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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Microsystems가 5년동안 10억 달러 이상을 들여 개발하고 있던 차세대 서버 프로세서인 SPARC RK(코드명 ROCK)이 개발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16 코어의 차세대 서버 프로세서라며 자랑하던 SUN의 프로세서는 개발시작 5년만에 중단되는 비운을 겪게 되었다. 이런 결과는 Oracle의 인수후에 발표된 SUN의 칩 프로세서 관련 이슈여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시장에서 살아남은 서버용 프로세서 개발사는 IBM과 Intel, AMD, Sun Microsystems 뿐이다. HP는 Alpha칩을 가진 Compaq을 인수했고, PA-RISC를 공급하다가(2008년말에 공급중단) 현재는 Intel의 Itanium 서버 CPU만을 공급받고 있다. IBM은 자사의 Power칩을 여전히 대형 유닉스 서버에 사용중이며, Intel과 AMD는 x86 서버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 시장은 Opteron의 AMD보다 Xeon과 Itanium의 Intel이 주도하고 있다.

(ROCK 칩의 테스트 버전) 

나머지 하나의 축이 SUN의 SPARC칩인데, 이 칩의 미래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 최고의 칩개발이 중단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IBM과 Intel 등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필요한 프로세서 개발의 중단은 향후 서버 시장에 미칠 영향도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칩개발 중단보도로 SUN을 인수한 Oracle의 의도도 엿볼 수 있는데, 얼마전 Oracle의 Larry Elison 회장은 로이터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SUN의 서버사업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적이 있다. 또 JavaOne 컨퍼런스에서는 자바기반의 넷북 등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결국 Java를 핵심으로 하여 소프트웨어 위주의 비즈니스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이다.

세계 4위 서버업체의 위상을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Oracle Larry Elison 회장이 나서서 언급했지만, 결국 하이엔드 서버칩 개발을 중단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물론 서버칩 프로젝트 중단이 SPARC칩 비즈니스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차세대 칩 개발중단은 서버업체에서는 큰 변화이다.

현재 SUN은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이 중심이며,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영역으로 사업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  Oracle로의 인수도 결국 중심 비즈니스였던 서버시장의 퇴조와 맞물려 있다. 스토리지 역시 서버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두 사업은 함께 몰락하고 있었다.

Oracle이 SUN의 소프트웨어 부문 인수만 희망했다는 분석도 있었는데, 사실이라면 서버 비즈니스에 대한 Oracle의 부정적인 입장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Oracle도 서버용 대형 DBMS 솔루션에서 기업용 솔루션과 서비스 분야로 옮겨가는 것을 지켜본다면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고성능의 대형 서버 프로세서보다는 소프트웨어나 소형 프로세서(넷북용) 시장을 염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또 하나의 시나리오로 Oracle이 SUN 인수후에 서버분야를 별도 매각할 것이라는 것인데, 이때는 현재 SPACR을 공동 개발하는 Fujitsu가 가장 유력한 인수자가 아닐까 하는 관측이다.

만일 Oracle이 SUN의 SPARC CPU 개발에 대해 부정적일 경우 향후 하이엔드급 시장은 IBM이 독식하게 된다. 나머지 Intel과 AMD는 x86 기반으로 미드레인지급까지만 커버되기 때문이다. Intel이 만드는 Itanium을 기반으로 하는 HP의 슈퍼돔이 있지만 여전히 IBM과 SUN이 주도하는 유닉스 시장에서는 못미치고 있다.

SUN은 이와 관련된 일체 공식언급이 없는 상태다. ROCK 칩 개발 중단보도를 내보낸 New York Times도 내부자의 제보로 이 사실을 알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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