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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여름 더위가 찾아온 요즘이다. 도시를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는 요즘이기도 하다. 복잡한 마음 가득하다면 어디선가 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오히려 휴식엔 해롭다. 쉬러 갔다가 스트레스 받고, 돈은 돈대로 쓰고 오는 유명 관광지는 그래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주말 가족들을 데리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시골마을을 다녀왔다. 친한 친구의 고향이기도 해서 특별히 추천을 받아서 찾아간 곳이 있다. 경남 마산시와 서쪽으로 경계를 이루는 곳이 바로 목적지인 경남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였다.

2008/08/11 - [킬크로그] - 조용한 바닷가 마을 마산시 진전면 시락리와 동해면 77번 해안도로

작년 여름에 이곳과 당항만(灣)을 사이로 둔 진전면 시락리에 다녀온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 반대쪽 남해 방향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엔 외산리에 있는 소담 수목원 카페에 다녀왔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경치가 뛰어난 수목원 카페다. 마산방향이나 시락리 방향에서 오면, 동진대교를 바로 넘으면 좌회전 해안도로가 나온다. 주말에는 이곳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낚시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외산리 방향이다. 외산리 좌부천이라는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소담 수목원 카페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이름이 수목원으로 되어 있지만, 수목원 중간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있는 개인 수목원이다. 아름다운 카페에 수목원이 딸려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외산리 방향 도로 길가의 수목원 카페 입구 안내 표지판을 따라 약간 경사진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아래쪽에 비포장 주차장 공간과 함께 잔디마당이 있는 소담카페를 만나게 된다.


주차는 빼곡히 들어가면 20여대는 들어갈만한 공간이었다. 차가 아닌 대중 교통수단으로 찾기는 힘든 위치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한창 붐비는 일요일 낮에는 차가 가득하다고 한다. 해안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올라가도 가깝다.


카페는 앉을 자리가 넉넉하다. 카페 본 건물 안쪽보다는 바다쪽의 테라스와 산쪽의 야외 파라솔 테이블도 자리가 많다.


테라스쪽은 당항만과 건너편 시락리가 한눈에 들어와서 시야가 탁 트였다. 작은 파라솔 아래 햇볕을 즐기면서 차나 커피를 마시기엔 좋은 장소이다. 바람도 솔솔불면 정취가 뛰어나다.


반면 천막으로 되어 있는 야외 테이블이 있는 곳은 단체손님들이 모여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마도 저녁엔 단체 손님들이 야외에서 간단한 파티를 벌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 같다. 바베큐 시설이 따로 있는 것으로 봐서 단체 손님들을 위한 장소로 보인다.

카페 건물을 확장한 오른쪽 홀도 분위기가 좋다. 아래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경치가 아주 좋다. 비가 온다면 더더욱 이런 위치에서 비내리는 바닷가를 내려다 본다면 낭만적일 것이다.

혼자나 둘이서 찾는 사람들을 위해 바닷가가 보이는 방향으로 테이블을 만들어 두었다. 중간에 있는 연꽃을 우산삼아 쓴 개구리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원한 그늘과 함께 대형 선풍기가 천정에서 돌아가고 있어서 시원하다.

이 카페의 주인은 이곳 고향 사람으로 오랫동안 외지에 나가 생활한 항공사 근무 경력을 가진 부부다. 세계 이곳 저곳을 다닌 경험이 녹아 있는 것인지 디자인이나 소품들이 상당히 세련되어 있고 멋스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카페 본 건물안에는 수집한 것으로 보이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주인이 정말 정성스럽게 모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안쪽 홀에는 큰 테이블 몇 개와 주방이 위치해 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손님들이 많았는데, 이곳에서 사진도 찍고 세계 각국의 소품들도 구경할 수 있어서 꽤나 근사해 보였다.

홀안 한쪽에는 오래된 피아노도 하나 있는데 맥주라도 한잔 마시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분위기는 오래된 유럽의 카페같은 느낌을 준다.


소담 수목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오토캠핑 펜션이다. 안내에는 5인승과 3인승 두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한대 밖에 없었다. 홈페이지의 안내에 따르면 3인승이 너무 좁아서 운영을 중단했다고 한다.


독일제 오토캠핑 시설은 카페에서 산쪽으로 약간 걸어 올라가면 위치해 있다. 내부에 취사시설과 화장실, TV, 에어콘, 냉장고, 샤워시설까지 웬만한 펜션이 갖출만한 시설을 다 갖추고 있다.

평일 비수기에는 12만원, 주말과 성수기에는 15만원을 받고 있는데, 이미 6월까지 주말예약은 다 찼다고 한다.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시설 중의 하나이다. 


캐러반 캠핑카 바로 앞에는 바베큐 시설이 되어 있어 야외에서 고기를 굽고 파티를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곳 카페에는 주로 차와 음료를 판매한다. 식사 대용으로는 샌드위치와 와플이 있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외부에서 음식물 반입은 금하고 있다고 한다. 김밥이나 도시락을 여기 와서 먹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허브차를 추천하고 싶다. 설명에 보이듯 허브차는 카페인이나 탄닌성분이 전혀 없어서 아이들과 마시기에 좋다. 몇 잔을 시키면 주전자에 담아 나오기 때문에 우려서 나누어 여러번 마시기 좋다.



라벤더나 페퍼민트, 카모마일 등 다양한 과일 허브티를 제공하고 있다. 진한 과일차의 색과 향도 괜찮고 맛도 괜찮다.


와플은 12,000원으로 다소 비싸게 느껴졌지만 4명이 한조각씩 먹으면 간단한 요기가 될 정도로 크다. 특히 크림이 부드럽고 시럽과 과일도 너무 달지 않고 좋았다.


간단한 요기나 차를 마시고 난 후엔 소화시킬겸 수목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 좋다. 멀리 동진교도 보이고 바다도 보여 마음마저 시원해 진다. 


이곳 수목원의 식물들은 주인이 1978년부터 약 30년간이나 가꿔온 것이라고 한다. 주인은 자생식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 단체로 관람을 올 경우 미리 연락하면 수목원 안내와 식물들에 대해 소개해 주기도 한다.

소담 식물원 카페는 마산에서 약 1시간 거리이며, 고성, 진주, 함안 등에서 가깝다. 부산과 대구에서 출발해도 2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가까이 당항포엔 공룡 엑스포가 열리고 있으므로 아이들과 잠시 들를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진 곳이다.

이곳 외산리와 동진교 건너 시락리를 잘 이용하면 이틀 정도의 여행에도 좋다. 수목원 근처엔 숯불가마 찜질방도 유명하고, 근처엔 펜션도 두 군데 있다. 그리고 동진대교 건너 시락리에는 자연산을 취급하는 횟집들이 모여있어서 여행과 음식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이곳 동해면 외산리와 진전면 시락리는 얼마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조용하면서도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있고, 산과 바다가 동시에 볼거리를 제공하며 도심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한두번 찾아 온 사람들의 입소문 때문에 주말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소담 수목원 카페에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꽃과 나무가 있고,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에서 차도 한잔 마시고 앉아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온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소담 수목원 카페 홈페이지 : http://www.sodam.org
소담 수목원 카페 블로그 : http://blog.naver.com/seannu
주소 : 경남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50-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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