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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쇼핑 시즌, 이른바 홀리데이 시즌의 쇼핑 경향이 일부 드러나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보낸 바로 다음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주말을 이어 월요일, 사이버 먼데이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거둔 실적을 두고 몇 개의 업체가 분석을 내놨다.

웹분석 전문업체인 Coremetrics는 월요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했을 때, 온라인 쇼핑 매출이 전년에 비해 19.6% 올랐다고 발표해서 사이버 먼데이를 통한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약 5만개에 달하는 소매 상점 판매 분석 및 고객 트래픽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 ShopperTrack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와 이어지는 토요일 매출은 전년대비 0.9% 오른 167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고객의 매장 방문은 전년에 비해 2.7%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2008년에 이어 계속해서 매장 방문 고객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는데, 작년에 비해 방문율 감소세가 다소 줄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홀리데이 시즌 기간동안 쇼핑 매장 방문이 줄어들고 있는 경향은 분명해졌다.

ShopperTrack의 분석은 지난 토요일 National Retail Federation(NRF 전미 소매 연합)발표와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NRF는 소비자들이 작년보다는 더 많이 매장을 방문했지만 1인당 지출 비용은 줄었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냈기 때문이다.

ShopperTrack은 매장에 설치된 센서를 통한 방문객 숫자와 매장에서 올라오는 데이터를 집계하여 통계를 내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Cyber Monday의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shop.org


두 업체의 조사만으로 본다면 올해 홀리데이 시즌의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통한 지출은 줄고 있으며, 대신 온라인을 통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쇼핑전에 온라인을 통해 미리 제품의 가격을 알아보거나 비교를 하고, 어떤 판매자가 더 큰 폭으로 세일으 실시하는지 등을 살펴본다. 또한 이런 결과에 따라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향이 뚜렷해 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나 이어지는 토요일, 일요일에는 쇼핑몰을 찾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온라인으로 쇼핑 검색을 하고, 배송이 시작되는 월요일, 일명 사이버 먼데이에 본격적인 주문이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Amazon.com이나 Target, Walmat 등은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사이버 먼데이에 더 좋은 조건을 내세워 온라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Amazon.com의 경우 200 달러하던 iPod Touch 8GB 모델을 지난 토요일엔 20 달러를 할인했지만, 월요일 사이버 먼데이 딜에서는 40달러나 할인한 가격에 내놨다. Target.com 역시 월요일에, 250 달러하던 Garmin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187 달러에 내놨다. 이런 사이버 먼데이 딜은 이미 이메일을 통한 DM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공지되었다.

Shop.org에 올려둔 업체들의 세일 광고


따라서 온라인을 통한 가격 할인이 커지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벌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상점 방문을 통한 상품 구입보다는 조건이 더 좋은 온라인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월요일부터 온라인으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미국의 홀리데이 시즌 매출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비해 쇼핑 정보를 알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졌고, 무선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등의 등장도 온라인 쇼핑을 더욱 유리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소매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온라인 쇼핑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통 오프라인 소매 업체들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매출 올리기에 맞서면서 온오프라인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소비자들을 온라인 매장으로 몰리게 하고 있다.

올해 미국 홀리데이 시즌 출발은 온라인의 강세, 오프라인의 약세로 나타났다. 금주 후반으로 가면 업체들이 더 정확한 매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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