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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Flurry.com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의미있는 분석 자료 한가지를 내놨다. iPod Touch와 iPhone이 미국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미 이러한 결과에 대한 징후는 작년 iPhone 3GS 출시와 App Store 오픈 1주년에 예견되었었다. App Store 런칭 1년이 지난 상태에서 살펴보니 게임 카테고리의 성장이 눈부셨고, iPhone 3GS의 경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로 3D 가속 기능을 비롯하여 포터블 게임기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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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0 - iPhone 3G S가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 두가지

iPhone OS를 기반으로 한 iPhone과 iPod Touch의 게임기 역할에 대해 기대가 높은 것은 사실이었으나, 실제 조사를 통해 알아본 두 제품군의 위상은 예상 밖이었다.

실제 App Store의 경우 약 3만 개의 게임이 올라가 있으며, 현재 App Store의 Top Paid(유료 상위)와 Top Grossing(매출 상위)에는 대부분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App Store 런칭후 계속해서 변하지 않고 있다.

iPhone과 iPod Touch에서 게임은 절대적으로 킬러앱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0.99 달러의 가볍고 중독성 있는 게임과 대형 스튜디오의 유명 게임들이 주기적으로 App Store 게임 카테고리를 자극하고 있다.


Flurry가 NPD의 공개된 시장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자체 서비스 조사를 통해 재구성한, 미국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iPhone OS 기반 게임기(iPhone과 iPod Touch)와 PlayStation 3, Wii, Xbox 360의 비디오 콘솔 게임기군과 Sony PSP, Nintendo DS의 포터블 게임기 소프트웨어 시장의 매출 변화를 표시한 것이다.

전체 시장에서 약 5%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PC용 게임 시장은 제외시켰다. 계속해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며, 전용 게임기 소프트웨어 시장이라는 차원에서도 PC 게임 소프트웨어는 포함시키지 않은 결과이다. 또한 온라인 게임 시장 역시 조사 성격상 제외시켰다.

2008년 App Store 런칭 후 6개월만에 미국 비디오 게임기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1%를 차지하고 있다가 1년 6개월 후인 2009년에는 5%로 늘었다. 전체 포터블 게임기 소프트웨어 매출 역시 20%에서 24%로 늘어났고, 콘솔 게임기 시장만 79%에서 71%로 줄어들었다. 포터블 게임기의 보급과 iPhone 및 iPod Touch의 보급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NPD 자료에 의하면 포터블 게임기를 포함한 비디오 콘솔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은 2008년 110억 달러, 2009년 99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시장의 축소는 경기 침체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포터블 게임기와 콘솔게임기 소프트웨어 판매 매출을 구분하였고, 여기에 iPhone OS용 소프트웨어 매출을 비교하였는데, iPhone과 iPod Touch용 게임 소프트웨어 매출이 2008년 1억 1,500만 달러에서 2009년 5억 달러로 약 5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같은 기간 포터블 게임기 소프트웨어 시장은 22억 5천만 달러에서 25억 5천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같은 결과는 경기침체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싼 비디오 콘솔 게임기 소프트웨어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iPhone OS용과 포터블 게임기의 소프트웨어 구입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iPhone보다 iPod Touch는 포터블 게임기로 인기가 높다. 휴대폰을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청소년 계층의 iPod Touch 구입이 늘었고, 이들이 구입한 게임앱 매출이 상당한 편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입학과 졸업, 홀리데이 시즌의 iPod Touch 판매량 증가는 괄목할만 하다.

2010/02/27 - iPod Touch 주사용자는 청소년층이며 가장 활발한 App 다운로드 계층

 

iPod Touch의 광고인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iPod Touch는 포터블 게임기로서도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 비디오만 본다면 향후 네트워크(Bluetooth, Wi-Fi)를 통한 게임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직관적인 조작법, 음악과 비디오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 웹서핑, 이메일, Podcast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포터블 게임기의 측면에서 본다면, iPod Touch는 단연 돗보이는 제품이다. 사실상 iPod Touch는 MP3 플레이어로 구분하기조차 모호한 상태다.

이러한 관점에서 포터블 게임기 시장만 따로 떼어 분석한 그래프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iPhone OS 기반의 iPhone, iPod Touch와 Sony PSP, Nintendo DS의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을 매출의 관점에서 비교한 것이다.


2008년엔 iPhone OS 기기는 포터블 게임기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매출로만 본다면 5%를 차지했지만, 2009년엔 포터블 게임기 소프트웨어 전체 매출의 약 1/5 수준인 19%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PSP와 DS의 포터블 게임기 소프트웨어 매출비율은 11%와 70%로 떨어졌다. 특히 PSP를 앞질렀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한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판매될 iPad까지 합세한다면 포터블 게임기 소프트웨어 시장과 전체 비디오 콘솔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iPhone OS 기기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010/01/30 - Nintendo에게 Apple iPad는 아무 것도 아닐까?

지난 1월에도 포스팅 했지만, Nintendo는 iPad(iPhone OS 기기)의 등장을 수수방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써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결코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점점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잠식당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키패드도 없고 전용기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터치 게임기를 무시했지만, 오히려 터치 게임기 나름대로의 장점과 뛰어난 게임 구성, 다양한 게임의 출시, 우수한 UI는 기존 비디오 게임기의 UX를 넘어서고 있다.

Sony와 Nintendo, Microsoft는 긴장해야 한다. 무시만 하다가는 어느날 코앞까지 바싹 쫓아온 Apple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Apple은 이제 공공연하게 iPhone OS 기반의 기기(iPhone, iPod Touch, iPad)들이 게임기로서 우수하다는 것을 선전하고 있다.

Nintendo CEO Iwata Satoru의 지금과 같은 인식이 계속된다면, 비디오 콘솔 게임기 혹은 포터블 게임기판 도요타 사태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 Flurry 블로그 : Apple iPhone and iPod touch Capture U.S. Video Game Market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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