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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의 4분기 (7월 ~ 9월) 실적이 발표되었다. 한마디로 '어닝 서프라이즈'다. 4분기 매출은 98억 7천만 달러, 순이익은 16억 7천만 달러, 주당 1.82 달러로 집계되었다. 모두 월가(街)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선 수치다.

이로서 Apple의 2009 회계연도가 끝났는데, 총 매출은 365억 달러로 전년대비 1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57억 달러, 주당 5.36 달러에 이른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18%나 증가했다.

작년 4분기와 실적을 비교하면 순이익은 47%나 급증했다. 매출은 전년 79억 달러에서 25%나 늘어났다. 이같이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iPhone 판매 호조와 Mac 컴퓨터 판매 증가에 있다.


4분기동안 판매된 iPhone은 총 740만대로 전년 동기 689만대에 비해 7.4% 늘어났다. 이는 iPhone 3GS 발표와 함께 기존 iPhone 3G의 가격을 99 달러로 내리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최근 iPhone 3GS의 공급부족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얼마나 수요가 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전세계 PC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Mac 컴퓨터의 판매도 많이 늘었다. 4분기 동안 305만대의 Mac PC를 판매하여 전년의 261만대에 비해 17%의 판매량이 늘었다. IDC에 따르면 미국내 Mac 컴퓨터의 점유율은 9.4% 정도된다.

CFO인 Peter Openheimer에 따르면 Mac 컴퓨터 판매 호조는 최신 OS X 버전인 Snow Leopard의 출시 덕분이라고 했다. 이번주 22일 출시 예정인 Microsoft의 Windows 7의 영향을 덜 받은 것도 판매 호조의 한 원인이다. 통상 새로운 제품에 기대가 크면 경쟁제품 판매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Windows 7의 영향을 덜 받았기에 Mac 판매가 늘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iPod은 4분기동안 1,020만대를 판매하여 1,205만대의 전년 실적에 비해 8% 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iPod 라인의 iPod Touch는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App Store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전년대비 두배 정도 판매가 늘었다고 하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iPod 제품의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는 얘기다.

iPod의 퇴조 분위기는 얼마전부터 예견되었던 일이다. iPhone과 iPod Touch의 판매 증가는 필연적으로 iPod 라인의 판매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MP3P 단일 기능만으로 제품 판매는 힘들어진다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가 MP3P 기능과 함께 동영상 재생 등의 기능이 구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얼마전 발표한 iPod Nano의 동영상 촬영 기능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MP3P의 퇴조 경향은 계속되고 있다. iPod Touch 처럼 무선 네트워크 지원과 고화질 기기로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Apple은 현재 분기인 2010년 1분기 예상치도 함께 발표했는데, 늘 보수적인 발표만 하는 것으로 유명한 Apple이다. 113억 달러에서 116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며, 주당 1.70 달러에서 1.78 달러로 예상했다.

9월 27일부터 시작되는 Apple의 2010년 1분기는 홀리데이 시즌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회복 신호가 소비증가로 이어진다면 Apple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이달 말부터 중국에서 iPhone이 판매되면 iPhone 판매량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과 함께 가까운 시기에 한국에서의 iPhone 판매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여 국내 판매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실적발표에서 Tablet PC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아마도 발표를 통해 미리 김을 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2분기가 시작되는 내년초에는 2010년 이후의 히트상품으로 Tablet PC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은 분명하다. 내년엔 iPod MP3P의 퇴조와 iPhone, iPod Touch 판매량 증가 외에 또 다른 성장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컨퍼런스콜에서 CEO Steve Jobs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는 것은 Tablet PC를 두고한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We’ve got a very strong lineup for the holiday season and some really great new products in the pipeline for 2010"

더불어 Apple 2010년 1분기 실적발표전에 국내 iPhone 판매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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