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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휴대폰을 사면 필름을 붙이는 것은 거의 기본이다. 대부분 디스플레이에 터치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흠집이 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이라면 터치입력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어서 필름부착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필름과 함께 케이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비싼 스마트폰의 경우 충격 보호와 스크래치 등의 흠집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필름부착과 함께 케이스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iPod Touch를 구입할 당시에는 필름을 붙이지 않고 케이스만 입혔다. 1년을 넘게 사용해보니 강화유리로 된 디스플레이에 미세한 흠집이 생겼는데, 밝은 화면을 보면 거슬릴 때가 많았다. 그래서 iPhone을 가지게 되었을 때는 바로 필름을 부착시켰다.

2008/11/04 - iPod Touch 2세대 지름신과 함께 도착하다

iPod Touch 2세대 출시때 나온 Incase의 Slider는 당시 4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구입했다. 케이스 하나에 무슨 4만원씩 하냐고 생각했지만, 1년을 사용해보니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사용기간이 오래가고 땀에 자주 젖다보니 일부 코팅이 벗겨지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번에도 iPhone용 Incase Slider를 구입했다. 몇군데 전문 매장을 돌아다녀봤지만 비싼 가격때문인지 판매를 하는 곳이 없었다. 최저가 검색을 해도 애플온라인스토어에서 구입하는 것과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애플온라인스토어에는 검정색, 흰색, 분홍색, 은색으로 4종류가 있는데, 흰색만 준비기간이 길고 나머지는 거의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원래 검정색이 때도 잘 타지않고 마음에 들어서 검정색을 주문했다.

가격은 49,000원으로 웬만한 저가형 MP3P 하나 가격이 충분히 나온다. 비싸다. Incase는 정말 비싼 편이다. 일반적인 iPhone용 케이스들은 2~3만원이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Incase보다 비싼 케이스들도 많다.

Incase Slider는 오전에 주문하고 다음날 점심때 받아보았다. 흔들리지 않도록 비닐로 고정시킨 박스로 배달받았는데, 포장에 상당한 정성을 들였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제품은 2단으로 분리되어 있다. 상단에 입힐 수 있는 부분과 홈버튼과 커넥터부분이 있는 하단 케이스로 구분되어 있으며, 전에는 없었던 S 스탠드(iPhone을 세울 수 있는 간이 스탠드)가 들어있었다.

Incase Slider의 특징은 케이스 안쪽에 고무로 된 가드레일이 있다는 점이다. 고무가드레일은 케이스를 본체에 끼울 때 스크레치로부터 보호되는 역할도 하지만 본체로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아주 심한 충격이 아니라면 케이스가 깨어지거나 본체 손상을 줄일 수 있게 설계되었다.

 
상단 부분을 먼저 본체에 입히고, 이어 하단 케이스를 끼우면 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슬라이더 방식이 나온 이유는 Dock 등에 iPhone이나 iPod Touch를 끼울 때 케이스로 인해 결합을 방해받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다.

Dock이나 전용장치 등에 iPhone을 꽂으려면 일반적인 케이스는 벗겨서 결합해야 한다. 전체 케이스를 분리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하단 부분만 빼 내는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 Incase Slider다.


Incase Slider는 1mm의 두께로 만들어진 강화형 플라스틱 제품이다. 일종의 하드케이스인데, 그 위에 부드러운 촉감의 재질을 코팅하여 만질 때 감촉이 상당히 좋다.

땀이 나거나 때가 묻어도 쉽게 지워지며, 주머니 속에 열쇠나 동전 등으로부터 잘 보호해준다. 먼저 구입하여 사용하던 iPod Touch는 1년 넘게 사용하면서 케이스에는 수많은 작은 흠집들이 나 있다. 케이스없이 그대로 놔뒀더라면 상당히 흉하게 보였을 것인데, Incase가 잘 보호해 주었다. 역시 이런 믿음때문에 이번에도 Incase Slider를 구입하게 되었다.


뒷면 한쪽엔 Incase 로고와 이름이 음각되어 있다. 지문이나 때가 묻어도 별로 표시가 나지 않으며 천으로 살짝 딱으면 금방 검은색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함께 제공된 S 스탠드는 책상위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간이 스탠드다. 가로나 세로로 모두 세울 수 있지만, 세로로 세우면 약간 자세가 불안하다. S자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뒤집을 수 있다. 한쪽은 곡면이 더 굽어 있어서 각도가 완만하다. 즉, S 스탠드 아래 위 놓는 방향에 따라 iPhone의 각도를 선택할 수 있다.


S 스탠드는 영화나 YouTube 감상때 필요하다. 고정된 자리에서 손에 들고 보는 수고를 덜어준다. 일반적으로 충전과 데이터통신을 겸하는 Dock 제품의 라이트 버전이라고 보면된다. 단순히 iPhone 지지대 역할만 한다.

Incase Slider는 비싸지만 상당히 감촉이 좋고, 본체를 보호하는 기능이 좋은 편이다. iPod Touch를 통해 몇 번의 충격이 있었지만 케이스가 깨지거나 본체에 영향을 준 적은 없었다. 그러한 믿음으로 이번 iPhone 케이스에도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환율의 영향인지 iPod Touch용 Incase Slider도 가격이 49,000원으로 올랐다. 가격만 좀 더 내렸으면 쉽게 권하고 싶은 제품인데, 역시 가격이 가장 큰 단점이다.

iPhone을 구입하면 필름과 함께 케이스를 반드시 고민해 봐야한다.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우리 정서와 잘 맞지않는 A/S 정책(리퍼비쉬 제품교환)을 고려한다면 케이스로 iPhone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참고로 필름은 SGP를 사용했다. 전문 부착점에 가면 1장을 붙여주고 나머지 1장은 여분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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