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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를 바꾸면 컴퓨터의 느낌이 달라진다. 키보드의 교체로 PC의 성능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입력하는 장치의 변화는 사용자로 하여금 컴퓨터의 느낌을 바꾸게 할 수 있다.

키보드는 습관이다. 한마디로 오래 사용한 키보드가 손에 익다. 키보드는 대부분 표준으로 키의 위치가 일정하기 때문에 다양한 PC를 이용하더라도 느낌의 차이는 별로 없는 편이다.

그만큼 키보드는 정해진 기능과 정해진 모양이 쉽게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굳이 차이를 둔다면 키감(Key feeling)의 차이가 키보드의 차이로 이어지고 결국 가격으로 차이가 나게된다.

코딩을 반복하는 프로그래머나 문서작성이 많은 사무실 근로자의 경우 키감과 기능은 의외로 중요하다. 오래 사용해도 손가락이 아프지 않아야 하고, 반복해서 사용하는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2008/11/03 - [기술 & 트렌드] - Microsoft SideWinder X6 키보드 외관 리뷰

2주전에 프로모션용으로 받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SideWinder X6 키보드는 일반적인 무난한 키보드만 사용했던 나같은 사용자에게는 우선 외관의 화려함에 놀랐다. 일반적인 키는 그대로 있다 하더라도 분리가 가능한 숫자키패드와 매크로키, 사운드 조절 다이얼과 백라이트 조절 기능 등은 처음보는 키보드의 기능들이었다.

SideWinder X6 키보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매크로키버튼과 키패드 백라이트 발광기능, 그리고 미디어 플레이어 제어버튼과 볼륨 다이얼이다.

매크로 기능

매크로 기능은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적합하게 설계되었다고 MS는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나처럼 온라인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용자에게 무용지물일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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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게임 종류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게임을 하다보면 여러 개의 키를 동시에 누르거나 하는 일이 잦은 모양이다.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보면 오른손은 마우스를 잡고 있을 것이고, 주로 이용하는 키는 왼손으로 조작할 것이다. 그래서 전후좌우를 움직이는 WASD키를 사용하거나 Shift, Ctrl(Alt) 키와 일반키의 조합으로 기능들을 구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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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굳이 게임이 아니더라도 매크로의 활용법은 있다. 나처럼 포스팅에 사용할 사진을 편집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특정프로그램으로 그림을 캡처하거나 사진의 각도를 바꾸거나 사이즈를 조절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데 대부분 Ctrl(Alt)키와 일반키의 조합 또는 Shift키와 Function키와의 조합이 일반적이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키의 조합을 매크로로 정의해 두면 키 한번으로 기능을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 방법은 키보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과 키 자체로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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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입력으로 하는 방법은 주로 게임 중에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오른쪽 네모난 박스에 원으로 된 점이 그려진 버튼이다. 우선 이 버튼을 한번 누르고 지정할 매크로 키(S1에서 S30까지)를 지정 후, 원하는 키의 조합이나 순서를 그대로 키잉한 후에 다시 이 버튼을 누르면 해당 매크로키에 저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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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크로 저장이 바로 적용 가능한 버튼이 30개 있고, 사진의 1,2,3 숫자가 쓰인 3개의 스토리지가 있으니 총 90개까지의 매크로 입력이 가능하다. 버튼을 한번씩 누를때마다 (매크로)스토리지가 선택된다. 스토리지별로 각각의 게임설정을 저장해 둘 수 있다.

보통 수월하게 사용 가능한 키는 왼쪽에 붙은 12개가 아닐까 싶다. 나머지는 숫자키패드를 이용하면 된다. S1에서 S12는 아래 토글키를 이용하여 S1에서 S6와 S7에서 S12까지로 서로 번갈아가며 바꿀 수 있다.

내 경우는 주로 캡처할 때 활성화 캡처 조합키와 부분캡처 조합키, 사진 편집시 사진 90도 돌리기, 해상도 조절하기 조합키를 매크로로 지정하여 버튼 하나로 이 기능들을 실행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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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S1에서 S12까지의 매크로키는 내게 다른 부작용을 유발시켰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키보드에는 없던 키가 왼쪽에 있어서인지 키를 입력하는데 종종 실수를 하게 만든다.

예전키보드에는 Tab, Caps Lock, Shift, Ctrl 키 등이 키보드의 제일 왼쪽이었지만, 지금은 그 옆으로 매크로 키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손의 위치가 헷갈린다는 점이다. A키를 누르려 했는데, Caps Lock를 키를 입력한다던지 하는 실수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노트북과 집의 데스크탑을 번갈아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도 혼란스럽다.

분리되는 숫자키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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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듯이 숫자키패드가 분리된다. 방향키를 왼손으로 조작하려면 왼쪽에 키패드를 붙이면 편리하다. 일반적으로 오른쪽에 그대로 놔두면 일반 키보드와 다를 바 없다. 미니키보드처럼 사용하려면 아예 키패드를 분리해두고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매크로 S13키부터 S30까지 사용하려면 숫자키패드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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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숫자입력이 주업무인 사람의 경우 오른손으로 마우스 조작을 왼손으로 숫자입력을 할 때 숫자키패드를 왼쪽에 부착시키면 큰 도움이 된다. 더군다나 계산기 호출 버튼이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바로 윈도우 Calc(계산기 프로그램)가 실행된다.

엑셀 등의 표계산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오른손 마우스로 셀선택을 하고 왼손으로 숫자입력을 하면 효율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

미디어 플레이 제어버튼과 볼륨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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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다. 또 굳이 게임이 아니더라도 음악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상태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나 웹서핑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을 때, 미디어 플레이 제어키는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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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다이얼을 돌리면 볼륨 컨트롤 화면이 바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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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amp나 WMP, iTunes 등을 실행시키고 나서 다음곡이나 이전곡 일시정지나 음소거 기능을 버튼 하나로 바로 실행이 가능하다. 마우스로 프로그램을 클릭하여 다음곡 버튼을 누르거나 음소거 볼륨 조절을 할 필요없이 바로 키버튼과 다이얼로 조절이 가능하다.

키보드 백라이트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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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Winder X6 키보드의 또 하나 자랑거리가 바로 키버튼 백라이트이다. 일부 게임의 특성상 사운드를 크게 하고 게임자체에 몰입하기 위해서 불을 끄고 게임을 하고 싶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키보드를 100% 외우지 않은 이상 키보드를 보면서 키잉해야 한다는 점인데, 이때 키보드 바닥에서 불이 비쳐져서 키가 잘 보인다면? 키를 외웠더라도 어두운 환경에서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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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모니터 빛과 함께 어울리는 키보드 백라이트)

이때를 위한 기능이 바로 키보드 백라이트이다. 은은한 붉은빛과 주황색(매크로키)는 작은 기쁨을 준다. 게임이 아니라 어두운 분위기에서 문서를 작성하거나 채팅도 어울린다. 아이들이 자는 방에서 문서작성을 위해 급하게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이 기능은 아주 유용하겠다. 추운 겨울날 이불 뒤집어 쓰고 불 끄고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게 해준다. :)

총평

마이크로소프트의 SideWinder X6 키보드는 게이머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제품이긴 하지만, 일반 가정용 및 업무용으로 선택해도 나름의 장점들이 있는 제품이다.

멤브레인 방식이지만 키감은 어느정도 좋다. 멤브레인 키보드의 키감은 대부분 키보드 회로위에 덮힌 러버돔(고무 접점)의 탄성과 특성에 따라 결정되는데, 너무 딱딱해도 별로이고 너무 물러도 키감이 좋지 않다. SideWinder X6의 키감은 적당해서 쫀득한 느낌이 든다. 기계식의 딸깍거림을 좋아한다면 이 키보드는 맘에 들지 않을 것이다.

숫자키패드는 사용자와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필요할 때와 필요없을 때로 나누어진다. 숫자입력이 업무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면 SideWinder X6 키보드는 탁월한 선택이다. 마우스와 조합으로 동시에 숫자입력과 셀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필요없을 때는 숫자키패드만 따로 분리해둘 수 있는 점도 좋다. 탈착은 아주 부드럽다. 자석을 부착하여 탈착을 부드럽게 해준다. 사용 중에 아무 때나 붙이고 뗄 수 있다.

야간에 게임을 하거나 입력 업무를 할 경우, 전등을 켜지않은채로 키보드 입력을 돕는 백라이트기능은 유용하다. 하지만, 장시간 어두운 환경에서의 컴퓨터 이용은 눈을 쉬 피로하게 만들고 건강에 좋지 않다.

매크로 기능은 과도할 정도로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 10여개만 있어도 웬만한 프로그램의 단축키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지만, 전문가 수준의 매크로 정의는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불필요할 것이다.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용자의 경우는 유리하겠지만, 그런 전문 키보드라면 제품의 대중화 측면에서는 불리할 것이다. 타겟이 게이머층이라는 것은 맞지만, 일반 유저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기능이다.

매크로의 특성상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빠져들게 되어 있어서, 나중에는 이 키보드를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미디어 플레이어 제어기능은 게이머나 일반 유저들에게나 모두 유용하다. 컴퓨터를 켜놓고 있을 경우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고, 프로그램에서 직접 구동하기 보다는 퀵버튼으로 바로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MP3P의 이어폰에 다음곡, 이전곡, 정지, 재생, 음소거 기능이 있으면 MP3P를 꺼내지 않아도 조작이 대부분 가능하듯 비슷한 편리함을 제공한다.

지금까지가 장점이었다면 몇몇 단점도 보인다.

우선 일반 키보드와 달리 키보드 왼쪽에 매크로키가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손의 위치가 왼쪽을 기준으로 사요하던 사람의 경우 당황스러울 것이다. 시간이 문제다. 대신 일반 키보드와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면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키보드 바닥에 높낮이 장치가 없어서 화면을 보면서 문서작업을 하거나 코딩을 할 경우 불편할 수 있다. 너무 평평하게 누웠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또, 키보드 팜레스트가 분리형이 아니라 일체형이어서 선호하는 팜레스트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도 단점에 속할 수 있다. 일반 키보드가 1만원 내외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다나와 최저가격이 71,000원 정도이니까 비싼 편이다. 키보드와 마우스에 투자를 아끼지 말라는 말은 하고 싶지만, 부담스런 가격은 분명하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무난하고 내구성 있게 튼튼해 보인다는 점은 그런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가격만 좀 싸다면 여러 장점을 가진 키보드로 주위에 권할 수 있겠다.

SideWinder X6의 가장 큰 장점인 매크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해보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앞으로 시간을 두고 활용해볼 생각이다. 이런 키보드는 익숙해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FPS 게임을 좋아하거나 숫자입력 업무가 많은 이들에게 선물용으로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물론 아주 친하다면 연말연시 선물할만한 품목리스트에는 어울리는 제품이다.

뭔가 약간 부족하지만 몇몇 장점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의 SideWinder X6 키보드 리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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