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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은 대만에서 열린 Computex에서 새로운 노트북 프로세서와 보급형 칩셋 4종을 새로 선보였다. 새로 선보이는 3종의 Core2Duo 프로세서와 함께 새로운 ULV Intel Pentium Processor 1종을 발표했다. 이와함께 새로운 Mobile Intel GS40 Express 칩셋도 함께 발표했다.

발표된 프로세서는 T9900, P9700, P8800, SU2700이며, 모바일 GS40 Express 칩셋이 Ultra-Thin 노트북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발표되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바로 ULV(Ultra-Low Voltage) 기술을 적용한 울트라씬(Ultra-Thin)이라는 새로운 프로세서 폼팩터이다.


ATOM 판매 1주년을 맞은 Intel은 지난 1년간 넷북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물론 기존 Core2Duo와 Centrino2 등의 노트북 프로세서도 선전했지만 ATOM 넷북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아닌 피해를 봤었다.

넷북은 서브노트북 바람을 불러 일으켜 노트북을 가진 유저들에게 또 다른 노트북을 구매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여 Intel에게 새로운 시장이 있음을 알려준 계기도 되었다.

그런 바람이 이어지기를 원했던것일까? 기존 넷북보다는 훨씬 강력해졌고, 표준형 랩탑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울트라씬(Ultra-Thin)'이라는 폼팩터를 만들었다. 


(Ultra-Thin 폼팩터의 ULV 프로세서)

모빌리티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프로세서를 선보인 것인데, 사용자들이 원하는 긴 사용시간(배터리 수명 연장), 스탠더드 랩탑에 못지않은 퍼포먼스, 초경량 초박형 노트북(1인치-2.5cm미만, 1~2kg) 바디를 지원하며, WiMAX 등의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새로운 노트북 라인이 바로 울트라씬이다.

Intel 측의 설명으로는 기존 ATOM 프로세서 기반의 넷북의 휴대성과 긴 배터리 수명의 장점을 이어받고, 랩탑 노트북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노트북 라인이 바로 울트라씬이 탄생하게된 비결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노트북의 중요한 팩터는 성능(퍼포먼스)과 긴 배터리 시간, 가볍고 작으며, 무선통신 기능이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결국 넷북이 보장하지 못하는 성능과 랩탑이 부족한 배터리 시간과 경량화에 대한 니즈가 결합된 것이 바로 울트라씬의 특징으로 나타난 것이다.


HD급 미디어를 지원하는 3.06GHz의 코어클록을 제공하여 넷북과는 월등히 다른 성능을 유지하며, GS40 칩셋과 함께 스윗쳐블 그래픽스 기술을 적용하고 프로세서에 ULV 기술을 사용하여 0.8W 라는 놀라운 저전력 소모와, 최대 1인치의 두께를 구현하는 얇은 노트북 폼팩터, WiMax를 비롯한 다양한 Intel의 무선 접속 기술인 My WiFi Technology를 적용한 4대 기술을 차세대 노트북의 중요한 요소로 지목했다.


하지만, 울트라씬 라인은 기존 랩탑라인의 위협적인 존재로서 자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서기도 한다.

기존 노트북과의 차별성면에서 저전력 프로세서의 긴 배터리 수명, 얇고 가벼운 노트북은 분명 기존 랩탑과 구분이 되지만, 성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대부분의 노트북이 발전하는 지향점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즉, 울트라씬 노트북만이 저전력과 긴 배터리 수명, 초박형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499 달러에서 1,299달러대의 가격 레인지를 가진 제품군이라면 넷북보다는 조금 더 비싸고, Centrino2 랩탑보다 싼 정도의 새로운 가격대의 제품이라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약해 보인다. 그저 좀 싼 노트북으로만 기억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ntel은 이에 대해 울트라씬은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했다는 것으로 평가내리고 있다. 고성능 제품을 찾는 고객은 어차피 기존 랩탑라인을 찾게되어 있고, 넷북을 찾는 고객 또한 목적에 맞게 넷북을 지속적으로 찾겠지만, 오히려 울트라씬 라인의 추가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는 울트라씬 기반의 제품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LG전자, TG삼보 등의 업체들이 Intel의 신형 저전력 노트북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만들었거나 곧 선을 보일 예정이다.

Intel은 올해 여름부터 넷북에 이어 울트라씬 노트북을 전략적으로 시장에 알릴 것 같다. 어쩌면 넷북으로 인해 활력을 잃은 노트북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제품군이 바로 울트라씬일 수도 있을 것이다.

200만원이 훌쩍 넘는 Centrino2 기반의 노트북보다는 100만원선의 저전력의 얇고 가벼운 노트북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는 모양이다. 특히 넷북에서 느낀 아쉬움과 낮은 퍼포먼스를 극복하며, 넷북을 넘어서는 배터리 수명, 기존 노트북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 등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출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Intel 측의 입장으로 보여진다.

소비자는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넷북이 나오기전까지는 오로지 노트북은 그냥 노트북일 뿐이었다. 비싸고 싼 정도의 차이밖에는 없었다. 넷북이 나오고 나서는, 노트북처럼 생긴 넷북이 모바일 휴대기기 수준에서 컴퓨팅을 하는 기기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문제는 울트라씬 노트북이다. 소비자는 기존 노트북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넷북과는 분명 차별이 되어 보이지만, 기존 노트북라인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고성능 랩탑보다는 싼 노트북이라는 인상을 주면 포지셔닝이 애매할 것이다. 또한 저전력과 긴 배터리 라이프에 떨어지지 않는 퍼포먼스만 강조하면 기존 노트북시장을 다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차라리 저전력과 가볍고 얇은 노트북 폼팩터로 기존 노트북시장을 바꾸어 나가는 새로운 카테고리로서 설명한다면 성능문제를 빌미로 울트라씬이 싸구려 노트북 라인이라는 오명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모든 노트북은 울트라씬으로 대체될 것이다'라는 말만 하면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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