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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경쟁이 있으면 광고전도 치열하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속도와 가격을 두고 경쟁하는 경우가 흔하다. 같은 요금이라면 더 빠른 속도의 서비스가 나아보이고, 동일한 속도라면 더 낮은 요금의 서비스가 끌리기 때문이다.

미국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판촉전도 광고때문에 뜨겁다. 케이블 TV업체와 통신업체의 경쟁은 이제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케이블 TV 업체가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신업체가 TV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TPS(전화, 인터넷, TV)를 가지고 경쟁하는 케이블 TV와 통신업체는 경쟁사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광고를 내세운다. 동부 뉴욕의 경우 대표 케이블 TV업체인 Cablevision Systems와 미국 2위의 유선통신 사업자인 Verizon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이들 두 회사는 대놓고 상대방과 비교를 한다. 누구라고 지칭하지 않지만, 그 경쟁상대가 누구인지는 금방 알 수 있다. 서로를 Cable TV, Phone Company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Cablevision은 광고에서 전화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5배 빠른 인터넷이라고 자랑을 한다. 광(Optic)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전화회사의 구리선 DSL에 비해 5배나 빠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광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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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levision의 인터넷 광고)

PC Magazine의 벤치마킹 결과를 기반으로 강조하는 내용인데, 이는 경쟁사의 FTTH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나오기전에 측정한 것이어서 현재는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경쟁사가 새로 시작한 서비스보다 속도가 느리다. 새로 제공되는미국 동부지역의 Verizon FiOS는 FTTH 방식으로 가정까지 광섬유로 통신이 제공된다. 현재 다운로드 50Mbps로 30Mbps의 케이블 TV 인터넷보다 빠르다.

따라서 이 광고는 과대광고 또는 허위광고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미국 광고국 NAD(National Advertising Division)은 Cablevision에 대해 이 광고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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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levision의 브랜드인 Optimum(Optimum Online Internet)은 자사의 기간망을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하였다는 것에 촛점을 두고 브랜드를 만들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실제 백본에서 셀까지는 광으로, 셀에서 가정으로는 케이블 연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가정으로 광통신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NAD는 현재 'America's most advanced fiber optic network'이라는 광고 문구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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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zon의 인터넷 광고)

Verizon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새로운 광기반의 FiOS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속도는 케이블 TV 회사보다 빠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전문잡지의 벤치마킹 예를 들어 자신들이 가장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수치비교를 통해 케이블 TV 인터넷과 자사의 광통신 인터넷의 속도차이를 명시하여 자사 서비스의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경쟁사인 케이블 TV의 인터넷은 비싸고, 실제 집안까지 광통신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Cablevision은 작년에 경쟁사 Verizon의 FiOS 광고에 대해서도 허위광고라며 NAD에 시정을 요구했었다. FiOS를 통해 제공되는 TV는 다른 어떤 TV보다 밝고 선명하다는 광고였는데, 이는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TV의 셋팅값에 따라 달라진다는 Cablevision 주장을 NAD가 이를 받아들여 Verizon에 시정을 권고했었다. 현재 Verizon은 광통신을 통해 HD급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는 것으로 대체하여 광고를 하고 있다.

Verizon New Jersey는 지난주 광고문제를 포함한 몇가지 문제로 New Jersey州로부터도 고소를 당했다.

FiOS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무상으로 평판TV(LCD, PDP 등)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어겼고, 문앞에 붙여놓은 전단지에 적힌 가격보다 비싸게 인터넷 요금을 청구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그밖에도 New Jersey주는 Verizon의 FiOS 마케팅 및 영업, 과금 등과 관련된 불만신고를 270건이나 접수했다고 밝혔다.

초고속인터넷이나 방송, 전화 서비스 등 TPS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도 케이블 TV회사와 통신회사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용절감을 내세워 경쟁사보다 서비스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에서, 같은 요금에 더 빠른 인터넷 속도를 제공한다는 광고까지 다양한 광고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보급율이 높아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자체적인 경쟁보다는 IPTV, 인터넷전화와 묶은 결합상품 판촉전이 치열하다.

그 어느때보다 경기가 불안한 시점에서 가계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꼼꼼한 분석 후에 서비스를 선택하는 지혜를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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