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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 중단을 6월 12일로, 원래 계획에서 4개월 가량 늦춰졌지만, 원래 예정대로 2월 16일 자정을 기점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한 방송국들이 많았다.

처음엔 예정대로 송출 중단을 하는 업체들이 얼마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왔었지만, 실제 송출 중단된 방송국은 전체의 1/4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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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송출 중단된 지역 거주민들의 아날로그 TV 수상기엔 흰색 바탕의 검은색 점들이 춤추는 영상만 나올뿐이다. 아날로그 방송전파는 더이상 수신되지 않고 있다.

아날로그 송출이 중단되자, 방송을 볼 수 없는 시청자들이 방송국 콜센터로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질문들은 어떻게 하면 디지털 수신 컨버터(셋탑박스) 쿠폰을 받을 수 있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송출중단을 한 방송국들도 나름대로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들을 가지고 있다. 이미 수개월전부터 2월 16일 자정을 기해 방송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충분히 했고, 관련된 아날로그 방송 송출 기기의 유지와 보수 비용이 계속 늘고 있으며, 중단에 따른 시설 공사가 이미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중단을 강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4개월의 송출 중단 연기에 대한 비용 부담은 아무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송출 중단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방송국들은 최근, 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 모두를 송출하고 있다. 디지털전환에 대비하여 미리 디지털방송 송출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가지 방송 송출을 계속한다는 것은 방송국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대형 방송국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송출중단 연기를 할 수 있지만, 지방의 소형 방송국들은 재정적인 압박과 여러가지 문제점들로 인해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FCC에 6월 12일 이전 송출중단을 통보한 방송국은 421개이며, 이미 16일 자정을 기점으로 송출을 중단한 방송국은 220개에 이른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등록된 미국 방송국은 총 1,796개이다.

대규모 경기부양책 통과와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이 났기 때문에 쿠폰 공급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총 6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이 지원되며 현재 밀려있는 4백만개 정도의 쿠폰 신청 해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쿠폰없이 구매할 경우 디지털 수신 셋탑박스는 45달러에서 80달러까지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디지털 수신 셋탑박스를 갖춘 가구로부터도 방송국으로의 전화가 많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아날로그 종료에 따라 채널변경 등 방송 시스템의 변경에 따른 수신불가 문제와 수신 불안정에 대한 문의들이라고 한다.

채널변경은 수신기의 채널을 다시 스캔하면 해결될 문제이며, 수신불량의 문제는 안테나를 설치하거나 변경해야 하는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디지털 방송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일시적인 불편사항들이 계속 보고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디지털전환으로 인해 방송국과 시청자들은 이에 적응하느라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실질적으로 아날로그 송출이 중단된 지역이 늘고 있기 때문에 6월 12일 이전에 이런 혼란들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6월 12일 후에도 이런 문제가 남아 있겠지만, 적어도 쿠폰문제로 디지털 수신 셋탑박스를 구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상황은 우리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산골짜기에 안테나 세우고 공영방송만 수신할 수 있는 집까지 디지털전환을 하는 그날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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