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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에서 열린 Wall Street Journal의 All Things Digital 컨퍼런스에서 Yahoo CEO인 Carol Bartz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Meg Whitman Addresses Silicon Valley Leadership Group

'Boatloads of money'만 준다면 Microsoft로의 검색사업의 매각 또는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즉, 협상 가격만 적정하다면(Boatloads) 매각을 포함한 빅딜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현재 Microsoft와의 협상이 진행중인지에 대한 질문에, 약간의 협상은 벌이고 있다고 대답해서 여전히 양사는 협력 또는 매각에 대한 협상이 진행중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회사 전체 매각에 대한 질문에 Bartz는 좀 '큰' 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회사전체의 피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Yahoo와 Microsoft는 지속적으로 Google이 독점하고 있는 광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64%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Google이 20% 정도의 2위인 Yahoo가 따라잡을 방법은 세를 결집하는 방법밖에는 없기 때문이며, Microsoft 역시 2위와 협력만이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밀고 당기는 협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역시 협상금액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475억 달러라는 최초 호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Yahoo나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최초의 제안가를 다시 꺼내기 힘든 Microsoft 사이의 눈높이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Carol Bartz는 컨퍼런스 발표에서 Yahoo의 가치는 검색엔진에 있는 것이 아니라 Yahoo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검색엔진은 그저 일부분이라는 주장을 했다. 미국인의 76%가 Yahoo를 사용하고 있다며, 검색엔진 매각 또는 협력에 대한 금전적인 가치 이상으로 회사의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강조했다. 몸값을 높이려는 것이다. 

즉, 검색에 얽매이는 회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검색 사업의 매각 또는 협력이 회사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Microsoft에 간접적인 딜을 제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적정한 가격'이라는 모호한 발언 역시 가격이 이슈임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매각의사는 충분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Yahoo는 1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 지속적으로 인원을 감축하고 있으며, 조직개편과 사업정리를 통해 몸집 줄이기와 사업의 집중을 꾀하고 있다. 특히 개인화와 소셜 미디어에 대한 집중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검색엔진 외에도 Yahoo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월 Yahoo호의 선장이 된 Carol Bartz의 의도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일부 알려지게 되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검색사업의 매각 또는 협력은 적정한 가격선에서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더 적극적인 Microsoft의 관심을 주문했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개인화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Yahoo를 끌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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