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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 Nokia는 Apple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iPhone과 관련되어 자사의 일부 기술을 Apple이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Nokia는 이동통신과 휴대폰 관련한 특허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다른 제조사와 사용권 계약을 통해 사용중이다. 40여개의 업체들과 계약을 하여 특허권 사용을 허락하고 있는데, 여기에 Apple은 빠져있다. 

약 1개월 보름이 지난 11일 금요일, Apple은 Nokia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맞소송을 냈다. Nokia가 Apple의 주요 기술 13가지를 침해했다는 혐의로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Nokia를 제소했다.

Apple이 주장하는 특허 침해 부분은 주로 iPhone의 UI(유저 인터페이스)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멀티터치기술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Nokia뿐만 아니라 최근 휴대폰 제조사들의 폰UI 경향은 iPhone과 크게 다르지 않다.

Nokia의 소송에 대해 Apple이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통상 기술적인 특허 소송의 경우 협상을 통한 교차 라이선스(Cross License) 계약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사의 특허를 서로 사용할 수 있게하는 방식이다.

이미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Nokia가 Apple에 대해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을때부터 Apple이 맞소송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또한 Nokia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선제 대응일 것이라는 해석을 달았다. Apple이 UI 및 일부 기술과 관련되어 Nokia에 특허권 침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소송을 제기하여 양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방편으로 먼저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Nokia는 주로 이동통신 및 단말기 관련 원천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Apple의 경우 기존 휴대폰의 응용 기술이나 UI와 관련된 특허, 터치스크린과 관련된 기술 등을 가지고 있어서, 양사의 특허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양사 모두 Win-Win하는 케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두 회사의 교차 라이선스가 합의된다면 Nokia와 Apple은 나머지 제조사들과는 다르게 특허 침해 문제없이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대결 구도가 좀 더 간단해 지면서 Nokia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게 된다는 측면이 있다.  

Nokia가 소송을 제기한 시점 역시 의문이었다. Apple이 iPhone 제조를 시작한지 2년이 넘어선 상태에서 Nokia가 기술 침해 특허 소송을 냈다는 것은 다른 전략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특허는 공격과 방어의 모든 목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방어차원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분위기는 하드웨어적의 우수성을 따지는 싸움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UX)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그리고 서비스의 경쟁으로 판가름나고 있다.

Apple이 그 흐름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 역시 그런 방향에서 iPhone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Apple이 이미 기술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향하고 있고, 계속해서 특허의 장벽을 쳐놓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Nokia는 현시점에서 특허전략을 통해 타 제조사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Apple과의 특허 협상을 통해 한발 더 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모두 같은 연방 법원에서 심리를 거치게 된다. 따라서 협상의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법정공방이 끝나면 후폭풍이 예상된다. 양사가 교차라이선스를 선언하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LG전자에게 송사가 드리워질 가능성이 있으며, 만일 Apple이 이긴다면 그 여파는 직접적으로 삼성전자나 LG전자로 미칠 수 있게 된다. 만일 Nokia가 이긴다면 큰 변화는 없겠지만, 전적으로 Nokia만 이길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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