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월 1일 Microsoft의 Yahoo! 인수 제안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IT계가 시끄럽다. 446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한 인수제의인데, 뜻하지 않은(어쩌면 Yahoo!도 미리 예상했는지도 모르지만) 제의에 야후측은 이를 정식 제의로 받아들이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MS의 야후로의 러브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2006년에도 2007년 초에도 사업제휴라는 형식을 빌어 인수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으나, 야후가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며칠전 야후의 2007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이에 따른 감원 논란과 올해 실적 전망치가 야후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게 되었다.

MS는 이런 시기적 상황을 놓치지 않고 인수 제의를 공식화하게 된 것이다. 전과 다르게 공식적으로 야후의 주주들에게 주당 가치(31달러)와 현금 및 MS 주식 부여 등의 구체적인 인수조건을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이제 야후의 회답만이 모든 관심의 촛점이 되었다.

나는 이번 인수제의가 야후의 거절로 나올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에 제일 저점에 이르렀을때 매수를 단행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기본이다. 저점에 대한 판단이 주식투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야후는 근래들어 자신들의 가치가 2005년 말에 비해 반토막이 난 상태의 어쩌면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다. 따라서 MS는 지금이 최저점에 다른 야후를 인수할 시기라고 보고 인수에 나선 것이다.

야후로 봐서도 이번 인수 제의는 분명 탐탁치 않다. 1월 31일 종가인 19달러선의 62%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어 31달러로 계산한다는 것은 선뜻 야후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야후의 성장 가능성으로 봤을 때는 그리 높은 인수 제안 금액이 아니다.

지금이 과연 야후의 최저점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MS없이 구글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 의문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MS로의 인수는 이미 답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결정을 내릴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야후 경영진은 분명 이번 제의에 대해 부정적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투자자들인데 MS의 제의를 받아들이게 되면 야후의 미래가치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된다. 비록 올해 전망치가 낮게 발표되었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가능성 판단은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제리 양의 복귀가 이제 7개월이 넘은 상태인데, 단지 2분기의 실적만으로 야후의 미래를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인수 제의를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제리 양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테리 시멜(전 야후 CEO) 야후 회장을 1월 31일부로 야후에서 쫓아낸 것도 투자자들인데, 제리 양의 불복을 받아낼 수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힘이다. 어찌보면 그만큼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으로 비쳐진다. 바로 이런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야후가 MS에 인수될 수 있는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 점치는 부분이다.

만일 인수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내부적으로 이번 MS의 인수제의건은 야후에게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다. MS의 인수자체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야후의 내부갈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수제의를 거절한다하더라도 예전과 다르게 MS와 절대적인 선을 긋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거대 공룡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두 회사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양사 모두 이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MS 역시 이번 인수제의가 단순한 의미가 아닌 절박한 상황임을 시장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 점점 커져가는 구글의 영향력을 제압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구글에 대항할 수 있는 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검색과 광고분야의 약점은 다음 IT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이번 인수제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MS의 투자자들은 강한 반감은 표시하고 있지 않지만, 이번 인수제의가 모험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사실, MS에겐 큰 모험이다.

인수제의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벌써부터 야후주가가 폭등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은 약간 떨어졌다. 또한 구글의 주가도 떨어졌다. 그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마감된 종가는 야후 28.29 달러 (9.11 달러, 47.5% 상승), 마이크로소프트 30.42 달러 (2.18 달러 하락), 구글 522.87 달러 (41.43 달러 하락)로 야후의 주가가 급상승했다.

14년간의 역사를 가진 가장 성공한 IT기업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야후의 30년 역사의 마이크로소프트로의 인수제의는 IT계의 큰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빠른 시간내에 인수제의에 대한 화답이 나올 것이다.  
 
반응형
댓글