 한다.

왼쪽 신형 프로토타입 iPhone, 오른쪽 iPhone 3GS


현재 Gizmodo의 보도로는 Redwood City 바에서 발견된 제품이 차세대 iPhone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가지 정황증거를 든 것도 이런 의심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내놓은 분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Apple의 입장발표는 없다. 다만 내부적으로 중요한 프로토타입 제품 분실이 있었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흘러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Apple이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 건에 대해서도 특별한 공식 입장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제품이 그대로 나올지는 정확하지 않다. 여러가지 프로토타입 중의 하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나 기능에서 있어서 시험성격 수준의 iPhone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전반적인 기능상의 특징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디자인이나 일부 부품의 교체 등의 작은 변화만 가능할 것 같다. 출시일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Gizmodo가 보도한 대로 제품이 나온다면 2년 약정의 iPhone 3G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에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제품인 iPhone 3GS에서 바뀐 디자인과 영상통화 기능 및 카메라 플래시 추가 및 기타 OS 상의 변화(멀티태스킹, 폴더 기능 등)를 더하면 교체 수요는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로 하드웨어에 대한 궁금증은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더 중요한 기능상의 특징들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해상도의 변화와 관련된 멀티미디어 기능, AT&T 뿐만 아니라 Verizon을 지원하는지도 큰 관심사의 하나다. 역시 이런 궁금증은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Steve Jobs의 발언으로 베일이 벗겨질 것 같다.  

* 20일 오전 11시 : 바에서 발견될 당시 프로토타입 제품은 기존 iPhone 3GS 케이스(벨킨 제품)에 들어있어서 신제품인지 몰랐다고 한다. iPhone 프로토타입 제품 분실자가 Gizmodo에 의해 밝혀졌다. Apple의 엔지니어인 Gray Powell이라는 사람인데 휴대폰의 Baseband 부문 엔지니어이며, 그는 Redwood City의 Gourmet Haus Staudt라는 독일식 맥주바에서 분실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Gizmodo가 보도한 제품은 Apple이 제작한 iPhone 프로토타입 제품이 확실해 보인다. http://gizmodo.com/5520438/how-apple-lost-the-next-iphone

* 20일 오후 2시 : Apple이 Gizmodo에 유출된 프로토타입 제품을 돌려달라고 공식요청 문서(이메일)를 보냈고 이 문서가 공개되었다. Bruce Sewell 부사장 명의로 작성된 문서에는 현재 Gizmodo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Apple 것이라며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http://gizmodo.com/5520479/a-letter-apple-wants-its-secret-iphone-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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