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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치의 더 커진 화면을 가진 Amazon의 전자책 리더기 Kindle DX가 발표되었다. 올 2월에 발표된 Kindle 2는 6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었다. 외형상 Kindle DX와 Kindle 2는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Amazon은 Pace University에서 새로운 제품인 Kindle DX(DX는 Deluxe를 의미하는 것 같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가격은 489 달러로 Kindle 2의 가격인 359 달러에 비해 130 달러 가량 더 비싸다.


Kindle 2에 비해 훨씬 커진 9.7인치(24.64cm)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으며, 1200x824의 해상도, 16 레벨 그레이 스케일의 E-Ink를 채용했으며, 536g의 무게, 0.38인치(0.97cm)의 두께, 4GB의 내장메모리(유저는 3.3GB만 사용 가능), Sprint의 EV-DO 3G망을 통해 무선통신이 가능하며, 배터리는 무선통신을 켠채로는 4일동안, 무선통신을 끈채로는 약 2주간 충전없이 사용 가능하다.

충전핀은 마이크로 USB를 채택하여 일반 PC나 표준 마이크로 USB 충전기를 통해 충전 가능하며 만충전까지 4시간이 걸린다. 자체적으로 스테레로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으며, 별도의 3.5mm 스테레오잭도 제공된다.


기존의 Kindle 2와 크게 다른 점은 화면 크기뿐만 아니라, 내장 메모리가 2GB에서 4GB로 두배로 늘어난 점과 변환을 통해서만 읽을 수 있었던 PDF 파일 읽기가 자체 내장기능으로 포함되어 변환없이 바로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자동 화면 전환기능이 제공되어 자동으로 가로모드와 세로모드변환이 된다는 점 등이다. 또한 Kindle DX는 기존 Kindle 2(292g)에 비해 거의 두배의 무게가 나간다.

이번 버전 역시 Wi-Fi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Kindle 2처럼 Sprint의 3G망을 그대로 사용하며 Kindle DX의 무선통신을 사용해도 별도의 요금이 청구되지 않는다. Wi-Fi 핫스팟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설명처럼, 3G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콘텐츠 과금과 관련된 중요한 비즈니스 키포인트로 보인다. Wi-Fi를 허용하여 콘텐츠 접근을 허용하면 유료비즈니스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지원하던 Read-to-Me라는 TTS(Text to Speech)기능을 통해 책뿐만 아니라 신문과 잡지, 블로그를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다.

기대했던 컬러 전자잉크에 대한 기대도 이번 역시 이룰 수 없었다.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Amazon CEO Jeff Bezos의 답변으로 미루어보면 당분간 컬러버전의 Kindle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컬러가 지원되지 않으면 Kindle은 웹서핑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Amazon의 27만 5천권이 넘는 전자책은 전체 서적시장의 1%도 채 안되는 전자책 시장에서는 그래도 최고수준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37종의 일간신문과 28종의 유명잡지, 1,500여 블로그 등의 부가 콘텐츠도 제공된다.

특히 블로그의 경우 무료에서부터 0.99 달러, 1.99 달러까지 유료로 제공하는 것들이 있어서, Kindle이 블로그의 유료화 서비스 플랫폼으로 정착될지도 관심사중의 하나이다.


Kindle DX의 발표는 기존 Kindle 2와는 조금 다른 시장을 목표로 잡은 듯 하다. 기존 Kindle 2가 개인용 전자책 시장에 조금 더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Kindle DX는 대학 등의 교육시장에서의 교재시장과 신문 잡지 등의 특수한 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Amazon은 미국의 고등교육교재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Pearson PLC, Cengage Learning, John Wiley & Sons Inc. 등 우리나라 대학교재 원서 제작사로도 알려진 이들 3사와 계약을 맺고 전자책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또한 가을학기부터 최소 6개의 미국 대학에서 Kindle을 이용한 실험적인 사업이 시작된다는 점은 이번 Kindle DX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기자회견장을 제공한 Pace 대학을 비롯하여 Arizona 주립대학, Case Western Reserve, Prinston, Reed College 등에서 전자책을 통한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연간 1천 달러에 육박하는 교재비를 Kindle을 통해 절약할 수 있으며, 권당 10달러 수준의 낮은 전자책값이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인쇄본 전공서적의 경우 30~100 달러대의 서적들이 대부분이다.


Kindle DX는 이전 버전에서 관심을 모았던 신문과 잡지의 유료구독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8년과 올해는 신문 역사상 최대의 위기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Kindle은 신문사와 잡지사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New York Times를 비롯하여 Wall Street Journal, Washington Post, LA Times, Le Monde 등 유명 신문 30종이 유료로 제공된다. 평균 9.99 달러, 최고 14.99달러, 최저 5.99달러의 월 구독료만 내면 Kindle DX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날로 줄어들고 있는 인쇄판 신문 구독자의 숫자를 늘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Kindle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Kindle을 통해 유료 구독을 받는 신문사의 경우 Kindle DX를 싼 값에 독자에게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보조금 지급처럼 의무약정 기간을 두어 구독을 하는 독자에게 싼 값에 Kindle DX를 보급하는 형태이다. 따라서 현재 489 달러인 기기 가격은 신문과 잡지사에 의해 좀 더 싼 가격에 공급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Kindle DX의 출시는 빠르게 바뀌고 있는 전자책 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정적인 수요처인 교육시장에 대한 출판업계에 대한 전자책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과 신문과 잡지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만하다.

나무를 주원료로 하는 종이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이라는 코드 역시 전자책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하나의 원인이 되며, 인프라 사업자인 이동통신사업자, 출판업계, 신문잡지 등의 콘텐츠 프로바이더 등 모두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개척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한동안 전자책에 대한 비즈니스가 활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동안 활성화되지 못한 전자책 시장이 Amazon의 Kindle 시리즈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까?

그 답을 얻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교재와 신문 잡지라는 명분있는 시장의 공략은 그 어느때보다 전자책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충분한 호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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