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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이 휴대폰을 재발명(Re-Invent)한 것이라고 내놓은 iPhone. 그리고 Google은 오늘 휴대폰 판매방식을 재정의한 단말기를 내놨다. Google은 미국 시각 1월 5일 화요일, 자칭 Super Mobile Phone이라고 부르는 Nexus One을 공개했다.

Nexus One


이미 공개 3주전에 Google 직원들과 일부 블로거들에게 지급되었고,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제품의 사진과 작동모습은 얼마전부터 공개되었다. 공식적으로 오늘 런칭이 되었으므로 당분간 Nexus One에 대한 정보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Nexus One은 Google이 기획하여 대만 HTC와 함께 디자인하여 만든 스마트폰으로, Qualcomm의 1GHz Snapdragon(QSD 8250)을 메인칩으로 Android 2.1(Eclair)을 탑재했고, 3.7인치의 AMOLED 터치 디스플레이와 800x480의 해상도를 지원하며, 플래쉬 라이트를 지원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20 프레임의 720x480 해상도로 촬영하는 비디오도 지원한다.

배터리는 착탈식으로 1400mAH 용량을 가지고 있다. 비디오 7시간, 음악 20시간 구동 가능, 인터넷은 3G하에서 5시간, Wi-Fi는 6.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참고로, iPhone은 비디오 10시간, 오디오 30시간, 3G 인터넷 5시간, Wi-Fi 인터넷 9시간을 지원한다고 스펙에 나와있다. (1,440mAH)

두께 11.5mm로 상당히 얇은 편이다. iPhone 3GS는 12.3mm다. 무게는 배터리 장착시 130g으로 135g의 iPhone 3GS보다 약간 가볍다. 직접 만져본 사람들의 반응에 의하면 상당히 가볍고 얇게 느껴진다고 한다. 아마도 비교 대상은 iPhone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Google이 직접 기획한 제품이어서 현재 Google이 내놓은 대부분의 서비스가 모두 탑재되거나 지원된다. 웹뿐만 아니라 검색, 이메일(Gmail), 지도(Google Map, Google Earth), 음성서비스(Google Voice), 갤러리(Picasa), 동영상(YouTube), Android Market 등이 기본 제공된다. 모든 서비스는 Google Account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Nexus One은 음성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이지만 Google Service Phone이나 다름없다.

또한 여기에 모바일 광고에 대한 실험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AdMob 인수 시너지를 위해서라도 조용한 행보로 모바일 광고 서비스에 대한 실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Google Maps, Street View, Google Voice, 음성인식 등이 조합된 네비게이션 기능이 기본 작동되고, App Store에서 등록 거절되었던 Google Voice가 기본 탑재되어 음성통화 시장에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검색의 제왕답게 Nexus One은 검색이 아주 편리하다. 단순히 휴대폰 주소록이나 사진, 음악, 문서 검색뿐만 아니라, 웹검색 결과 등을 함께 보여준다.


현재 Google Phone 페이지(http://google.com/phone)를 방문하면 Nexus One의 기본적인 동작에 대해 플래시 파일로 확인이 가능하다. 캐치프레이즈를 'Web meets phone'이라고 적어 놓은 것은 Nexus One을 한마디로 표현한 함축적인 의미다.

여기서 Web은 Google을 뜻하는 것임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또한 Google Service를 뜻하기도 한다. Google이 기획했다는 것은 완벽하게 단말기 제조사(기획, 디자인, 제조)가 주도하는 휴대폰 시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아직 단순히 시장에 공개한 수준이기에 성공여부를 예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단말기 제조사가 단말기를 주로 공급한 통신사를 제외시킨 채 제품을 개발하고 공개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Google은 Nexus One을 온라인을 통한 것과 통신사를 통해서만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소매점을 통한 판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내에서는 T-Mobile을 통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향후 Verizon을 통해서도 판매될 것이라고 한다.

그외에 유럽에서는 영국 Vodafone을 통해 유통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홍콩, 싱가폴 등으로도 판매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한국은 판매예상 지역에 들어있지 않다.

스펙을 소개한 페이지에 보면, 키보드 입력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한글을 출력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영어, 프랑스어, 독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에 이어 한글로도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Nexus One은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구입할 때 기기가격은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Unlock(통신사 사용제한 없음)된 채 530 달러에 판매될 예정인데, 보조금이 없는 휴대폰에 비해서는 결코 비싸지 않은 금액이다.

언론들은 530 달러라는 비교적 큰 금액이 Nexus One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을 하고 있다. 그러나 T-Mobile 처럼 약정과 특정 요금제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여180 달러에 판매하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선택에 따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Nexus One은 단순히 Google이 만든 휴대폰 정도로만 생각하면 안된다. 중요한 것은 이제 휴대폰 제조사가 이통사의 영향을 덜 받고 직접 나서서 휴대폰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기존 휴대폰 시장의 흐름도 이통사를 선택하여 단말기를 구입하는 형태가 아니라 원하는 단말기를 제공하는 이통사로 몰린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Google이 노리는 것은 이런 이동통신시장의 게임의 룰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약정이 없고 자유로운 이동통신사 선택이 가능한 휴대폰이 530 달러라면 비싸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저렴하다는 생각이다. 국내 휴대폰 출고 가격을 생각한다면 Google이 내놓은 Nexus One은 가격대비 성능면에서는 훨씬 앞서있다.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는 이통사의 USIM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당장 이통사의 경쟁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실질적으로 USIM의 위력과 경쟁이라는 시장 기본 원리를 충족시키는 휴대폰이 나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Google Nexus One은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서 유통 구조 변화와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경쟁을 촉발시키는데 한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Google의 모바일 플랫폼 세력 확산과 Google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시키는데도 일조를 할 것으로 본다. 

영리한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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