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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대 이동통신회사인 AT&T와 Verizon Wireless의 3분기 실적집계결과, 경기 하강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매출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트라베이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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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와 Verizon Wireless의 실적, 출처 : 정보통신정책 452호)

올 3분기에만 AT&T는 126억 달러, Verizon Wireless는 127억 달러 수준의 매출을 올렸으며, 가입자는 AT&T가 조금 더 많지만 매출은 Verizon Wireless가 조금 더 높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단, AT&T의 경우 iPhone 판매에 따른 보조금 지급이 지금 당장은 회계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당 375 달러로 3분기 동안 보조금으로 지출된 금액만 9억 달러로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하지만, 2년 약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보조금을 회수에 따른 이익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주로 3위 사업자인 Sprint Nextel과 4위 사업자인 T-Mobile 사용자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Verizon Wireless도 AT&T로의 가입자 유출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신규가입자의 증가로 이탈에 따른 충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출뿐만 아니라 데이터 매출의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전반적인 ARPU와 데이터 ARPU의 증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경기 악화에도 이통사의 ARPU의 증가는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iPhone을 비롯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깊은 관계가 있다.

음성위주의 ARPU 증가는 한계를 보이고 있었고, 신규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한 뚜렷한 명분이 없었던 이동통신사의 입장에서 신규 매출처로 인식된 데이터 매출의 증가에 집중했고,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 매출의 견인은 iPhone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맡았다. iPhone 사용자들은 인터넷접속 및 메일, 메시징 증가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iPhone 판매량의 증가는 결국 데이터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덕을 보고 있는 것은 AT&T이지만, Verizon Wireless 역시 다양한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월에는 BlackBerry Storm의 판매가 늘고 있어서 4분기 데이터 매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은 이동통신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데이터 매출의 증가는 한계에 다다른 음성매출 대신 이동통신사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Apple의 App Store 같은 모바일 기기용 어플리케이션 마켓 역시 데이터 매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은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SKT를 제외한 KTF와 LGT는 지속적으로 데이터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SKT의 경우 2006년을 기점으로 전체매출에서 데이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2008년 3분기 현재 1조 8천억 정도의 데이터 매출로 전체 매출의 23.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KTF는 15.2%, LGT는 9.4%로 SKT에 비해 데이터 매출 비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SMS도 데이터 매출에 포함된다.

이런 분석을 놓고 보면 이동통신회사들이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신규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늘이지 않는 이상 음성통화의 매출은 한계가 보인다. 따라서, 기존 가입자의 데이터 매출 증가는 곧 서비스의 성장으로 비쳐지게 된다.

하지만, 데이터 매출의 특성상 급격한 요금인상은 소비자의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킬러애플리케이션의 발굴과 자연스런 소비 유도만이 꾸준한 데이터 매출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개인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데이터 매출을 올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SKT의 블랙베리폰 판매나 각종 스마트폰을 이용한 마케팅도 우선은 개인이 아니라 기업과 단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불황속에서도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데이터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를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도 잘 분석하고 적절히 대응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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