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App Store에 올릴 애플리케이션 설명에 Android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거부사유가 될 수도 있다. 'Finalist in Google's Android Developer's Challenge!'라는 문구가 Application Description(App Store App 설명)에 들어갔다고 Apple이 이를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Android 개발자 경진대회 결승에 올라간 App이라는 설명이 App Store 등록 거부사유가 된다면 개발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Flash of Genius: SAT Vocab


SAT 영어단어 공부를 돕는 App인 'Flash of Genius: SAT Vocab 2.2'를 만든 Tim Novikoff(Flash of Genius, LLC 창업자)는 App 심사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Apple로부터 황당한 요청을 통보받았다.

Apple측에서 온 메일을 보면, App Description에 App과 상관없는 플랫폼(Android)에 대한 언급이 부적절했다고 설명하며, 'Finalist in Google's Android Developer's Challenge!' 라는 문구를 제거하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

App을 설명하기 위해 iPhone OS와 경쟁에 있는 Android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App 심사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 단지 Android 경진대회 최종 결승까지 올랐다는 것을 설명에 넣었다고 App 심사과정에서 경쟁사 플랫폼에 대한 언급문구 삭제를 요청 받았다.

결국 이 App은 Apple이 요구한대로 해당 문구를 삭제하고 심사를 통과했으며 현재 App Store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Apple이 Google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iPhone과 Android폰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고, 실제 양사는 스마트폰 사업 이곳 저곳에서 대립하고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App 설명에 경쟁사 플랫폼을 언급했다고 등록거부 사유가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지난주 Apple은 또 하나의 App 개발방식의 제한을 공식화 했다. 앞으로 위치기반 광고서비스 App은 승인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즉, iPhone 기기로 인하여 획득하는 위치기반 정보(GPS 및 POI 정보)를 응용하여 맞춤형 광고가 나오는 App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iPhone을 통해 제공되는 GPS 정보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며, 광고를 위한 정보활용은 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리고 이를 App 개발자들에게 공지했다. 만일 이런 기능이 들어갈 경우 App Review에서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Apple이 모바일 광고시장에 눈독을 들여왔었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dMob을 두고 Google과 경쟁하다가 결국 놓치고 지난달 Quattro Wireless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언젠가는 Apple이 직접 모바일 광고시장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되었다.

앞으로 App을 개발할 때 위치정보를 기반하여 광고를 보여주는 것은 피해야만 App Store에 등록할 수 있다. Apple이 직접 위치기반의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두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볼 때, Apple은 App 개발자들에게 자사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식의 개발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위치기반 광고에 대한 제한은 자신들의 사업영역이기 때문에 제한을 두는 것이고, Android라는 단어 사용은 지극히 감정적인 부분이다.

Apple의 이같은 App 개발 제한조치는 개발자들에겐 분명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광고뿐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Apple의 사업 부분(특히 사업에 영향을 주는)과 관련이 있다면 개발과 App 등록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이다.

Apple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자신들만의 영역에서 개발자들이 움직여주길 바라고 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이런 폐쇄적인 정책에 대한 반발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당장 위치기반 광고서비스가 아예 iPhone OS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개발자들은 그런 류의 App을 개발할 의지를 상실할 것이다. 또한 불필요에 가까운 App Description의 단어(Android) 필터링은 개발자들의 심기만 불편하게 할 뿐 Apple에 도움되는 것은 없다.

누가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Apple이 잘 파악하고 있고, iPhone OS 시장은 모범적으로 잘 이끌어 왔다. Apple은 Mobile Application Open Market이라는 장(場)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App 개발자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과 비즈니스의 영역에 대한 독점은 Apple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iPhone OS와 App Store의 성공은 iPhone OS 단말기 보급 수량도 중요했지만, App 개발자들과 개발된 App이 있어 iPhone OS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Apple의 독선적이고 반경쟁적인 모습은 자신들의 중요한 후원자인 개발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힘을 가지면 악마가 되어 가는 속성은 Apple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