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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출장길에 올랐다가 돌아가는 길이었다. 서울역 열차안에서 무심코 노트북을 켰고, 무선 인터넷이 잡히는지 알아보고 있었다. 몇개의 무선 AP가 잡혔고, 무심코 지나쳐 버렸다.

근데, 차가 달리고 있는데도 무선 AP가 계속 잡히는 것이 보였다. 처음엔 노트북에 문제가 있나 싶었지만, AP 이름들은 KTX로 시작하고 있었다. 혹시나 열차안에 설치된 AP인가 싶어서 연결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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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가 약하지만 연결 되었다. 설정된 IP를 살펴보았다. 192.168.x.x로 시작되는 사설IP였다. IP 라우터에서 DHCP로 IP를 배정하는 것 같았다. 내 IP가 2번이고 라우터 IP가 1번이므로 아마 내가 첫 배정을 받은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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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웹브라우저를 작동시켜 보았다. 포털 주소를 입력하자 인증페이지가 나타났다. Korail의 인증 페이지가 나왔다. 역시나, 유료 서비스임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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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저로 접속한 인증 페이지)

서비스 주체는 KLEIN(클라인)이라는 회사로 되어 있는데, KTX 차량 내부 부품을 공급하며, KTX 모형 열차카페 사업과 KTX 인터넷 사업을 주 업으로 하는 프랑스 Klein사의 한국법인으로 출발한 회사이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현재 KTX에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의 정체를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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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 홈페이지 중에서 발췌)

내용을 보면, 현재 KTX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안에서 제공되며, 사용자는 소액의 사용료를 내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데, 원래 정가는 30분에 1천원, 하루 종일 2천원이며, 올 6월 30일까지는 특별히 일일 1천원으로 할인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며, 휴대폰 소액결제 또는 신용카드 결제, 선불카드 형태로 결제가 제공된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는 시험기간 중으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접속홈페이지 초기화면은 광고 배너와 포털 링크와 로그인 창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제공된 ID와 패스워드로 로그인을 하자 인터넷이 바로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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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KTX안에서 무선인터넷이 된다)

우선 이메일을 확인하고 이곳 저곳 홈페이지를 접속해 보았다. 웹서핑을 하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속도가 제공되었다. 터널안으로 들어가도 끊김 현상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3G 무선망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KTX를 타고 터널을 통과해도 음성통화가 되는 것으로 비추어볼때 터널내부에 중계기가 설치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작년 신문 기사엔 KTX내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제공 소식을 알린적이 있었다.

전자신문 : KTX 9월부터 객실서 인터넷 이용 가능 (2007. 7.23)

이미 작년 9월에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지만, 사정상 늦게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검색을 해보니 최근 3월말부터 서비스가 제공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속도는 얼마나 나올지 속도측정사이트로 접속해 보았다. 3G HSDPA라면 다운로드가 최대 1.2Mbps가 나온다고 하지만 아마도 그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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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비의 속도측정서비스를 이용하였다. 몇번을 해봤는데, 측정치는 들쑥날쑥했지만, 웹서핑을 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업로드와 지연율면에서는 좀 떨어졌지만, 다운로드는 괜찮았다. VoIP 서비스나 온라인게임은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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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비 속도측정에 공인 IP가 잡혔다. 해당 IP를 조회해보니 KTF로 나온다. 즉, KTF의 3G 인터넷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었다.

하필 노트북의 밧데리 충전이 40%로 1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었다.(이럴줄 알았으면 만충전해 갈껄...)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한번의 끊김도 없이(사실 같이 움직이니까...) 계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접속이 좀 원활하지 않은 지역들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웹서핑과 이메일 보내는 수준에서는 만족할만 했다.

이런 서비스로 하루 2천원(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대략 3시간, 왕복해서 하루 24시간 안에는 2천원으로 가능)이면 훌륭한 야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접속이 가능한 장비가 노트북이나 인증을 받기 위한(홈페이지 로그인 인증)페이지 접속만 가능하다면 PDA나 UMPC 등도 접속이 가능한데, 문제는 배터리이다.

KTX 무선인터넷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는 기기의 배터리가 주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KTX내에 특별히 전원 충전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으므로(물론 충전이 되면서 사용이 가능하려면 좌석에 설치되어야 한다) 배터리를 만충전해서 이용해야 할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KTX 라운지에서 충전을 하고 가져가면 좋을 거 같다.

KTX를 타면 예전에 비해 노트북을 꺼내놓고 사용하는 승객들이 많이 늘었다. 그들 대부분은 영화를 보거나, 간단한 문서 작성 업무 등을 하는데, 무선 인터넷이 된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날 것 같다.

특비 비즈니스맨들이라면 달리는 KTX안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며, 실시간으로 메신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할 것이다.

언제까지 시범서비스 기간인지 나와 있지 않지만, 조만간 KTX를 탈 일이 있다면 한번씩 사용해 보자. 더불어 빠른 시간내에 서비스가 정착되길 바란다.
 
1일 이용요금이 2천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1천원 했으면 좋겠다.
 
PS. 객차 안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영상을 촬영했는데, 100MB의 사이즈를 넘어 올리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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