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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shiba의 HD DVD와 Sony의 Blu-Ray의 싸움은 이미 작년초에 Sony의 승리로 끝났다. 2008년 2월 19일 Toshiba는 HD DVD 포맷 개발을 포기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여러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Matsushita VHS와 Sony Beta Max 경쟁의 재연으로까지 비유되었던 차세대 DVD 포맷경쟁에서 이번엔 Sony가 웃을 수 있게 되었다.

2007/01/31 - 흥미진진한 Blu-Ray와 HD DVD의 경쟁

현재 시장에서 HD DVD는 철수한 상태이고 시장의 차세대 DVD 포맷은 Blu-Ray로 사실상 결정되었다. 헐리우드 스튜디오 등에서는 Blu-Ray DVD 타이틀만 시장에 내놓고 있는 상태다.


Sony를 비롯하여 삼성전자, LG전자도 Blu-Ray 디스크 플레이어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Blu-Ray 포맷의 경쟁인 HD DVD를 이끌던 Toshiba가 Blu-Ray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지난 주말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Toshiba는 HD DVD의 표준 규격 경쟁 패배후 다른 방향에서 차세대 멀티미디어 규격과 표준, 제품 등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선언했다. NAND 플래시 메모리나 초소형 하드디스크, 모바일 프로세서, 무선 보안 기술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개발할 것이라고 했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초엔 MWC에서 TG01이라는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Fujitsu의 하드디스크 사업을 인수하기도 했었다. Toshiba는 Intel,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반도체업체이기도 하다.

그래도 차세대 DVD 플레이어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비록 Blu-Ray의 경쟁 포맷으로 승부를 걸었다가 실패했지만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DVD 플레이어는 가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고화질 TV가 속속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 온라인을 통한 고화질 콘텐츠의 전송이 아직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가운데, 영화나 드라마 같은 고화질 영상을 즐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DVD이기 때문이다. 또한 홈씨어터 제품과의 연결에 중심에 있는 것 역시 DVD 플레이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중에도 유일하게 Blu-Ray DVD 타이틀과 플레이어의 판매량은 늘고 있으며, 고화질 HDTV이 보급과 함께 아직은 좀 비싸지만 Blu-Ray 디스크 플레이어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은 Toshiba가 체면을 버리고서라도 비즈니스관점에서 Blu-Ray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갔다.

더군다나 자사의 HDTV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상황도 고려해 본다면 Blu-Ray 기술의 끌어안기는 필수로 보인다.

Blue-Ray 기술의 최대 경쟁사였던 Toshiba의 디스크 플레이어 시장의 진출로 시장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세대 DVD 규격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 대부분이 일본과 한국에 치우쳐져 있다는 점은 치열한 마켓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DVR과 셋탑박스의 강세로 DVD 플레이어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이며, 향후 온라인을 통한 미디어 전송시대가 열리면 결국 Blu-Ray도 반짝 기술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적으로 당분간 차세대 DVD 시장의 성장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미디어 전송 기술의 발전과 초고속 네트워크 보급, 컨버전스 기기의 등장 등은 Blu-Ray의 수명을 짧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수익을 위해서라면 자사의 기술이 아닌 것도 얼마든 수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국과 해외에서도 늘 경쟁하는 Sony의 독주를 지켜볼 수만은 없는 Toshiba가 Blu-Ray 디스크 플레이어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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