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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 3GS 발표후 또 다시 Apple의 차기 제품에 눈길이 쏠린다. 거의 연중 내내 이슈메이커가 되어버린 Apple이 이번에는 Tablet PC를 만들 것이라는 소식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번엔 내부자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Steve Jobs가 Tablet PC 개발을 승인했고, 빠르면 2010년 1분기에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10인치 디스플레이에 3G(또는 4G) 이동통신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언급까지 나왔다.

2009/03/10 - 애플이 넷북을 만들까?

이미 이와 관련된 소문들은 올초부터 떠돌았다. 대만의 Wintek에서 터치패널을 공급받아 올해 3분기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소문이었는데, 이를 두고 개발할 제품이 넷북이다 아니다에 대한 소문이 있었다.

공급될 터치패널은 iPod Touch보다는 큰 것으로 알려져 3세대 iPod Touch가 아닌 전혀 다른 제품일것이라는 추측들이었다. 시장은 대체적으로 넷북을 점치는 분위기가 많았지만, Apple의 행보를 살펴보면 넷북시장에 뛰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Apple에게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iPod부터는 시장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고 여러가지를 따진후에 제품을 내놨다. iPod이 그랬고, iPhone이 그랬다. 상대의 경쟁력이 떨어져 있는 분야나 혁신이 필요한 시장에만 뛰어들었다.

한국업체들과 일부 가전회사들이 그만그만한 MP3P를 만들어낼때 iPod을 시장에 선보였다. 합법적으로 음악을 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iTunes 서비스를 제공했고, 언제부터인가 MP3P의 대명사가 되었다.

iPhone도 비슷하다. 이미 시장에서 PDA폰과 스마트폰은 한번 실패를 맛본 기기들이었다. 특히 스마트폰은 관심에 비해 그저그런 성능에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그런 시장에 뛰어들어 스마트폰붐을 불러일으켰다.

Mac PC도 마찬가지다. Mac OS라는 시장에서는 마이너의 위치에 있는 OS를 탑재하고 있다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훌륭한 성능과 디자인 혁신이라는 점은 꾸준한 마니아를 만들어 왔었다.

특히 Intel Processor를 탑재하면서 듀얼 OS를 지원하는 Macbook의 등장은 얇고 가벼우면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노트북시장을 개척했다. 최근들어 Intel이 새로이 발표한 울트라씬(Ultra Thin) 노트북 플랫폼을 보면 Apple의 기술이 왜 혁신적인지 알 수 있다. Macbook은 오래가면서 얇고 휴대하기 편한 노트북의 트렌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 시장은 온통 넷북(Netbook) 이야기로만 가득 찼다. 온통 이야기되는 것은 새로운 넷북제품뿐이었다. Intel 스스로도 ATOM 프로세서의 성장에 어쩔줄 몰라하는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그런데 왜 Apple은 넷북시장에 뛰어들지 않았을까? 넷북은 기존 노트북시장의 대체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Macbook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넷북을 만들지 않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0인치대의 터치패널을 가진 제품이라면 iPod Touch처럼 작은 포터블 기기는 아니며, 넷북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하면 생각할 수 있는 기기의 종류는 거의 한정적이다.


가장 유력한 것이 바로 Tablet(타블렛) PC다. 오히려 Kindle 같은 e-book 리더의 경쟁제품이 비교하면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만약 e-book 리더라면 회색의 E-Ink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액정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확실한 차별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Apple은 iPod부터 Device + Content Platform 이라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iPod과 iTunes의 조합이 iPhone과 App Store의 조합으로 이어져왔다. 신형 포터블 기기라면 반드시 이런 조합을 이어갈 것이다.

만들어질 단말기가 Kindle 같은 형태가 된다면 전자책 콘텐츠를 판매하는 Book Store를 만들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기존 교육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용했던 Podcast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신형 제품이 Tablet PC든 아니면 전자책 리더기이든 중요한 것은 기존 시장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거나 콘텐츠의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시장일 것은 분명하다. 그런 시장을 발굴하고 활성화시키는 재주를 가진 것이 Apple이다.

Verizon Wireless와 함께 신형 제품의 독점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해볼 수 있다. TechCrunch는 한발 더나가 2010년 Q1에 Verizon의 4G LTE와의 연계하여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2010년은 AT&T와 iPhone의 독점공급이 끝나는 시기이기도 하며, 본격적으로 LTE 구축이 시작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미 Verizon은 LTE 구축을 공언했다. LTE를 지지하는 이통사들은 Sprint Nextel과 Clearwire의 WiMAX에 대응하고 새로운 수익을 만들기 위해 LTE에 매진하겠다는 발표는 오래전부터 했었지만, 가장 먼저 상용화를 서두르는 것은 Verizon이다.

묘하게도 이미 Amazon Kindle은 Sprint와 함께 Plastic Logic은 AT&T와 함께 전자책 시장에 진출한다. 1위 사업자인 Verizon은 파트너 결정을 하지 못했다. 5개의 전자책 디바이스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가장 유력한 것은 Apple이 아닐까 하는 추측은 쉽게 할 수 있다. 업체들이 Apple 만큼의 파괴력은 없기 때문이다.

LTE가 보급되더라도 LTE의 가장 큰 장점은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의 획기적인 증가인데, 스마트폰에서 현재의 3G 속도 이상으로 지원된다고 더 좋아지는 것은 없다. 비디오 스트리밍이 더 빨라지는 정도가 전부일 것이므로, 좀 더 강력하며 디스플레이가 큰 새로운 포터블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노트북이나 넷북이 가장 유력하지만, 제 3의 디바이스가 출현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그것이 iTablet(가상 Apple의 Tablet제품명)이 된다면?

Steve Jobs의 복귀로 또 다른 활력을 찾은 Apple이 만들 제품에 많은 관심들이 몰리고 있다. 당장 9월쯤에 iPod Touch의 신모델 소문부터 10인치 포터블 기기, iPhone 4G까지 여러가지 소문들이 나오고 있다. 또 다시 Apple 신제품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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