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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MB(지상파 DMB)는 모바일 TV, 더 정확하게는 모바일 디지털 TV 기술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세계 표준이다. T-DMB는 유럽의 DAB(디지털 라디오)기술과 접목하여 비디오를 추가시켜 효율적으로 방송이 가능하도록 만든 기술이다.

이와 비슷한 모바일 TV의 표준은 Nokia 주도의 DVB-H와 일본의 ISDB-T(원세그), Qualcomm의 MediaFLO가 더 있다. 전세계는 DMB를 비롯하여 이들 기술이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신문 : EU, 모바일 TV 표준 'DVB-H'

이들 네개 기술 중에 우리의 DMB와 일본의 ISDB-T는 전면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하여 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다. 다른 모바일 TV 기술과 달리 무료 기반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기술을 범용화시키는 대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ISDB-T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남미지역으로 ISDB-T의 세를 확산시키고 있다. 2007년 12월 브라질은 일본의 ISDB-T를 근간으로 하는 모바일 TV 방송 송출을 개시했다. 또한 인접 남미 국가들은 브라질의 모바일 TV 성공 여부에 따라 일본향 ISDB-T를 도입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T-DMB는 2005년 12월 국내 상용화 이후에 독일 월드컵 특수로 독일 지역에서 시험방송 송출이 계기가 되어 확산의 기회가 제공되었다.

이외에도 중국의 일부 지역, 영국(지금은 시험방송 중단), 네덜란드, 아프라카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프랑스(DAB) 등의 국가에서 시험방송 중이다. 물론 상용화에 대한 보장은 없는 상태이다.

공식적으로 T-DMB의 상용화 지역은 한국과 독일밖엔 없다. 독일은 T-DMB뿐만 아니라 DVB-H의 복수 표준을 지원하여 수익성 여부에 따라 언제든 T-DMB를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자신문 :
EU, 모바일TV 기술표준 'DVB-H' 채택

이미 많은 유럽 국가들의 모바일 TV 표준은 DVB-H로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Nokia가 주도하긴 하지만, 결국 GSM으로 성공한 유럽의 이동통신망을 생각한다면, 이번에도 모바일 TV는 유럽 자체의 기술로 표준을 정하는 것은 당연한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DVB-H의 득세는 곧 T-DMB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뻔한 일이다. EU가 정한 표준 모바일 TV 기술로 DVB-H를 적용하기엔 유럽의 주파수 배정 상황이 좋지 않다.

사용하려는 주파수 대역의 아날로그 및 디지털 방송 주파수가 배정되어 있어서 주파수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고, DVB-H망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장비와 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도 DVB-H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맞다.

반면 일부 유럽 국가에서 테스트 중인 T-DMB의 경우 DAB이 활성화 되어 있는 유럽의 특성상 별도의 네트워크 구축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방송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커버리지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다수의 유럽 국가들의 EU의 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수요가 있어야 적극 투자할 것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기술은 따라갈 것이기 때문에 EU가 결정을 내린다고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DMB가 유럽 시장에서 어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유럽 소비자들의 아직까지 모바일 TV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저조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들이 DVB-H나 T-DMB 등의 모바일 TV 기술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실,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것이 DVB-H든 T-DMB든 상관할 바가 아니다.

이제 서비스 개시 2년을 맞이하고 있는 독일의 T-DMB의 경우 지금까지 성적은 초라하다. 우리와 달리 월 10유로 가까운 사용료를 내는 유료 방송인데다, 아직은 비싼 단말기 때문에 전체 가입자는 1만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사업자의 수익성은 극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개발한 DMB 기술이 DVB-H에 비해 뛰어난 것일 수는 있지만, 적어도 유럽시장에서 모바일 TV의 필요성이나 수요는 '아직 아니다'라고 볼 수 있다.

길거리를 걷다가 TV를 보는 것에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유럽인들의 행태를 당장 바꾸기도 어려울 뿐더러, 이런 소비자를 알고 있는 방송 사업자가 덜컥 망을 구축할리도 만무하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모바일 TV가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보급율이 올라간 것은 방송이 무료 기반이기 때문이다.

지금 SKT의 위성 DMB 사업자인 TU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모바일 TV를 돈내고 볼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소비자의 생각 때문이다. 대체제로 무료 T-DMB 방송이 있는데, 유료 DMB 방송을 보게 하려면 소비자를 끌만한 특별한 콘텐츠 제작과 공급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전반적으로 모바일 TV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요금 체계와 적절한 콘텐츠 제작이 중요한데, 문제는 사업자의 의지와 제원마련이다.

수익이 없는 곳에 사업을 할 사업자는 없을 것이며, 돈을 내고 싶지 않은 유료 서비스에 가입할 소비자는 없다.

유럽을 비롯하여 전세계 모바일 TV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이 바로 시장에서의 '수요'가 작기 때문이며, 따라서 무료로 출발하는 사업자들만이 시장을 늘여가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무료로 제공할 수는 없는데, 모바일 TV의 특성을 살려 양방향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다.

BIFS나 TPEG 등과 연계되거나 Interactive TV 서비스가 결국 해답이 될 것인데, 이들은 현재 우리의 T-DMB에서는 개선해야할 부분이 아주 많다. 결국 그때는 T-DMB보다는 양방향 통신이 기본인 DVB-H가 유리해지는 상황이 된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모바일 TV 시장이 기술 주도가 되어 움직이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기술의 우위보다 사업자가 수익을 내며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여건과 소비자에게 좀 더 다른 경험(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모바일 TV 기술을 단순한 방송 기술로 취급하면 그 가치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된다. 모바일 디지털 TV 기술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방송이며, 데이터 방송이다. 방송의 Return Path만 구축하게 되면 양방향성 방송이 가능하고, 각종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여 방송과 통신의 장점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기술이다.

아날로그 방송처럼 단순히 방송을 송출하고 이를 비디오, 오디오로만 변환하여 방송사의 프로그램만 볼 수 있는 '바보상자'가 아닌 '정보상자'가 바로 모바일 TV이다.

방송위원회(구 정보통신부 통합)는 DMB 기술과 라이선스 수출에 앞서서, 국내 DMB 생태계부터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DVB-H가 공들여 방송망을 구축하면 이미 그때는 늦다.

기술보급과 라이선스 수출만이 능사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DMB 생태계가 동작하여 사업자,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계(系, System)을 만드는 것이 먼저이며, 멀리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DMB 상황부터 개선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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